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주년의 어느 날,
과거 현재 미래를 그리다 - 공단 병원 소개
우뚝 솟아오른 산과 유유히 흘러가는 강줄기가 만나는 곳에 커다란 건물 한 채가 들어서 있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한결같이 고즈넉한 이곳은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이다.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를 보내고, 다가올 미래를 그리고 있는 강은용 병원장을 만났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한결같이 고즈넉한 이곳은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이다.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를 보내고, 다가올 미래를 그리고 있는 강은용 병원장을 만났다.
원장님, 원장님, 우리 원장님
“우리 원장님, TV 출연하시는 건가요?”
진료실에서 강은용 병원장의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환자가 말을 걸어왔다. 강 병원장이 평소 환자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환자 입에서 ‘우리 원장님, 우리 원장님’이라는 말이 거리낌 없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나니 비로소 그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2000년 3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했으니, 정선병원에 몸담은 지도 어느새 19년째네요. 제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입원해 계신 환자분들도 계시니, 그분들과 맺은 인연도 올해로 19년째가 됐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근무했다는 점도 한몫하고는 있지만, 환자들이 그를 더욱 특별하게 생각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진료하기 때문이다.
“병원장직을 맡고는 있지만, 평소에는 작업환경의학과장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역적·환경적 특성 때문에 의료진 수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찍 출근해서 오전 7시 40분부터 회진을 돌고, 9시 30분부터는 외래환자를 봅니다. 정밀진단도 하고, 일반검진 및 건강상담도 하고요.” 정선병원 입원 환자의 약 95%가 진폐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원 환자 중 그를 거치지 않은 환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친절하고 바지런한 그의 모습을 십수 년간 지켜본 환자들의 소개로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을 정도다. 정선병원에 깊은 애정을 가진 이는 강 병원장과 입원 환자들만이 아니다.
1988년 11월 30일, 정선병원이 개원할 때부터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있고, 정선에서 나고 자란덕에 근무지 이동 없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도 많다. “직원들과 환자분들이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긴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생활을 공유하다 보니, 같은 치료를 해도 효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마음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진료실에서 강은용 병원장의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환자가 말을 걸어왔다. 강 병원장이 평소 환자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환자 입에서 ‘우리 원장님, 우리 원장님’이라는 말이 거리낌 없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나니 비로소 그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2000년 3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했으니, 정선병원에 몸담은 지도 어느새 19년째네요. 제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입원해 계신 환자분들도 계시니, 그분들과 맺은 인연도 올해로 19년째가 됐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근무했다는 점도 한몫하고는 있지만, 환자들이 그를 더욱 특별하게 생각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진료하기 때문이다.
“병원장직을 맡고는 있지만, 평소에는 작업환경의학과장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역적·환경적 특성 때문에 의료진 수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찍 출근해서 오전 7시 40분부터 회진을 돌고, 9시 30분부터는 외래환자를 봅니다. 정밀진단도 하고, 일반검진 및 건강상담도 하고요.” 정선병원 입원 환자의 약 95%가 진폐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원 환자 중 그를 거치지 않은 환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친절하고 바지런한 그의 모습을 십수 년간 지켜본 환자들의 소개로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을 정도다. 정선병원에 깊은 애정을 가진 이는 강 병원장과 입원 환자들만이 아니다.
