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본부에서 만난 조현준 대리는 평소 조용히 실천해오던 헌혈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 쑥스러운 듯 보였다. 2달에 한 번, 공단본부로 대한적십자사의 헌혈버스가 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혈을 해오던 중 100회를 달성했고, 마침 헌혈현장에 있던 지역 신문사에 이 소식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날 마침 지역 신문사에서 촬영을 오셨어요. 간호사분이 제 헌혈 기록을 보시고 ‘100회 달성하셨네요.’라고 말씀하신 걸 들으시고 사진을 찍어가셨지요.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헌혈인데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되어서 쑥스럽고 민망합니다.”
조현준 대리가 헌혈을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시간이 남아 근처 ‘헌혈의 집’에 들른 것이다. 처음엔 막연하게 100회를 달성해보자고 생각했다. 헌혈을 하면 받을 수 있는 햄버거 교환권이나 기념품을 모으는 재미도 있었다. 헌혈을 하다 보니 일정 회수에 도달하면 포장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자 하나의 보람이었다.
“30회를 달성했을 때 은장포장증을, 50회를 달성했을 때는 금장포장증을 받았어요. 헌혈이라는 의미와 함께 개인적인 목표달성의 의미도 있었던 거지요. 그러다가 지금은 제가 건강하니까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커요.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 가능하거든요.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건강해야 가능한 성분헌혈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