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함께 1
잠깐의 찡그림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본부 보험가입부 조현준 대리
근로복지공단은 취약계층을 위한 헌혈캠페인을 통해 임직원 단체 헌혈, 헌혈증 기부 등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헌혈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1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공단본부 보험가입부 조현준 대리가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장을 받은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헌혈을 통한 사랑을 전하고 있는 조현준 대리를 만나봤다.

sub_writer_deco김주희사진 하지홍

 

대학교 1학년 때 시작한 헌혈이 100회로 이어지다
이미지
공단본부에서 만난 조현준 대리는 평소 조용히 실천해오던 헌혈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 쑥스러운 듯 보였다. 2달에 한 번, 공단본부로 대한적십자사의 헌혈버스가 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혈을 해오던 중 100회를 달성했고, 마침 헌혈현장에 있던 지역 신문사에 이 소식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날 마침 지역 신문사에서 촬영을 오셨어요. 간호사분이 제 헌혈 기록을 보시고 ‘100회 달성하셨네요.’라고 말씀하신 걸 들으시고 사진을 찍어가셨지요.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헌혈인데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되어서 쑥스럽고 민망합니다.”
조현준 대리가 헌혈을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시간이 남아 근처 ‘헌혈의 집’에 들른 것이다. 처음엔 막연하게 100회를 달성해보자고 생각했다. 헌혈을 하면 받을 수 있는 햄버거 교환권이나 기념품을 모으는 재미도 있었다. 헌혈을 하다 보니 일정 회수에 도달하면 포장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자 하나의 보람이었다.
“30회를 달성했을 때 은장포장증을, 50회를 달성했을 때는 금장포장증을 받았어요. 헌혈이라는 의미와 함께 개인적인 목표달성의 의미도 있었던 거지요. 그러다가 지금은 제가 건강하니까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커요.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 가능하거든요.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건강해야 가능한 성분헌혈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성분헌혈은 혈액에서 혈장과 혈소판 등의 성분을 추출한 후 다시 혈액을 헌혈자에게 되돌려주는 헌혈 방식이다. 전혈이 2개월에 1회 가능한 것에 비해 성분헌혈은 2주에 1회 가능해 조현준 대리는 매월 2회 헌혈을 꾸준히 해왔다. 지금은 회사로 오는 헌혈버스에서는 전혈만 가능해 2개월에 1회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헌혈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헌혈을 하면 영화표나 햄버거 교환권 등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데요. 기념품을 대신해 기부를 선택할 수 있어요. 소액이지만 헌혈을 할 때마다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지정헌혈로 혈소판 필요한 직원에게 도움을
조현준 대리는 얼마 전 헌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일을 경험했다. 혈소판이 급히 필요한 직원에게 지정헌혈을 한 것이다.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내부게시판에 혈소판을 급하게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직원의 지인 분이었는데 심장판막수술을 받으신 후 혈소판이 부족해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었지요. 마침 AB형 혈소판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바로 연락을 드렸어요. 제가 헌혈을 한 후 지정한 분께 혈액을 보낼 수 있는 지정헌혈 제도가 있거든요. 다행히 저도 성분헌혈이 가능한 상태여서 급하게 헌혈을 한 후 혈소판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조현준 대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직원의 지인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동안 많은 헌혈을 해왔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헌혈로 인해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었다. 헌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헌혈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 같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조심스럽지요. 그래서인지 혈액이 부족한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헌혈에 참여했다는 뉴스를 봤었어요. 공단본부에도 헌혈에 참여하는 직원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정말 감사한 일이고 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헌혈에 많이 참여하길
이미지
공단에서는 헌혈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기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현준 대리도 공단의 사회적 기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공단에서 진행한 ‘작심 3일? 실천 100일! 1+1 기부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기부캠페인은 새해에 다짐한 일은 100일 동안 실천하면 하루에 100원씩 적립해주고, 공단은 똑같은 금액을 사회봉사단 기금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현준 대리는 새해 목표로 텀블러 사용하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을 실천하며 나눔을 이어갔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중단되었지만 지사에서 근무할 때는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했었어요. 동료들과 함께 봉사를 한다는 건 참 즐겁고 보람된 일이에요.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적극 마련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회사 차원의 사회적 기여활동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조현준 대리는 봉사의 시작은 ‘필요’로 인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대학 때는 필요한 봉사시간을 채우거나 기념품을 모으는 취미활동처럼 시작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봉사와 나눔 자체에 보람을 느끼게 됐다. 자신이 한 단계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자기만족이 생겼다고 이야기한다.
“헌혈 100회는 많이 한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대한적십자사 헌혈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분들은 보면 훨씬 많은 헌혈을 실천하셨지요. 100회 밖에 안 하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긴 합니다만, ‘잠깐의 찡그림’이면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요. 헌혈을 위해 바늘을 찌를 때 통증으로 잠깐 찡그리게 되는 걸 비유한 것이죠. 헌혈은 조금만 시간을 내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200회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