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오후의
달달한 감성 충전 - 레드벨벳 마카롱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토요일 오후, 불금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고 월요병을 걱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직장인들에게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이다. 팍팍한 일상을 여유롭게 채워줄 나만의 레시피 한 가지쯤 있다면 토요일 오후가 훨씬 더 달콤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근로복지공단 안양지사의 이휘진 주임과 정소희 주임이 알록달록 마카롱을 만들며
토요일 오후의 달달한 감성을 충전하고 돌아왔다.
달달함이 마음을 녹이는 마법 속으로
안양 동편마을의 한 베이킹 스튜디오. 이휘진 주임과 정소희 주임이 앞치마를 두른 채로 만났다. 오늘은 ‘베이킹 최고 난이도’라고 알려진 마카롱 만들기에 도전하는 날이다. ‘빵좀 구워본’ 사람들에게도 마카롱 만들기는 까다로운 도전에 속한다. 요리가 취미라는 이휘진 주임도 ‘아직 마카롱에는 도전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정소희 주임은 요리는 왕초보라 따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이런 날 아니면 내 인생에 언제 다시 마카롱을 만드는 기회가 찾아오겠느냐’며 의욕을 드러냈다.
“대학 시절 처음 마카롱을 맛본 후 맛의 신세계를 느꼈어요.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카페 갈 때마다 하나씩 사 먹었던 기억이 나요. 많이 먹고 싶어도 그땐 너무 비싸서.”
“맞아요 언니, 솔직히 너무 비싸. 한 개에 2,000~3,000원씩이나 하잖아요. 대체 얼마나 만들기 힘들기에 이렇게 비싼지 확인해봐야겠어요.”
누가 누가 더 마카롱을 좋아하나 배틀이라도 붙은 듯이 찬사를 쏟아내었지만 한결같은 말은 ‘너무 비싸서 양껏 먹어보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에 물릴 때까지 먹어보겠다’는 것이었다.
이휘진 주임과 정소희 주임은 올해 초 나란히 ‘합격’한 입사 동기이다. 입사 동기가 한 부서에 배치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두 사람은 책상을 나란히 하고 앉았다.
때때로 업무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일에 지칠 땐 에너지도 주고받는 든든한 동료이다.
“선배님이 지난 호 사보를 보여주시면서 ‘좋은 기회인데 같이 신청해봐’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 선정이 되었어요.”
이벤트 체험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체험을 하면 좋을지 둘이서 고민을 하다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 마카롱 만들기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마카롱에 대해 기분 좋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올해 화이트데이에 남자 직원들이 여자 직원들에게 예쁜 색색깔의 마카롱을 선물한 적이 있어요. 그때 참 기분이 좋았아요. 마카롱은 작지만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참 센스있는 선물이잖아요. 이번에 마카롱을 잘 만들면 회사 동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대학 시절 처음 마카롱을 맛본 후 맛의 신세계를 느꼈어요.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카페 갈 때마다 하나씩 사 먹었던 기억이 나요. 많이 먹고 싶어도 그땐 너무 비싸서.”
“맞아요 언니, 솔직히 너무 비싸. 한 개에 2,000~3,000원씩이나 하잖아요. 대체 얼마나 만들기 힘들기에 이렇게 비싼지 확인해봐야겠어요.”
누가 누가 더 마카롱을 좋아하나 배틀이라도 붙은 듯이 찬사를 쏟아내었지만 한결같은 말은 ‘너무 비싸서 양껏 먹어보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에 물릴 때까지 먹어보겠다’는 것이었다.
이휘진 주임과 정소희 주임은 올해 초 나란히 ‘합격’한 입사 동기이다. 입사 동기가 한 부서에 배치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두 사람은 책상을 나란히 하고 앉았다.
때때로 업무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일에 지칠 땐 에너지도 주고받는 든든한 동료이다.
“선배님이 지난 호 사보를 보여주시면서 ‘좋은 기회인데 같이 신청해봐’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 선정이 되었어요.”
이벤트 체험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체험을 하면 좋을지 둘이서 고민을 하다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 마카롱 만들기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마카롱에 대해 기분 좋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올해 화이트데이에 남자 직원들이 여자 직원들에게 예쁜 색색깔의 마카롱을 선물한 적이 있어요. 그때 참 기분이 좋았아요. 마카롱은 작지만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참 센스있는 선물이잖아요. 이번에 마카롱을 잘 만들면 회사 동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마카롱 먹어봤다고? 우린 만들어봤다!
“자, 준비되셨나요?”
