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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있으면 뚝딱! 오니기라즈: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법

오니기라즈는 특별한 솜씨가 없이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다가 좋아하는 속재료를 마음대로 다양하게 넣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한 끼 식사나 도시락으로 인기입니다.

글과 요리. 김혜남(요리연구가) / 사진 출처. <간단한 혼술혼밥 특급 레시피> 혜지원

김밥? 주먹밥? 아니 오니기라즈

오니기라즈(おにぎらず)는 일본어로 ‘꼭 쥘 필요 없다’라는 뜻으로 속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넣어 만든 사각 모양 김밥이에요. 랩으로 감싸서 모양을 만든 후에 반을 썰어 랩을 제거하고 먹기 때문에 ‘랩밥’이라고도 불리고 ‘밥샌드위치’, ‘밥버거’, ‘사각김밥’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우리에게는 오니기리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밥을 뭉치지 않고 김으로 싸서 만드는 것이 오니기리(おにぎり)와는 다른 점입니다. 편의점이나 일본식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니기리는 양념을 한 밥이나 물기가 적은 반찬을 넣어 뭉친 주먹밥입니다. 그래서 김의 역할이 크지 않습니다. 모양을 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니기라즈는 밥과 함께 재료를 감싸기 때문에 오니기리보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만화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음식

오니기리의 기원은 8C 헤이안(平安)시대에서 사용된 돈지키(屯食)라는 벤토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돈지키는 커다란 찹쌀주먹밥에 반찬을 담아 병사들에게 나눠주던 도시락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변형되어 오니기리로 정착하게 된 것이지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오니기라즈의 탄생입니다. 사실 오니기라즈는 오니기리만큼 역사가 오래되지 않습니다. 오니기라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 유명 만화 주간지인 <모닝>의 ‘쿠킹파파’라는 만화에서였습니다. 만화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음식이지요. 이것을 요리사가 다양하게 만들어 TV 쇼에 소개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일본의 대형 벤토업체에서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