참 좋은 이웃

Home>희망, 씨앗 심다>참 좋은 이웃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다 갖춘 곳’
근로복지공단 경기요양병원
꽃과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자연환경, 깨끗하게 정돈된 시설, 전문성 높은 의료진까지….
경기요양병원은 이른바 ‘다 갖춘 곳’이다. 게다가 구성원의 마음 씀씀이도 남다르다. 산재 환자의 재활을 돕는 본래 기능은 물론, 의료 사각지대에 사는 지역민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여러 사회공헌 활동도 수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 김하늘 / 사진. 김재룡

수목원에 자리한 요양병원
경기요양병원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산재 환자와 지역주민이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꽃이 만발하고 푸른 수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다.“원래는 이곳이 수목원이었거든요. 그래서 자연환경이 매우 좋아요. 산재 환자 중에는 평생 일만 하다가 사고를 당해서 몸도 마음도 상처 입은 환자분들이 많거든요. 전문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마음도 치유할 수 있으니, 요양병원 입지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지요.”
병원 입지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던 김규환 병원장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리 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직영 병원 유일의 요양병원입니다. 1985년 3월 화성요양원으로 개원한 후 1996년 2월에 요양병원으로 승격됐고, 2009년 12월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띠게 됐지요.”
급성기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근로복지공단 내 다른 병원과 달리, 경기요양병원은 요양병원답게 ‘요양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국내 요양병원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곳입니다. 척추 손상 환자, 수술 환자를 재활해서 사회에 복귀시키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거든요. 1년 전부터는 한의과를 신설해 양·한방 협진을 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 약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다 보니 치료율이 높아졌습니다.”
경기요양병원에는 추락사고로 경추나 신경에 손상을 입고 내원하는 환자가 특히 많은데, 이들 중에는 케어센터로 자리를 옮겨 여생을 보내는 이도 있다.
“저희 케어센터는 국내 최초 산재장해인 복지 시설입니다. 얼마 전에 10주년 행사를 했으니 문을 연 지 꽤 되었지요. 병원에서는 중증 산재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집중하고, 케어센터에서는 주로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 활동, 안전점검에 적극적인 이들
경기요양병원은 의약분업 예외 지역, 즉 의료 사각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요양병원은 화성시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홀몸 어르신 간호 봉사, 화성시 외국인을 위한 메디컬 사회공헌, 지역 행사 의료 지원, 건강 강좌 개최, 찾아가는 산재 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사회책임경영 병원 부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에 관해 묻자, 김 병원장은 주저 없이 ‘안전점검’을 꼽았다.
연초에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요양병원 안전점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이다. 입원 환자 대부분이 중증 환자인 터라 평소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화재 발생 시 큰 피해를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그래서 매월 안전점검의 날을 지정하고,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민방위의 날 행사 때는 병동별 대피훈련도 진행했고요. 우리 병원에는 외부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환자들이 병실 침대에 누운 상태로 대피할 수 있는데, 그날은 중증 환자 피난 대책을 세우고, 침대로 대피할 때 이동 경로와 통로를 확보하는 등 실제로 상황이 벌어진 것처럼 대피 연습을 했습니다.”
화재 안전관리팀이 불시에 안전점검을 하고, 화재 대비에 힘쓴 부서와 입원실에는 자체적으로 포상을 하기도 했다니, 김 병원장이 안전 문제를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며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회책임경영 병원 부문 최우수 기관’답게 경기요양병원은 지역주민의 안전 확보에도 나섰다. 인근 마을회관을 찾아 낡은 소화기와 시설물을 교체하고,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한 것이다.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병원을 일반 요양원으로 생각하거나 산재 환자만 이용하는 병원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병원은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하는 산재 전문 재활 요양병원이면서,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기도 하니 더 많은 분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쾌적한 시설에서 환자분들이 체계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쾌유하신다면 더 바랄 게 없고요.” 김 병원장의 바람처럼 산재 환자와 지역주민 모두가 믿고 찾는 경기요양병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Mini Interview
  • 의료 전문성을 높여 환자들의 가정·직장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김연준 재활의학과장
    산재로 심하게 다쳐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환자분이 의욕적으로 치료에 임해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병원에는 골절, 신경 손상을 입은 분들이 특히 많이 오시는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50대 이상 분들이 많아서 마주할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환자분들이 빨리 회복해서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산재 질환에 특화된 치료법, 환자 교육법 등 관련 지식을 꾸준히 습득하겠습니다.
  • 환자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성심성의껏 일하고 있습니다
    박인혜 간호사
    간호사는 환자만 보살피는게 아니라, 환자가 생활하는 병동 전반을 살피고 관리합니다. 환자분들이 불편할 만한 요소를 찾아, 해당업무 담당자에게 연락하고 개선 사항을 전달하는 일까지 하고 있지요. 산재 환자 중에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분들도 많아서, 병동을 살필 때나 환자분들을 대할 때 더욱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을 진심으로 대하다 보면 그분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시더라고요. 환자분들이 “고맙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힘이 납니다.
  • 산재 환자, 지역 어르신을 위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김성철 물리치료사
    저희 재활치료실은 전국 요양병원 중 최고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뇌, 척추신경계 손상 환자를 위해 전문재활치료 교육을 이수한 물리치료사들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산재 환자 외에 지역 어르신들도 많이 내원하십니다. 근력이 떨어진 분들, 퇴행성 질환을 겪고 계신 분들, 노인성 질환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통증 치료, 개인별 자가 운동 프로그램, 그룹 운동치료 등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니, 꾸준히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환자들이 희망을 찾도록!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김미경 사회복지사(케어센터)
    케어센터에서 생활하는 분들을 위해 제과·제빵, 요리, 원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 1회 일일 카페를 개최해 수업 결과물을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항상 남의 도움을 받던 산재장해인들이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쁩니다. 환자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제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복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