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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림홍보단이 향하는 곳에
나눔이 있다
근로복지공단 사내홍보단 꿈드림홍보단
서울 강서공업고등학교에 근로복지공단 사내홍보단인 꿈드림홍보단 서울권역 단원 5인이 나타났다.
머지않아 사회를 향해 떨리는 첫 발걸음을 내디딜 학생들에게 산재보험 및 노동 관련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근로복지공단을 알리고, 안전하고 착한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꿈드림홍보단. 바쁜 업무 속에서도 동분서주하며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박정은 / 사진. 성민하

예비 노동자에게 귀띔하다
“강서공업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근로복지공단 꿈드림홍보단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 또 만나네요. 오늘 ‘찾아가는 산재보험 교육’ 강의는 1강과 2강이 진행됩니다. 근로복지공단의 사업을 소개하는 1강과 산재보험 제도에 대해 설명드리는 2강입니다. 재밌는 퀴즈와 그에 따른 상품도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집중해주세요!”
근로복지공단 정보화본부 복지정보부 가영진 차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학생들의 시선이 연단으로 모아진다. 이윽고 1강을 맡은 서울남부지사 경영복지부 허소윤 대리가 강단에 섰다. 근로복지공단을 소개하고 4대 보험에 대한 상식을 전달하는 선명한 목소리가 강의실에 울려 퍼진다. 2강은 서울서부지사 가입지원 2부 이주원 주임의 차례.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 5년째 공단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그녀에게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내 학생들의 관심은 VT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속 장면을 보여주며 산재보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그녀의 강의로 옮겨갔다.
찾아가는 산재보험 교육은 전국 4개 권역 꿈드림홍보단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남들보다 빨리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재보험을 몰라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지식을 전달한다. 한 달에 3~4번씩 특성화고등학교에 찾아가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의 신청을 받아 강의를 펼칩니다. 일정이 맞는 홍보단원들이 출강하는데, 강의 준비부터 강의까지 모두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오늘 강의에서 활용한 수업 자료도 단원들이 점심 시간과 휴식 시간 등 개인 시간을 활용해 열심히 만든 결과물이랍니다.” 서울권역 꿈드림홍보단 단장을 맡은 서울관악지사 가입지원1부 박철지 주임의 설명이다.
물감처럼 번지는 봉사의 가치
꿈드림홍보단 활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진해서 하는 봉사활동이기에 단원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오늘 1강의 강사이자, 2017년 홍보단 우수 사원으로 선정된 허소윤 대리는 홍보단에 가입한 계기를 이렇게 말한다.
“항상 마음속에 제가 가진 것을 세상에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시절까지 공부방에서 교육 봉사를 했습니다. 공단에 입사한 후에는 업무와 병행할 수 있는 봉사가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홍보단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중요시하는 교육 봉사를 한다고 해서 2015년에 가입해서 지금껏 활동하고 있습니다.”
허소윤 대리가 열정적으로 홍보단 활동을 하는 모습은 서울남부지사 가입지원 2부 최민진 주임의 발걸음을 홍보단으로 이끌기도 했다.
“작년에 대리님이랑 같은 부서에서 일했었는데, 대리님이 자투리 시간을 틈틈이 홍보단 활동 준비에 쓰더라고요.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관심이 생겨서 올해 상반기에 홍보단에 가입하게 됐어요. 강의 도우미 역할로 오늘 처음 산재보험 교육 활동에 참여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그런지 옆에서 보기만 해도 재밌네요.”
활동한 기간은 각기 다르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은 모두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 오늘로 어느덧 열 번째 강단에 섰다는 이주원 주임은 속초의 한 고등학교에서 강의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강의를 위해 새벽같이 깨어나 서울에서부터 차 타고 몇 시간을 달려서 속초에 도착했어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강의를 진행했는데, 너무 잘 경청해줘서 기억에 남아요. 넉넉히 준비한 명함이 동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답니다.”
박철지 주임은 교육 활동의 의미를 새삼 깨달을 때가 있는데, 바로 학생들과 대화할 때라고 한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이 찾아와서 느낀 점을 말하기도 해요. 어떤 학생은 아르바이트생도 산재보험의 대상자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이전에 아르바이트하다가 다쳤는데, ‘경황이 없어서 혼자 병원에 찾아가 치료하고 말았다’라고 본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요. 강의가 우리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힘을 얻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너와 내가 일하기 좋은 세상을 향해
찾아가는 산재보험 교육만이 꿈드림홍보단의 활동은 아니다. 서울권역, 경인권역, 광주·대전권역, 부산·대구·울산권역으로 나뉘어 활동하는 꿈드림홍보단은 각 지역 내 공단 홍보 활동에도 힘쓴다. 서울권역 홍보단원들은 번화가에서 근로복지공단에 대해 소개하는 활동을 펼쳤다.
“사람이 많이 찾는 홍익대학교 인근에 방문해서 현수막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홍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부채나 반창고 등 미리 준비한 사은품을 나눠주면서 저희 근로복지공단을 소개하고, 공단의 대표 사업인 산재보험에 대해서 설명드렸지요. 더 많은 시민에게 공단을 소개하고,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알려드리면 점점 더 일하기 좋은 세상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가영진 차장의 설명이다. 2년 전, 홍보단이 공단의 홍보대사 양준혁 야구 선수가 주최하는 자선 야구대회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야구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에게 공단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공단 마스코트인 ‘희망이’와 ‘드림이’ 인형 탈을 쓰고 관객들에게 공단을 소개하던 순간은 단원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됐다고 한다.
현재 꿈드림홍보단은 나눔의 손길을 넓혀갈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찾아가는 산재보험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특성화고등학교 위주로 교육을 했는데, 이제 그 대상을 확대해보려고 합니다. 탈북민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고 해요. 낯선 땅과 낯선 근로 조건에서 탈북민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탈북민 학교에 찾아가서 산재보험 교육을 진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에게 노동자의 권리를 일깨워주겠다는 목표. 그 분명한 지향점이 있어서 꿈드림홍보단은 추진력을 잃지 않고 나아간다.
Mini Interview
  • “제가 새겨들어야 할 교육이었습니다”
    강서공업고등학교 건축과 3학년 김나루 학생
    평소에 산업재해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강의해주신 근로복지공단 직원분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새로운 부분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특히 올해 2학기에는 제가 한국안전진단기술원에 입사하게 돼요.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분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 오늘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어요. 아직 배워야 할게 많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건설안전기사 자격증도 따서 책임감 있게 노동자분들을 보호해드리고 싶습니다.
  • “무탈하게 제 몫을 해내기를 바랍니다”
    강서공업고등학교 건축 교과 담당 임재식 선생님
    행복하려고 일하는데, 일하다 보면 때때로 불가피한 사고를 맞닥뜨릴 수 있지요. 오늘 강의가 사회에 입문하는 아이들에게 산업재해에 대해 미리 알게 하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갈 우리 학교 학생들이 오늘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더욱 조심하면서 착실히 일하면 좋겠습니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산업재해에 대한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부가 아닌 특성화고등학교 전체를 위한 산업재해 교육이 시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