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보다 더 가까운,
집보다 더 집 같은 병원 -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탄광산업이 융성했던 강원 남부의 특성상 태백병원에는 진폐증 환자가 많다.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다 보니
이들 대부분이 진폐증 판정을 받은 날부터 줄곧 병원에서 지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주소를 병원으로 옮긴 경우,
환자가족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병원이 집이고, 직원이 가족인 셈이다.
국내 최초, 지역 유일의 산재병원
1936년 4월 삼척탄좌개발주식회사 부속병원으로 개원한 후 지금까지 근로자와 지역민을 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온 태백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산재전문 병원이자, 강원 남부 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원 남부 지역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태백병원이 결정 짓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태백병원의 역사가 80년이 넘었다고 해서, 시설이 노후됐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꾸준한 리모델링과 첨단장비 수급을 통해 2016년에는 의료기관평가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 태백병원은 지역 유일의 공공종합병원답게 13개 진료과에 인공신장실, 재활치료실, 건강관리센터, 24시간 응급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한 의료 인력 확보와 응급진료 기능강화를 통해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있다. 하루 평균 490명이 넘는 외래환자가 내원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태백병원이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태백병원의 역사가 80년이 넘었다고 해서, 시설이 노후됐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꾸준한 리모델링과 첨단장비 수급을 통해 2016년에는 의료기관평가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 태백병원은 지역 유일의 공공종합병원답게 13개 진료과에 인공신장실, 재활치료실, 건강관리센터, 24시간 응급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한 의료 인력 확보와 응급진료 기능강화를 통해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있다. 하루 평균 490명이 넘는 외래환자가 내원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태백병원이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즐겁게 그리고 끈끈하게!
“환자분들께 병원은 집이고, 직원들은 가족이에요.” 성기원 병원장의 말을 듣고 나서야 병원이 누군가에게 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말하는 태백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장기 입원 중인 환자는 물론이고 장기 통원치료 중인 환자와 직원 간의 관계는 가족처럼 끈끈하다. “환자 가족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정말 가족이죠. 환자와 직원의 관계만 그런 게 아니에요. 직원들끼리도 그렇죠. 우리 병원에는 관사에서 지내는 직원이 특히나 많거든요. 퇴근 후에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볼링, 탁구, 축구 등 동호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병원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다른 파트에서 몇 명이 일하는지, 누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태백병원 식구들은 다르다.
“오랜 시간 관사에 머물며 서로 얼굴을 익히고 함께 어울리다 보니, 다른 직원들의 사정도 알게 되고 애로사항도 듣게 돼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니까 업무 협조도 수월하게 이뤄지고 좋아요.”
태백병원 직원들이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일할 수 있게 된 데는 성 원장의 경영 방침도 한몫했다. 성 원장은 병원장의 역할보다는 신경외과 과장으로서 역할에 더 충실하고 있는데, 그만큼 각 파트 전문가들을 믿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행정은 행정부원장님이, 간호는 간호부장님이, 13개 진료과는 과장님들이 맡아서 잘 꾸려나가고 계세요. 제가 하는 역할은 통합해서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뿐이지요. 각 사안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성 원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또 있다. 바로 ‘모두가 즐겁고 재밌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성 원장은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그것이 곧 병원 서비스와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병원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다른 파트에서 몇 명이 일하는지, 누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태백병원 식구들은 다르다.
“오랜 시간 관사에 머물며 서로 얼굴을 익히고 함께 어울리다 보니, 다른 직원들의 사정도 알게 되고 애로사항도 듣게 돼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니까 업무 협조도 수월하게 이뤄지고 좋아요.”
태백병원 직원들이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일할 수 있게 된 데는 성 원장의 경영 방침도 한몫했다. 성 원장은 병원장의 역할보다는 신경외과 과장으로서 역할에 더 충실하고 있는데, 그만큼 각 파트 전문가들을 믿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행정은 행정부원장님이, 간호는 간호부장님이, 13개 진료과는 과장님들이 맡아서 잘 꾸려나가고 계세요. 제가 하는 역할은 통합해서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뿐이지요. 각 사안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성 원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또 있다. 바로 ‘모두가 즐겁고 재밌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성 원장은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그것이 곧 병원 서비스와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국내 최고의 진폐전문병원
태백병원 환자 중에는 유독 진폐환자가 많다. 전국 진폐환자의 약 15%가 이곳에서 치료받는 상황이다.
“제가 태백병원에 처음 왔을 때는 360명의 진폐환자가 계셨어요. 그런데 9년이 지난 지금, 인원이 230명으로 줄었지요. 매년 30명 이상 돌아가시거든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광산에서 수십 년간 일하며 병을 얻은 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어르신이다 보니 자연히 겪게 되는 일이지만, 이별의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환자들도 직원들도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의사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신규 진폐환자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광산 작업 환경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뜻이지요. 저희에게 남은 유일한 과제는 현재 진폐증을 겪고 계신 환자분들께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뿐입니다.” 호흡 재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면서도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전문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 말하는 이들을 보니, 진폐환자들이 태백병원을 고집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제가 태백병원에 처음 왔을 때는 360명의 진폐환자가 계셨어요. 그런데 9년이 지난 지금, 인원이 230명으로 줄었지요. 매년 30명 이상 돌아가시거든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광산에서 수십 년간 일하며 병을 얻은 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어르신이다 보니 자연히 겪게 되는 일이지만, 이별의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환자들도 직원들도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의사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신규 진폐환자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광산 작업 환경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뜻이지요. 저희에게 남은 유일한 과제는 현재 진폐증을 겪고 계신 환자분들께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뿐입니다.” 호흡 재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면서도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전문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 말하는 이들을 보니, 진폐환자들이 태백병원을 고집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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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김영록 재활전문센터장
- 태백병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에는 호흡기 재활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광산에서 일한 탓에 팔꿈치·어깨 등에 통증을 느껴 근골격계 재활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강원 남부권에 재활치료시설을 제대로 갖춘 곳이 이곳뿐이라, 의사로서 더욱더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의료 기술을 많이 습득하고 발전시켜 우리 센터를 찾는 환자분들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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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분들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치료하고 싶습니다
- 최진실 재활전문센터 물리치료사
- 호흡재활을 위해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에는 일상생활이 힘든 분이 많습니다. 호흡이 곤란하니 운동량이 적어지고, 근력도 떨어지게 되고, 행동반경도 좁아지고, 그만큼 삶의 질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재활치료실에 모셔와 그룹을 구성하고 운동 방법을 알려드리다 보면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하곤 하세요. 그때마다 옆에서 응원해드리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지요. 환자분들의 호흡곤란 증세가 완화될 때, 근력이 좋아져 활동량이 늘었을 때도 물론 기쁘지만, 운동을 통해 다른 분들과 교류하고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분들을 볼 때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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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분들께 보탬 될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겠습니다
- 오애랑 재활전문센터 재활간호사
- 만성 폐 질환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질환이라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호흡기 사용법, 올바른 기침 방법, 영양 관리법, 건강 관리법 등을 반복해서 설명해 드리는 이유이지요. 사실 저는 태백병원에서 26년째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진폐증 환자분 중에는 제가 근무하기 전부터 입원해 계신분도 있습니다. 그만큼 함께한 시간이 길다 보니 환자분들이 처한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더 보탬이 되기 위해 2018년에는 치매 공부도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