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
마음을 담은 생화케이크 만들기
-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 교육연수부
서지혜 대리와 김남옥 웹디자이너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는 12월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과 함께 소소하게 축하하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케이크다. 시중에서 다양한 케이크를 구입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직접 만든 케이크엔 비할 수 없다.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 교육연수부 서지혜 대리와 김남옥 웹디자이너는 생화를 올린 특별한 케이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sub_writer_deco김주희사진 최성훈

 

생화를 올린 특별한 케이크 만들기
이미지
꽃은 언제 보아도 예쁘고 작은 설렘을 전해준다. 여기에 달콤한 케이크까지 더해지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진다. 생화케이크를 만드는 공방에 도착한 서지혜 대리와 김남옥 웹디자이너도 아름다운 꽃과 케이크의 달콤한 향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가끔 답답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 색다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밝게 웃는다.
“평소에 케이크를 좋아해서 맛집을 찾아다녀요. 연말이 다가오니 직접 예쁜 생화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만드는 과정도 맛을 보는 시간도 무척 즐거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공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어요.”
달콤한 케이크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는 김남옥 웹디자이너가 공방을 가득 채운 꽃들을 살펴보며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다. 옆에서 꽃향기를 맡던 서지혜 대리도 생화케이크를 만들 생각에 전날부터 가슴이 설레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평소에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친구와 무화과케이크랑 블루베리케이크, 마카롱을 만들어본 적이 있어요. 리본 공예도 할 만큼 다양한 원데이클래스를 경험해봤지만 생화케이크는 처음이에요. 케이크에 직접 생화를 올린다니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이미지
이제 본격적인 생화케이크를 만들 시간, 두 사람은 손을 깨끗하게 소독하고 마스크와 앞치마를 착용했다. 생화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케이크시트 만들기다. 케이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트를 만들기 위해 직접 반죽부터 오븐의 굽는 일까지 직접 해야 한다.
“케이크에서 촉촉하면서도 폭신폭신한 케이크시트를 만드는 건 가장 기본이에요. 먼저 준비된 계란과 버터를 함께 중탕볼에서 잘 섞어주세요.”
특별한 케이크인 만큼 전 과정을 직접 해야 하는 오늘, 두 사람은 공방 대표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며 열심히 케이크 만들기에 돌입했다.
과정은 어려워도 웃음 한가득
이미지
완성된 계란 반죽과 박력분을 뭉치지 않게 잘 섞어주고 준비된 팬에 부어 오븐에 굽는 동안 할 일은 생크림 만들기다. 버터크림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케이크는 역시 ‘생크림’이라며 의견을 모은다. 생크림을 폭신폭신하면서도 질감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가장 어려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오븐에 잘 구워진 케이크시트에 생크림을 펴 바르는 아이싱 작업이다. 공방 강사의 설명과 시범에 따라 아이싱을 해봐도 잘 되지 않는지 김남옥 웹디자이너가 울상을 짓는다.
“케이크시트에 생크림을 고르게 발라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마음은 고르게 바르고 싶은데 자꾸 생크림 산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제 마음이 삐뚠가 봐요.”
장난스럽게 우는 흉내까지 내는 김남옥 웹디자이너를 보고 서지혜 대리가 웃음을 터트린다. 케이크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서지혜 대리는 아이싱 작업을 능숙하게 해낸다.
“저는 아이싱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생크림을 곱게 펴 발라야 해서 긴장도 되지만요. 아이싱 작업만 하면 케이크는 거의 완성했다고 봐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싱 작업이 끝난 케이크에 생화를 올려야 하는 시간이 되자 이제 상황이 바뀐다. 김남옥 웹디자이너가 과감하게 케이크 위에 생화를 올리는 반면 서지혜 대리는 고민이 많아진다.
“제가 생화를 어떻게 올리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 같아서 고민이 많이 돼요. 고급스러운 느낌을 완성하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요.”
서지혜 대리는 하젤, 맨스필드파크, 리시안셔스 등 평소 자주 접하기 어려운 꽃들을 선택했다. 김남옥 웹디자이너는 장미하젤, 맨스필드파크, 리시안셔스, 화이트와 피치톤의 스토크, 시레네 등을 골랐다. 평소 피치톤을 좋아하다보니 꽃도 은은한 피치톤으로 선택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최대한 집중해서 생화를 케이크에 올리기 시작하자 점점 생화케이크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지
이미지
오래 기억될 추억 만들기
이미지
약 3시간의 과정을 통해 드디어 생화케이크를 완성한 두 사람은 직접 만든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요리조리 생화케이크를 감상한다. 케이크를 들고 두 사람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인재개발원에서 의료사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현재 2개 교육을 준비하던 중이었어요.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였는데, 생화케이크를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어요. 김남옥 웹디자이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제가 올해 1월 인재개발원에 발령을 받으면서 타지생활을 처음했는데 김남옥 웹디자이너가 정말 많이 도와줬거든요.”
김남옥 웹디자이너도 계속되는 촬영일정에 잔뜩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달콤한 향기 속에서 잊을 수 있었다며 밝게 웃는다. 그러면서 서지혜 대리에게 따뜻한 말도 잊지 않는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일에 적응하는 서지혜 대리를 보면서 지난해 입사해서 적응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왠지 모르게 챙겨주고 싶었죠. 가끔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처럼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나누면서 친해졌는데요. 저희가 순환근무를 하다 보니 언제 헤어질지 모르지만,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하더라도 이곳을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정말 뜻 깊었고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지
교육연수부 서지혜 대리
다음날 인재개발원 직원들과 함께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다들 너무 예쁘고 케이크도 맛있다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된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교육연수부 김남옥 웹디자이너
만든 플라워케이크는 다음날 인재개발원에 가져가서 생일인 직원의 생일파티에 사용했답니다. 좋은 재료로 만들고 꽃으로 예쁘게 꾸민 케이크를 동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