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 조절,
잘하고 계세요? -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지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기량을 맘껏 펼쳐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도 있었고,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한 선수도 있었다. 마음이 앞서 초반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면 결국에 남는 것은 저조한 성적과 후회뿐이다.
올림픽도 끝난 마당에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느냐고?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
올림픽도 끝난 마당에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느냐고?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
오버 페이스로 잃은 것들
운동선수도 아니고 직장인인데,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니?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면 한 설문 조사를 주목해보자. 이 설문 조사는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직장인 1,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인데,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이유를 단번에 보여준다. 결과는 한마디로 가슴 아프다. 응답자의 83.1%가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적 있다’고 밝혔고, 그중 55%가 ‘오버 페이스로 건강을 잃었다’고 답했다. 피로가 누적돼 잔병치레가 늘게 되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 당연히 업무 성과는 떨어지기 마련. 일과 건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킬 수 없게 되기전에 직장인들이여, 페이스 조절에 나서자.
업무 태도나 성과에도 영향이?
“아니, 그래도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일도 잘 풀리고 성과도 따르는 거 아니야?”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그것도 본인의 업무 능력과 속도에 맞게 조절해가며 해야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지, 무턱대고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업무를 맡아 페이스가 무너지면, 결국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무기력 상태에 빠지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게 될 테니 말이다. 실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오버 페이스는 직장인의 업무 태도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41.1%가 결과적으로 ‘일에 대해 가졌던 흥미와 관심을 잃었다’고 응답했고, 40.8%가 ‘직장에 대한 호감, 애사심을 상실했다’고 답변했다. ‘동료와의 유대감과 팀워크가 붕괴됐다’, ‘업무 성과가 저하됐다’,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와 소홀해지는 등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이도 있었다
페이스 조절, 너 참 어렵다
사실 페이스 조절에 성공하려면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하고, 어려운 일을 혼자서 해결하려고 끙끙대기보다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 주위의 기대와 평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떨쳐내야 하고, 의욕이 앞서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69%가 페이스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적절한 휴식’을 꼽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69%가 페이스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적절한 휴식’을 꼽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
이제 ‘잘’ 쉬자
이쯤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적절한 휴식’이다. 막상 휴식 시간이 주어져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어져서 주말을 보내고 나서 허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쉬어도 쉰 것 같지가 않아”, “월요일이 너무 힘들어”, “다음 주말엔 푹 쉬어야지”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이런 상태로는 마인드 컨트롤도, 페이스 조절도 성공할 리 없다.
잘 쉬고 있는지 알아보는 3가지 방법
대체 어떻게 해야 ‘잘’ 쉬는 것일까? 과연 나는 잘 쉬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면 아래 세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휴식 방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잘 쉬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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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성향에 어울리는 방법인가
- 휴식을 취할 때도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 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을 하거나 여행도 좋다. 때론 비싼 돈 내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식물을 가꿀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욕조에 입욕제를 풀어 반신욕을 하는 것도 피로를 풀기에 좋은 방법이다. 휴식의 목적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휴식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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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만족감과 성취감을 주는 방법인가?
- 먹고, 자고, TV 보고, 게임하는 시간도 물론 필요하다. 시간을 허투루 썼다는 생각 때문에 죄책감과 허무함을 느끼는 순간, 휴식을 취했다는 만족감보다는 시간을 낭비했다는 자책감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정적인 활동으로 휴식을 취하든, 동적인 활동으로 휴식을 취하든 간에 스스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잘 쉬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이 충만하고 기분 좋은 방법으로 쉬어야 일터로 돌아갔을 때 마인드 컨트롤도 페이스 조절도 더 잘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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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는가?
- 기존에 해오던 취미를 쭉 이어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새로운 취미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낯선 일을 시작하면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 활력을 얻고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서툴러서 생각만큼 잘 안돼도 괜찮다. 좌절감을 극복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외식을 자주 한다면 요리에 취미를 붙여보는 것도 좋고, 운동을 좋아한다면 종목을 바꾸거나 강도를 높여보기를 추천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좌절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활력을 준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