1988년 11월 30일, 정선병원이 개원할 때부터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있고, 정선에서 나고 자란덕에 근무지 이동 없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도 많다. “직원들과 환자분들이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긴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생활을 공유하다 보니, 같은 치료를 해도 효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마음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다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동료들,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환자들까지…. 걱정이라곤 없을 것 같은 강병원장에게도 고민은 있다고. 지역적 한계로 인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편안해야 환자분들께도 그 기운이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인력을 보충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싶은데 지리적·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그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간호 인력 채용 공고를 12번 냈는데, 채용 인원은 7명에 그쳤거든요. 더 좋은 근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직원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인력 보충 문제가 현재의 고민이라면, 병원 방향성에 대한 고찰은 미래를 위한 고민이다. 지금까지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지만, 70대 이상 진폐 환자가 입원 환자의 대부분이다 보니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정선병원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170여 명, 그중 진폐 환자가 160여 명, 내과 환자가 10여 명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편안해야 환자분들께도 그 기운이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인력을 보충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싶은데 지리적·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그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간호 인력 채용 공고를 12번 냈는데, 채용 인원은 7명에 그쳤거든요. 더 좋은 근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직원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인력 보충 문제가 현재의 고민이라면, 병원 방향성에 대한 고찰은 미래를 위한 고민이다. 지금까지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지만, 70대 이상 진폐 환자가 입원 환자의 대부분이다 보니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정선병원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170여 명, 그중 진폐 환자가 160여 명, 내과 환자가 10여 명이다.
“매년 적게는 10명, 많게는 30명의 환자분들이 돌아가십니다. 진폐 환자분들은 대부분 연세도 있으시고 나이가 드시면서 합병증을 앓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환자분이 열심히 재활하고 계시지만,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이분들과도 이별하는 날이 오겠지요. 세월이 많이 흐른 후 우리 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기능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 병원장은 정선병원을 ‘좋은 병원’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지역적 한계가 있기는 해도 꾸준히 인력을 보충해서 직원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직원이 즐거운 병원’을 만들면 그 행복 바이러스가 환자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어줄 테니 말이다.
“환자들이 오고 싶은 병원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환자의 입을 통해 ‘좋은 병원’이라고 소문이 나다 보면 직원들도 자신의 일터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테고, 강원지역 내공공병원의 역할도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정선병원의 30년 후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강 병원장은 정선병원을 ‘좋은 병원’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지역적 한계가 있기는 해도 꾸준히 인력을 보충해서 직원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직원이 즐거운 병원’을 만들면 그 행복 바이러스가 환자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어줄 테니 말이다.
“환자들이 오고 싶은 병원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환자의 입을 통해 ‘좋은 병원’이라고 소문이 나다 보면 직원들도 자신의 일터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테고, 강원지역 내공공병원의 역할도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정선병원의 30년 후가 문득 궁금해졌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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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환자분들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 권문경 간호사
- 우리 병원에는 장기 입원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20년 넘게 정선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많은 환자분과 친해졌는데, 이제는 그분들이 정말 제 가족 같습니다. 매일 아침, 입원 환자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분 한 분 얼굴을 마주하며 그분들의 마음마저 보살펴드리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의 기분에 맞춰 손 한 번 더 잡아드리고 말 한 번 더 건네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마음을 읽어드리면 건강도 더 빨리 회복하시더라고요. 환자분들을 잘 챙기려면 그만큼 제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자기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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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드시는 분들의 요구를 반영합니다
- 정지희 영영사
- 정선에서 나고 자란 덕에 환자분들과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가족, 친지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맛도 영양도 좋은 환자식을 제공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사시간마다 병동에 계신 어르신들께 찾아가 식단 피드백도 받고 이야기도 나누는데, 환자분들이 해주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 날이 더워지니 막국수, 콩국수, 냉국 등을 찾는 분들이 많아져서 최근에는 식단을 짤 때 그 의견을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참! 늘 열정적으로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조리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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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마음과 경청하는 자세로 원활하게 소통하겠습니다
- 이정은 경영지원부 대리
- 현재 경영지원부에서 경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업무를 맡기 전에는 원무부에 있었는데, 환자분들과 매일 대면하고 소통했던 경험이 지금 하는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각 부서 비용 처리를 돕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직원분들과 소통할 일이 많거든요. 그리고 행정직이긴 해도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여전히 많은 편입니다. 가끔 환자분들이 제게 도움을 요청하시곤 하는데, 간단한 일인데도 도와드리면 엄청나게 좋아하시고 고마워하시더라고요. 그럴 땐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열린 마음과 경청하는 자세로, 외부 고객과 내부 고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