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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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하지 말고 당당하게 이유를 말해요
용기 있게 거절하는 방법
관계를 향상시키는 대화의 기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면 관계가 멀어지지 않을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심하면 직장에서 해고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거절하기 어렵다.

상사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쩔 수 없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말하고 나서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거절하는 말을 잘 못하면 그 결과 능력 이상의 일을 떠맡게 되고 마감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해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지나치게 과로해서 건강이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글. 강경희(휴가닉 컨설팅 코리아 대표)

표현은 직접적으로! 이유는 솔직하고 간단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가 나를 싫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노(No)”라고 거절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말하려고 한다. 때로는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로 돌려서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거절할 때는 직접적으로 “노(No)”라고 한다. 간접적으로 말하거나 돌려서 말을 하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고 상대가 혼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거절을 할 때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한다.
또한 거절할 때는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다면 그냥 심플하게 한마디로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 문제는 한마디로 거절하는 것이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해 “실은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데…….” 하면서 구구절절 장황하게 말하는 것이다. 부탁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장황하게 말하면 상대는 반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거절하는 이유는 솔직하고 간단하게 말한다. 거절 이유를 억지로 꾸며내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친한 동료가 다음 달 월급날에 갚는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하자. 그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면 다른 사람도 돈을 빌려달라고 할 수 있는 선례가 된다. 그러면 누구는 빌려주고 누구는 안 빌려주고 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된다. 이럴 때는 자신의 원칙을 말하면서 거절한다.
가령 “난 누구한테든 돈을 빌려주지 않는 원칙이 있어.”라고 단호하지만 심플하게 말한다.
상대의 부탁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을 때는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또는 “내가 할 수 있는지 어떤지 상황을 보고 나서 얘기할게요.”라고 말해도 된다. 상대가 부탁한 즉시 대답하기보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상황을 판단하면, 상대의 부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부탁하는 시간과 대답하는 사이에 시간을 두면 거절할 때 좀 더 부드럽게 거절할 수 있다. 당신이 승진 대상자가 되었거나 연봉 인상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상사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가장 곤란할 것이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현명하게 거절하도록 한다. 가령 같은 부서의 상사가 퇴근 시간 후에 보고서 수정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퇴근 후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칼퇴근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거절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대부분 두 가지 유형으로 대답한다. 첫 번째는 “안 돼요. 오늘은 정시에 퇴근해야 해요.”라고 말하고 상사의 부탁을 거절하는 사람. 두 번째는 “그러죠. 뭐…….”라고 대답하고 자신의 약속을 취소하고 상사의 업무를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을 우선시하는 말이고, 두 번째는 상대를 우선시하는 말이다. 그러나 자신을 우선시하면서도 상대도 배려하는 거절 방법이 있다. 자신은 여기까지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범위를 말하고, 그 이상은 못한다고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상사가 보고서 수정을 도와 달라고 했을 때, 일단 상사의 말을 수용한다. “아, 보고서 수정이요? 네. 알겠습니다.”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나서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어떤지 업무의 우선순위를 생각해보고 나서 “네, 아니요.”를 결정한다.
부탁받은 일을 즉시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상사에게 보고서 수정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고 다음 날 아침까지 해도 좋다고 한다면 내일 아침에 일찍 나와서 도와주겠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 방법은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보다 상대가 제시한 문제를 자기 나름대로 고민해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대도 존중하고 자신도 존중하는 대화법으로 거절해도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다. 앞으로 자주 활용하기를 바란다.
글쓴이 강경희는
현재 휴가닉 컨설팅 코리아 대표 컨설턴트로 기업과 공공조직을 대상으로 어서티브 커뮤니케이션 과정, 서비스 능력 향상 과정, 리더십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강의하고 있다. 국제적인 경력을 토대로 이(異) 문화 커뮤니케이션 향상 과정도 강의하고 있고, 라디오 방송에서 대화를 통한 인간관계의 갈등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주저하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당당한 대화법>,<상처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대화의 기술>, <조직을 춤추게 하는 존중의 대화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