만들 마카롱은 코크(과자 부분) 사이에 크림치즈가 들어간 마카롱이다. 크림치즈 속에 붉은색 시폰 조각을 심어서 ‘레드벨벳 마카롱’이라 이름 붙였다.
알록달록 눈길을 사로잡는 색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마카롱. 그런데 재료는 놀라울 만큼 단출하다. 달걀흰자, 아몬드가루, 슈거파우더(분당), 설탕이면 끝. 재료가 간단한데도 초보자들이 어렵게 여기는 이유는 ‘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맛’과 ‘눈대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레시피 속에 나오는 재료의 분량이나 요리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강사 선생님은 두 사우들에게 레시피에는 나오지 않는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마카롱의 품질은 ‘타이밍’이 좌우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카롱 만들기의 첫 번째 관문은 머랭 올리기입니다. 머랭은 달걀흰자에 설탕을 넣어가며 풍성하게 거품을 내는 것을 말해요. 거품의 상태를 봐가며 설탕을 세 번에 걸쳐 나누어 넣을 거예요. 거품을 거품기로 살짝 찍어 올렸을 때 끝이 주르르 흐르면 안 되고 새부리처럼 살짝 휘는 정도가 되면 휘핑을 멈춰야 합니다.”
만들 마카롱은 코크(과자 부분) 사이에 크림치즈가 들어간 마카롱이다. 크림치즈 속에 붉은색 시폰 조각을 심어서 ‘레드벨벳 마카롱’이라 이름 붙였다.
알록달록 눈길을 사로잡는 색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마카롱. 그런데 재료는 놀라울 만큼 단출하다. 달걀흰자, 아몬드가루, 슈거파우더(분당), 설탕이면 끝. 재료가 간단한데도 초보자들이 어렵게 여기는 이유는 ‘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맛’과 ‘눈대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레시피 속에 나오는 재료의 분량이나 요리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강사 선생님은 두 사우들에게 레시피에는 나오지 않는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마카롱의 품질은 ‘타이밍’이 좌우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카롱 만들기의 첫 번째 관문은 머랭 올리기입니다. 머랭은 달걀흰자에 설탕을 넣어가며 풍성하게 거품을 내는 것을 말해요. 거품의 상태를 봐가며 설탕을 세 번에 걸쳐 나누어 넣을 거예요. 거품을 거품기로 살짝 찍어 올렸을 때 끝이 주르르 흐르면 안 되고 새부리처럼 살짝 휘는 정도가 되면 휘핑을 멈춰야 합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던 두 사람, “선생님, 왜 머랭을 만든다고 안 하고 머랭을 올린다고 해요?”라고 물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거품을 내면서 계속 ‘머랭을 올린다’는 표현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신선한 질문을 받은 듯 잠깐 생각을 하던 선생님은 “묽기에 따라 새부리처럼 휘어진 거품의 끝이 점점 위로 올라오기 때문 아닐까요”라고 설명했다.
맥주 거품 같던 달걀흰자 거품은 설탕을 한 번 넣자 셰이빙크림처럼 부드러워졌다. 거품을 찍어 올려도 금방 주르르 흘러내린다. 과연 선생님의 예언(?)대로 새부리처럼 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점점 끈기가 생기더니 거품의 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주임과 정 주임은 새부리처럼 살짝 구부러진 머랭을 보더니 “머랭은 올린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며 깔깔깔 웃었다.
맥주 거품 같던 달걀흰자 거품은 설탕을 한 번 넣자 셰이빙크림처럼 부드러워졌다. 거품을 찍어 올려도 금방 주르르 흘러내린다. 과연 선생님의 예언(?)대로 새부리처럼 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점점 끈기가 생기더니 거품의 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주임과 정 주임은 새부리처럼 살짝 구부러진 머랭을 보더니 “머랭은 올린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며 깔깔깔 웃었다.
머랭 올리기에 성공한 후에는 색소를 추가해야 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마카롱 색깔을 정하느라 고민에 빠졌다. 마카롱끼리 ‘알록달록’한 비주얼의 궁합을 맞추려면 색깔 조합이 중요하다. 정소희 주임이 레드 계열을 고르자 이휘진 주임은 “올리브 그린으로 할래”라며 블루 계열의 색소를 골랐다.
“마카롱 만들기의 두 번째 관문은 마카로나주입니다. 마카로나주란 머랭에 아몬드가루와 슈거파우더를 섞는 과정입니다. 일종의 반죽이에요. 마카로나주 과정이 부족하면 반죽이 너무 되직해지고 과하면 질척해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봐야 해요.”
