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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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è bella
내게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좋은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택할 것이다.
개봉 당시에는 크게 공감을 하지 않고 ‘그저 좋은 영화구나’라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한가정의 가장이자 사랑하는 아이의 아빠가 되고 보니 ‘나도 주인공처럼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조금 더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 되어야겠다’라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글. 박정길(근로복지공단 홍보부 대리)

처음 이 영화를 본 건 고등학교 때이다. 특별활동 시간에 담당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지금 니들이 이것을 봐도 공감을 하면서 잘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봤을때는 이때까지 봤던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야.”,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내용인데 아버지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라며 이 영화를 보여주었다. 처음에 선생님이 소개할 때는 ‘최신 영화나 재미있는 코믹 영화를 보여주지 왜 이런걸 보여주고 있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확 바뀌었다. 영화가 끝으로 갈수록 더욱 선생님께 감사하며 이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지만 나에게는 명대사보다는 마지막 장면이 단연 기억에 남는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마침내 독일군이 패하자 수용소의 유대인들을 차에 태워 학살하려고 한다. 과정에서 수용소에 들어오게 된 아내를 찾기 위해 주인공은 아들이 숨겨두고 나지막이 얘기한다.
그렇게 아들을 숨긴 채 주인공은 아내를 찾으러 가다 독일군에 붙잡혀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끌려가는 도중에 아들이 숨어 있는 곳을 지나가게 된다. 잡혀가는 중에도 혹여 아들이 잡혀가는 모습을 보고 걱정할까봐 아들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일부러, 최대한 웃기게 걸으며 지나간다. 이 장면에서 웃으며 또 펑펑 울었다. 아직까지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나는 자신 있게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 미세먼지도 많아지고 서로에게 각박해지는 요즘 가족끼리 모여서 이 영화를 같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è Bella , Life Is Beautiful, 1997)
드라마, 코미디 / 이탈리아 / 감독 : 로베르토 베니니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아버지. 그 아버지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헌신을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