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뼘 더

Home>희망, 씨앗 심다>오늘도 한 뼘 더
넘어진 가족 일으켜 세워
동행 하다
2017년도 원직장 복귀 우수 기업 정우금속공업주식회사
“아픔을 완전히 헤아릴 수는 없어도 한 번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죠.” 2017년도 원직장 복귀 우수 기업에 선정된 정우금속공업주식회사(이하 정우금속공업) 손점옥 공장장의 경영 철학은 확고하다.

다친 사원의 손을 잡아주며 앞으로 걸어가는 정우금속공업에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재활보상2부 여주식 과장과 함께 방문했다.

글. 박정은 / 사진. 윤상영

완벽한 회복과 적응을 위한 기다림
정우금속공업은 1979년에 설립한 동관 이음쇠 생산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동관 이음쇠 생산 기술을 개발해서 현재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업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유럽, 호주, 일본에 수출까지 하는 까닭에 근로자들의 하루는 분주하다. 기업은 늘 안전을 강조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고를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1년 어느 날, 근무 중이던 이기원 씨는 작업장의 프레스에 왼손 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어 장해 8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20대였던 그에게는 버거운 일이었고, 아픈 시간이었다.
“혼자서 헤쳐 나가려면 정말 힘들었겠지만, 회사에서 앞장서서 산재처리와 보험처리를 도와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석 달에 걸쳐 치료가 끝나고 회사에서 복귀 의사를 물어봤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제가 마음을 다잡을 때까지 기다려주셔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 해 여름에 업무로 돌아왔습니다.” 이기원 씨가 회사로 돌아오자 정우금속공업은 그가 다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의 업무강도를 조절해줬다. 비교적 쉬운 검사나 선별 작업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난이도를 높여 본업으로 복귀하게 한 것이다. 그 덕분에 이기원 씨는 수월하게 적응을 마쳐 본 업무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조장으로 승진까지 했다.
손점옥 공장장은 “이기원 씨가 책임감 있게 잘해내준 덕분이다”라며 공을 돌렸고, 이기원 씨는 회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화답했다.
동료의 일도 내 가족의 일처럼
사원을 소중히 여기는 정우금속공업 이광원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 방침 덕분일까? 정우금속공업의 근로자들은 서로를 애틋하게 아낀다. 그들 간의 화합도 정우금속공업이 원직장 복귀 우수 기업에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6년 3월에 입사한 최기옥 씨는 2017년 1월, 소형자동엘보 기기에 의해 왼손 세 번째 손가락 끝부분이 절단됐다. 봉합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자 의사는 고개를 내저었다. 봉합은 어렵고 한 마디를 절단해야 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최기옥 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분일초가 절박한 시점, 회사 사무실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제가 고민하는 사이에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봐주셨더라고요. 바로 큰 병원으로 후송해서 수술을 진행했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요. 회사 직원분들의 빠른 판단과 일 처리 덕분에 더 나쁜 상황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장해 14급을 판정받은 최기옥 씨는 6개월 동안 회사의 지원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작년 7월 업무에 복귀했다. 물론 복귀 전에는 동료들과 다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동료들은 전처럼 따뜻하게 그를 대해줬다.
“마치 잠시 휴가 갔다가 돌아온 사람처럼 반갑게 저를 맞이해주셨어요. 가끔 울적해질 때마다 선배들과 동료들이 옆에서 응원해줬는데,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몰라요.” 듣고 있던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재활보상2부 여주식 과장도 정우금속공업만의 따뜻한 분위기에 깊이 공감하며 한마디 더한다.
“제조업에서는 한 사람만 빠져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정우금속공업에서는 급하게 인력을 채워 넣지 않고 다친 근로자가 복귀할 때까지 조원들이 그 업무를 분담해서 수행해요. 분명 쉽지 않은 일인데, 기꺼이 해내더라고요.” 한 명 한 명의 배려가 모여 지금의 정우금속공업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전하고 믿음직한 일터를 만들다
그동안 산업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정우금속공업은 ‘복귀’를 원칙으로 하며 산재근로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 덕에 최근 10년간 생긴 4명의 산재근로자 중 2명이 성공적으로 복귀를 마칠 수 있었다. 오직 1명의 근로자만이 퇴사를 선택했으며, 다른 1명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재해에 대한 경영주의 확고한 철학이 산재근로자의 높은 복귀율로 이어진 것이다. 동시에 정우금속공업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작업 환경을 더욱 안전하게 개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작업장에 안전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고, 기존의 안전 관리자에 더해 조반장들에게도 관리를 맡겨 철저하게 작업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정우금속공업 손점옥 공장장은 굳은 의지가 담긴 소회를 전한다.
“모든 직원을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하고,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마땅한 역할이 아닐까요?” 누구보다 근로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을 당연한 듯 해내는 기업이 바로 정우금속공업이다.
Mini Interview
  • “이제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정우금속공업 이기원 조장
    회사에서 충분히 기다려준 덕분에 의지를 다잡고 다시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쉬운 일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니까 금세 적응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업무가 다시 완벽하게 몸에 익었답니다.
  • “돌아오길 정말 잘했죠”
    정우금속공업 최기옥 사원
    사고 이후 직장에 돌아오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픔을 딛고 강해지고 싶어서 복귀를 선택했죠. 이젠 포기했다면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든든한 동료들 곁에서 씩씩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 “정우금속공업의 남다른 노력에 감사드려요”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재활보상2부 여주식 과장
    복귀를 결정한 산재근로자분들도, 복귀를 지원한 정우금속공업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우금속공업의 가족 같은 분위기와 근로자를 위하는 기업 마인드에 매번 감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