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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이 기다려지는 곳
근로복지공단 강릉지사
“근로복지공단 강릉지사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요.” 민해수 강릉지사장이 뽐낼 만도 하다.
KTX 역사에서 300m 남짓, 도보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있으니 말이다. 산·강·바다와 가까운 데다 근무 환경, 사내 분위기까지 좋으니 강원 지역 선호 근무지 1위로 손꼽힐 만하다.

글. 김하늘 / 사진. 성민하

아이들 데려와 정착하게 만드는 매력
강릉지사도 처음부터 인기가 좋았던 건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KTX가 들어서면서 접근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 덕분이다.
“올해는 올림픽이 열려서 다방면으로 혜택을 보고 있어요.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인력 확보가 잘 되니 말이에요. 교통이 불편할 때는 지원자가 많지 않았는데, 이제 KTX를 타면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30분밖에 안 걸리니 서울 지역 근무자들이 강릉을 많이 선호한다더군요.”
강릉지사 정규직 37명 중 외지에서 온직원은 절반가량. 편리한 교통편 덕에 주말 부부로 지내거나 통근하는 직원이 많을 것 같지만, 강릉지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곳 환경에 반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정착한 경우도 더러 있다.
“살기 좋은 환경이니까요. 산·강·바다가 다 있으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좋아요. 주말에 가족끼리 캠핑 가는 직원도 많은 것 같아요. 자연환경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요. 우리 직원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성실하거든요. 텃세 같은 것도 없고요.”
타지 생활을 오래 한 것은 민 지사장도 마찬가지. 1996년부터 서울, 울산 등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1월, 강릉지사로 발령 나면서 고향인 강원도로 돌아오게 됐다.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외지에서 온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쓰고 있단다. 훗날 강릉지사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더라도 ‘있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다시 한번 강릉지사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게끔 편안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민 지사장의 포부다.
“일차적인 목표는 달성한 것 같아요. 아이들까지 데려와서 정착할 정도면, 그만큼 강릉지사에 애정이 크다는 뜻일 테니까요.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직원들이 모두 ‘강릉지사에서 근무해보고 싶다’고 얘기할 수 있게 한번 만들어보려고요.”
힘내라는 말보다 힘이 나는 말이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민 지사장은 직원 간화합하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당장 실적이 좋아도 직원들 사이에 불화가 있으면 장기적으로는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되므로 틈틈이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직급별 간담회나 노사간담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이야기를 나누고요. 그 외에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티타임도 가지고 있어요. 업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언니처럼, 엄마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애로사항도 듣게 되고, 강릉지사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 등도 알게 돼요. 물론, 남자 직원들하고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요.”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 민 지사장은 최근 <힘내라는 말보다 힘이 나는 말이 있다>는 제목의 책도 읽었다. 읽는 내내 ‘힘내’, ‘잘해’, ‘열심히 해’라고 등 떠밀고 채찍질하기 보다는 공감하고 격려해서 듣는 이 스스로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요즘 소통이 화두잖아요. 소통의 중요성을 정말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대화하면 할수록 좋았던 감정은 남고, 나빴던 감정은 풀어지는 경험을 자주 하거든요. 앞으로도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식구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려 해요.”
직원들 덕에 더욱 발전할 강릉
민 지사장이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업무 분위기가 어찌나 열정적이고 화기애애한지, 집에 있는 것보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좋다고 말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게 즐겁고, 함께 도와가며 일하는 시간이 행복한가 봐요. 좋은 사람들과 있으니 그만큼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되는 거죠.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시간이 즐거우니 그만큼 열심히 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 업무 성과도 점점 좋아질 겁니다. 지사 입장에서도, 직원 개개인에게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무사히 끝났지만, 강릉지사 담당 지역에는 아직 다양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다. 고성-원산 간 고속도로 개통, 화력발전소 확대, 경강선 KTX 연장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지원 사업을 적용해야 할 소규모 사업장들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곧 있을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직원들이 차근차근 준비를 잘해나가고 있어서 걱정 없습니다. 다만, 우리 지사가 동해시, 강릉시,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까지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마다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는 우리 직원들, 힘낼 수 있게 <희망나무> 독자분들이 멀리서나마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챙기는 민 지사장의 모습을 보니, “출근하고 싶다”고 말하는 강릉지사 직원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Mini Interview
  •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재활보상부 최명진 과장
    저는 요양 관리, 보상, 재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재해자가 어떤 담당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제공받는 서비스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재해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항상 공정한 자세로 임하는 것은 물론, 저 스스로 업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만난 재해자가 혜택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렇게 근로자분들을 진심으로 대하다 보면 가끔 좋은 소식을 듣게 될 때도 있는데요. 재해자분의 상태를 유심히 듣고 그분께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판단해서, 우리 공단에서 제공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안내해드린 결과, 직업 복귀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동안 울산본부에 있다가 작년부터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와서 일하게 되었는데, 매일매일 감회가 새롭습니다. 본부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오순도순 지내는 맛도 있어요. 특히, 우리 재활보상부 멤버들,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릅니다. 지사장님도 늘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나눠주시고요. 우리 강릉지사 늘 파이팅입니다
  • 열정과 패기로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가입지원부 김태영 주임
    지난 7월 16일에 처음 출근해서, 현재 가입지원부에서 고용보험과 노동보험을 적용·부과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몸담은 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때로는 재밌기도, 때로는 힘들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과거에 처리된 사항으로 민원이 들어왔는데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 제가 담당하는 구역의 업무 히스토리에 대해서 빨리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하면 할수록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아야 하는 내용이 많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많아서, 업무 관련 실무지도 자주 찾아보고 선배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민원인께 제대로 설명하고 응대했을 때 참 뿌듯하더라고요.
    근로복지공단에 입사 지원했을 때 생각한 것과 비슷한 업무를 하고는 있지만, 막상 출근해보니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업무 범위가 방대해서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만큼 공부해야할 부분이 많으니 앞으로 차근차근 성실하게 해나갈 생각입니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언제나 더 많은 것을 알려주시는 친절한 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