머랭이 거품기로 만든 거품 상태를 눈대중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마카로나주는 순전히 손목의 힘에 의지해야 한다. 이 주임과 정 주임은 주걱으로 열심히 반죽을 하며 손맛을 발휘하느라 여념이 없다. 반죽에 윤기가 생기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정도의 묽기가 완성되었다. 여기까지면 일단 어려운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이제 짤주머니에 넣어서 일정한 크기로 짜기만 하면 된다. 두 개의 코크를 붙여서 하나의 마카롱을 만드는 것이니 모양이 일정해야 한다.
바닥 종이에 그려진 동그라미 크기에 맞춰 다 짜놓고 보니 꽤 먹음직스러운 모양이다. 코크를 오븐에 넣고 나니 비로소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마카롱이 도대체 얼마나 만들기 힘들기에 이렇게 비싸나 했는데 진짜 비쌀 만한 것 같아요. 과정도 복잡하고 손이 이렇게 많이 가는지 몰랐어요.”
두 사람은 마카로나주 하느라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손목이 아프다면서도 ‘나도 이제 어디 가서 마카롱 한번 만들어봤다는 말은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븐에서 꺼낸 코크를 적당히 식힌 후 크림치즈를 가득 채우고 나니 드디어 마카롱이 완성되었다. 예쁜 색감하며 매끈한 윗부분과 가장자리의 거친 부분까지. 대견할 정도로 마카롱 가게에서 보았던 그것들의 자태와 닮아 있었다.
맛은 어떨까? 오븐에서 갓 구워서 더없이 바삭한 코크와 신선한 크림치즈로 무장한 맛인데 제아무리 비싼 마카롱 맛집이라도 그 맛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마카롱 만들기의 두 번째 관문은 마카로나주입니다. 마카로나주란 머랭에 아몬드가루와 슈거파우더를 섞는 과정입니다. 일종의 반죽이에요. 마카로나주 과정이 부족하면 반죽이 너무 되직해지고 과하면 질척해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봐야 해요.”
머랭이 거품기로 만든 거품 상태를 눈대중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마카로나주는 순전히 손목의 힘에 의지해야 한다. 이 주임과 정 주임은 주걱으로 열심히 반죽을 하며 손맛을 발휘하느라 여념이 없다. 반죽에 윤기가 생기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정도의 묽기가 완성되었다. 여기까지면 일단 어려운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이제 짤주머니에 넣어서 일정한 크기로 짜기만 하면 된다. 두 개의 코크를 붙여서 하나의 마카롱을 만드는 것이니 모양이 일정해야 한다.
바닥 종이에 그려진 동그라미 크기에 맞춰 다 짜놓고 보니 꽤 먹음직스러운 모양이다. 코크를 오븐에 넣고 나니 비로소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마카롱이 도대체 얼마나 만들기 힘들기에 이렇게 비싸나 했는데 진짜 비쌀 만한 것 같아요. 과정도 복잡하고 손이 이렇게 많이 가는지 몰랐어요.”
두 사람은 마카로나주 하느라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손목이 아프다면서도 ‘나도 이제 어디 가서 마카롱 한번 만들어봤다는 말은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븐에서 꺼낸 코크를 적당히 식힌 후 크림치즈를 가득 채우고 나니 드디어 마카롱이 완성되었다. 예쁜 색감하며 매끈한 윗부분과 가장자리의 거친 부분까지. 대견할 정도로 마카롱 가게에서 보았던 그것들의 자태와 닮아 있었다.
맛은 어떨까? 오븐에서 갓 구워서 더없이 바삭한 코크와 신선한 크림치즈로 무장한 맛인데 제아무리 비싼 마카롱 맛집이라도 그 맛에 비할 바가 아니다.
Mini Interview
-
- 이휘진 주임
- 평소에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예전에 살던 집에는 오븐이 빌트인으로 있어서 쿠키나 빵은 가끔 만들어 먹었지만 마카롱은 아직 한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평소에 꼭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라 좋은 기회가 생겨 너무 행복해요. 마카롱을 너무 좋아해서 해외여행을 갔을 때도 유명한 마카롱 가게를 찾아다녔을 정도입니다.
-
- 정소희 주임
- 마카롱 만들기 어렵다는 얘길 많이 들어서 걱정을 하며 왔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만들었어요. 요리에 별로 취미가 없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머랭을 올린 후에는 마카로나주를 하면서 다시 거품을 꺼트리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다음에 꼭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