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계란 반죽과 박력분을 뭉치지 않게 잘 섞어주고 준비된 팬에 부어 오븐에 굽는 동안 할 일은 생크림 만들기다. 버터크림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케이크는 역시 ‘생크림’이라며 의견을 모은다. 생크림을 폭신폭신하면서도 질감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가장 어려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오븐에 잘 구워진 케이크시트에 생크림을 펴 바르는 아이싱 작업이다. 공방 강사의 설명과 시범에 따라 아이싱을 해봐도 잘 되지 않는지 김남옥 웹디자이너가 울상을 짓는다.
“케이크시트에 생크림을 고르게 발라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마음은 고르게 바르고 싶은데 자꾸 생크림 산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제 마음이 삐뚠가 봐요.”
장난스럽게 우는 흉내까지 내는 김남옥 웹디자이너를 보고 서지혜 대리가 웃음을 터트린다. 케이크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서지혜 대리는 아이싱 작업을 능숙하게 해낸다.
“저는 아이싱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생크림을 곱게 펴 발라야 해서 긴장도 되지만요. 아이싱 작업만 하면 케이크는 거의 완성했다고 봐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싱 작업이 끝난 케이크에 생화를 올려야 하는 시간이 되자 이제 상황이 바뀐다. 김남옥 웹디자이너가 과감하게 케이크 위에 생화를 올리는 반면 서지혜 대리는 고민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