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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폭발, 스튜핏!
분노를 건전하게 표현하는 방법
분노의 사전적인 정의는 ‘어떤 일에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이다. 요즘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회적 일탈의 원인을 들어보면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타인에게 공격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조절장애’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를 겪는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글. 강경희(휴가닉 컨설팅 코리아 대표)

화가 나면 먼저 상대를 공격하고 책임을 돌리고 있다.
“너 때문에 짜증나 죽겠어”, “네가 그렇게 하니까 내가 화가 나지”, “나를 화나게 만들지 말라니까” 하는 말을 하고 있다. 물론, 상대한테 무시당했다거나, 말을 가로막아서 못했다거나, 욕을 들었다거나, 일을 방해받았을 때와 같이 상대가 원인 제공을 해서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화를 내는 상황을 잘 생각해보자. 상대가 원인 제공을 했거나 정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화를 내고 그렇지 않고는 자신한테 달려 있다. 결국, 자신감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충분히 말하지 않았다거나, 거절의 말을 못했다거나, 끝까지 자기주장을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화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분노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것이고, 상대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분노의 감정과 공격적인 행동은 다르다.
이 두 가지를 구별하자는 것이다. 분노의 감정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분노의 감정과 공격적인 행동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동하고 있기 때문에 분노의 감정을 나쁜 것,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자신이 화났다는 사실을 감추고 숨기려고 한다. 회의에서 발언을 했는데 사람들이 비웃었다거나 또 같은 부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자신만 몰랐다거나, 상대의 말로 상처받았다거나, 배신당했을 때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만 분노의 감정을 공격적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흔히 하고 있는 공격적인 행동은 상대한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고, 거만한 태도를 취하고, 까다롭게 굴거나, 비웃는 말을 하거나, 나쁜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이렇게 공격하는 이유는 상대를 비난하고 책임을 돌려서 굴복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상대를 굴복시킴으로써 자신이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기 때문이다.
분노했을 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은 분노의 감정을 부정하고 참고 숨기는 것이다.
화를 부정하고 억누르면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 분노 조절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화를 억압하다가 아무 상관없는 사람한테 분풀이를 하거나 엉뚱한 상황에서 잘못된 타이밍에 폭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분노를 조절한다는 것은 참고 억누르지 않고 건전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가 났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말로 표현한다.
“나, 지금 화났어” 또는 “나 굉장히 화가 나서 그러는데 나중에 얘기하자”라고 자신의 분노를 말로 표현한다. 다음은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또는 상대에게 무엇을 원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분노의 감정은 가라앉고 차분해진다. 그리고 나서 상대와 대화를 한다. 건전한 분노의 표현은 잘잘못을 따지거나 말싸움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상대에게 말하고 원하는 것이나 바라는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흥분해 있을 때는 차분해진 다음에 대화를 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화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관점을 상대에게 말한다.
  • 1. 화가 난 이유를 명확히 말한다
    왜 화가 났는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한다. 여기서 상대의 구체적인 행동이나 태도를 말하거나,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말한다.
    “내가 말하고 있을 때 중간에 말을 가로막아서 기분이 나빴어”
    “네가 그런 말을 해서 상처받아서 화가 났다”
    “퇴근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일을 지시해서 짜증났다”와 같이 말한다 .
  • 2.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말한다
    화가 난 사실뿐만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말한다. 화가 났다거나, 기분이 안 좋다, 불쾌했다 같은 감정을 전달할 때는 “그래서 난 ~~~해줬으면 해”라고 자신의 요구 사항을 말한다.
    “그때 이렇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와 같이 과거에 이렇게 했더라면이 아니라
    “앞으로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와 같이 앞으로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 명확하게 말한다.
  • 3. 말과 태도를 일치시키면서 말한다
    분노를 건전하게 표현하기 위해 진지한 얼굴로 말과 제스처, 목소리 톤을 일치해서 말한다. 웃으면서 싫다고 말하거나 눈은 노려보면서 “나, 화 안 났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보디랭귀지를 말하는 내용과 일치시키면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를 가라앉히고 차분해지고 난 다음에 대화를 할 때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글쓴이 강경희는
현재 휴가닉 컨설팅 코리아 대표 컨설턴트로 기업과 공공조직을 대상으로 어서티브 커뮤니케이션 과정, 서비스 능력 향상 과정, 리더십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강의하고 있다. 국제적인 경력을 토대로 이(異) 문화 커뮤니케이션 향상 과정도 강의하고 있고, 라디오 방송에서 대화를 통한 인간관계의 갈등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주저하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당당한 대화법>, >상처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대화의 기술>, <조직을 춤추게 하는 존중의 대화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