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든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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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하는 비결이요?
그냥 즐겁게 했습니다만!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역본부
‘낭중지추’, ‘군계일학’, 광주지역본부에 어울리는 단어는 많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팔방미인’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2016, 2017년에는 청렴도 종합평가와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지역본부군 1위를 수상하고, 2017년에는 업무지원만족도 평가 부문 1위를 차지하더니, 올 1월에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 전국 최고 수준 목표량까지 달성하고야 말았다니. 어느 부문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이들을 만나 1등 비결을 물었다.

글. 김하늘 / 사진. 윤상영

즐겁게 그리고 재밌게
1등 비결을 찾아 광주까지 왔건만, 돌아온 답변이 고작 ‘즐겁게 그리고 재밌게’라니. 조금은 허탈한 생각이 들 때쯤 박인규 본부장이 입을 뗐다. “뻔한 얘기 같겠지만, 즐겁고 재밌게 일해야 성과가 나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리더가 잔소리만 안 해도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잔소리 내용을 들어보면 다 맞는 이야기거든요. 옳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게 말하면 잔소리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언이 되는 것이지요.”
박 본부장은 일터가 즐거워지려면 리더가 자신의 경험을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방법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직원 개개인이 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즐거운 업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연말 본부장 포상제도와 노사 힐링 캠프다.
“일한 만큼 보상이 따라야 동기 부여가 되잖아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직원이 공로를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본부장 포상제도를 만들어봤는데, 직원들이 좋아하더라고요. 노사 힐링 캠프도 호응이 좋아요. 1년에 두 번 진행하는데, 직원들끼리 고기도 구워 먹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그래요. 신구 직원 간 세대 차이를 줄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잔소리하지 않고, 노력한 만큼 인정해주고, 동료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즐겁게 그리고 재밌게’라는 짧은 답변은 이렇게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말이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인사와 노사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박 본부장. 그는 “인사가 만사”라고 말한다.
“인사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불만이 줄어들고 성과도 잘 나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요. 소규모 지사에 결원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때로는 우리 지역본부의 결원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더 큰 조직이 부담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관장이 경력 많고 노련한 직원을 끌어올 기회를 마다하겠느냐만, 박 본부장은 위와 같은 이유로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 48명 중 19명을 광주지역본부로 데려왔다.
“신입사원들이 일터에 적응해 제 몫을 해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지 않나요?”
박 본부장이 이처럼 어려운 결단을 선뜻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광주지역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출신이라 광주·전라 지역의 특성과 관내 지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광주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아 직원들의 면면을 잘 알고 있다고. 누가 어떤업무를 맡으면 잘해낼 수 있는지 꿰고 있으니, 인력 손실을 줄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경영지원부 직원들이 힘써준 덕분입니다. 특히 이번 1월 정기 전보 때는 불만사항이 단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는데요. 처음 있는 일이라 노동조합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그 비결은 소통과 설득이었다. 광주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직원들은 정기 전보 전에 각 지사를 찾아가 인사 애로사항을 파악했고, 그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각 지사 경영복지부장들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가졌다.
“전보 직전에는 해당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고, 어쩔 수 없이 발령을 내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직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하더군요. 전보 후에도 설문 조사를 실시해 전보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7년도에는 부서 간 업무지원만족도 1위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경영평가 3년 연속 1위를 위해
2018년 경영 목표를 묻자, 돌아온 질문은 간단하고도 명확했다. 바로 경영평가 3년 연속 1위다. 2016,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변함없이 1위를 휩쓸겠다는 것이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과 출퇴근 재해 보상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은 기본입니다. 소통 강화를 통해 구성원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용노동부, 산재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신경 써야지요.”
1등의 비결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즐겁게 그리고 재밌게 일하는 것, 그리고 열정적인 박 본부장과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준 광주지역본부 직원들이었다.
오늘 만난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금의 광주지역본부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Mini Interview
  • 관내 지사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동반 성장을 꾀하겠습니다!
    광주지역본부 박인규 본부장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광주지역본부만 아니라 관내 지사 전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8개 지사 중 7곳이 10위 안에 들었을 정도입니다. 관내 기관장들과 여러 회의석상에서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서로 칭찬하고 각자 잘하고 있는 부분을 공유한 덕분에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앞으로는 관내 지사와 소통을 더 강화해 함께 그리고 더 멀리 나아가는 지역본부가 되겠습니다.
  • 객관성과 중립성 확보는 기본, 내용 전달도 쉽고 분명하게!
    재활보상1부 조경빈 대리
    업무 중 다친 근로자가 요양급여 신청을 하면,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상병과의 인과관계를 밝혀 산재 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처리 과정에서 객관성을 확보하고 중립을 지키는 것은 물론, 산재 신청자분들이 관련 내용을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출퇴근 재해보상제도 정착과 홍보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실업자분들을 위해 민원 처리는 신속하고 친절하게!
    가입지원2부 장성진 차장대우
    현재 피보험자 자격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실업을 당한 근로자들의 생계를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민원을 처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보험자 자격관리 업무가 고용노동부에서 우리 공단으로 이관됐을 당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는데요. 안정화를 빨리 이룬 지역본부 중 한 곳이 우리였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2018년도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사업주 경영 부담은 줄이고 근로자 고용 안정은 높이고!
    복지사업부 일자리지원팀 노푸른아 심사원
    2018년 정부 핵심 사업인 ‘일자리 안정자금’의 접수와 심사를 맡고 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신 줄로 압니다.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드리고,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분들께 고용 안정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 지역본부 모든 구성원들이 해당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안정자금 사업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