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Home>행복, 뿌리내리다>건강 플러스
면역력의 바로미터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재발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개 면역력 약화로 발생한다고 추측합니다.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해 미연에 방지하고, 몸 전체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대상포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글. 최경성(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2내과장)

대상포진이란 무엇인가요?
잠복하고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하면서 국소적인 영역에 통증을 동반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는 무엇인가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헤르페스바이러스과 속의 바이러스로 이중 나선 구조의 DNA와 이를 둘러싸는 지방질로 이루어진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고 쉽게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어떤 병을 일으킬까요
수두와 대상포진을 일으킵니다.
수두란 무엇인가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일차적으로 우리 몸에 전파될 때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어 대개 인후두 부위에서 증식한 후 결국 전신으로 퍼집니다(잠복기 14~17일 정도).
전신으로 퍼진 바이러스는 온몸에 붉고 둥그런 반점과 물집을 발생시키고 이를 ‘수두’라 합니다. 대개 5~9세의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나 이전에 수두에 걸리지 않았다면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과 수두와 관계가 있나?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았을 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배근신경절(척수 근처의 신경의 집합체. 배근은 수입신경절로 이루어졌으며 감각정보와 관련 있다)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를 일으키고 이것이 ‘대상포진’을 발생시킵니다. 즉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일차 감염으로 수두가 발생하고 이후 잠복해 있다가 다시 재발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대상포진입니다. 같은 원인인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수두에 먼저 걸린 사람만이 대상포진이 생깁니다.
이전에는 같은 질환이라 생각지 못하다가 20세기 초에 수두에서의 피부병변과 대상포진에서의 피부병변의 조직병리학적 특징이 유사성을 보이고 조직배양에서도 유사성으로 보여 생물학적 유사성을 의심했습니다. 수두에 걸리고 이어서 대상포진이 발생한 환자에서 두 바이러스의 DNA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여 수두와 대상포진의 원인 바이러스가 대상포진 바이러스임을 확인했습니다.
대상포진은 어떤 증상을 일으키나요?
먼저 피부분절(하나의 척수신경과 연결된 피부 부위)에 통증이 선행하고 같은 피부분절에 48~72시간 후 물집을 동반한 발진이 발생하면 대상포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통증과 수포는 몸의 한쪽에 대개 띠 모양으로 발생합니다(피부분절을 통해 발생하므로 한쪽에 국소적으로 발생). 타는 듯한 통증, 간지러움, 따끔따끔한 느낌, 찌르는 느낌, 저림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개 7~10일 정도 후면 좋아지나 피부병변은 2~4주 후에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가끔 피부병변 없이 통증만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에 발생하나요?
주로 몸통 부위(T3-L3)에 발생하나 눈 등의 얼굴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항바이러스제제를 용량에 맞춰 사용합니다. (아시클로비어, 발라시클로비어, 팜시클로비어 등) 항바이러스 제제는 피부병변의 회복과 통증의 해결에 도움을 줍니다. 통증에 대해서는 마약성 내지 비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고 가바펜틴, 리리카 등의 약물 등이 효과가 있습니다. 건강한 환자에서 중증도 이상의 통증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으나 반드시 항바이러스제제와 함께 사용하여야 합니다.
왜 누구에게 발생하나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모든 나이에서 대상포진은 생길 수 있으나 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젊은 나이에서는 드물고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서(AIDS 환자, 림프종 환자, 면역 억제제 복용 중인 환자) 피부병 변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또 다른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노인에서 잘 발생하고 면역력이 약환 환자에서 심한 형태로 발병할 수 있으므로 흔히 면역력과 관계되고 수두에 걸린 후 형성되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서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합병증은 무엇이 있나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피부 착색이 있으며 대개 수주 내에 회복되지만 수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합병증으로 신경계를 침범하는 때도 있습니다.
예방은 어떻게 하나요?
수두에 걸리지 않은 모든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권고하고(12~15개월에 한 차례, 4~6세에 한 차례) 13세 이상의 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에 음성인 성인에서도 약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 수두 예방접종을 권합니다. 50세 이상에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수두백신의 18배의 바이러스 양)을 맞을 수 있는데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발생을 51% 감소시키고, 질병 부담을 61%,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66% 감소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