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든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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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다(多)인 줄 알았더니
수도 없이 많았네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
일 많고, 민원 많고, 외부 기관 근로자 단체의 요구도 많아 ‘3다(多)’라 불리던 천안지사. 하지만 그곳에는 능력 많고, 열정 많고, 사랑도 많은 ‘3다(多)’를 갖춘 직원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무난히 해결해내는 다재다능한 천안지사 직원들을 만났다.

글. 김하늘 / 사진. 성민하

끈기와 인내 그리고 소통
천안지사는 천안시, 아산시, 당진시 그리고 예산군을 담당하고 있다. 관할 지역의 인구는 약 123만 명, 사업장은 6만 3,000여 개에 이르는데, 투입 인력에 비해 민원 처리량이 많아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현재 정규직 73명에 비정규직 41명, 총 114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임 전부터 ‘천안지사는 일이 많아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와보니 직원들이 정말 노고가 많더라고요. 그래도 전 직원이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해준 덕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고, 민원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 천안지사에 몸담고 있다는 김형래 지사장. 그는 천안 지역의 특성상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 계열사가 다수 위치해 있어 근로자 수도 많은 편이고, 대규모 사업체가 많다 보니 다양한 산재 관련 이슈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안이라도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민원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다. 요구가 많으니,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이상하죠? 직원들이 힘들다는 얘기를 잘 안 해요. 속이 깊어서 그런 것 같아요. 힘든 것도 참고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더라고요. 끈기가 있고 인내심이 강한 것은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조직을 이끄는 저로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김 지사장은 부임 후 제일 먼저 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전 직원과 ‘일대일 면담’에 나섰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지어지는 아파트에 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지은 한옥은 100년, 200년이 지나도 튼튼하게 유지됩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이지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오랜 시간 차근차근 소통해야만 조직을 잘 융합할 수 있습니다. 튼튼한 신뢰가 뒷받침돼야만 조직이 오랫동안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겠지요.”
화합의 장 그리고 유종의 미
일대일 면담을 마친 후에는 직원들끼리 화합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추석을 맞아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한 것이다. 부서 대항 윷놀이, 여자 팔씨름 대회 등 여러 종목을 치르며 부서 간 친목을 다지고, 전 직원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1등을 한 부서와 직원에게는 상장과 상품을 전달했습니다. 업무의 노고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요. 이번 기회를 통해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어울리며 화합할 수 있는 사내 놀이 문화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김 지사장이 직원들과의 소통·화합에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이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알아서 하니 통제하거나 강요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원들의 열정과 자율성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중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니 연말 경영 평가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지사장은 ‘경영 평가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지사’보다는 ‘분위기 좋은 지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 그가 세운 개인적인 목표도 ‘직원들의 능력을 믿어주는, 직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조직장’이 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3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지사가 퇴직 전, 마지막으로 몸담는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특별하게 기억되는 법이잖아요. 남은 시간 동안 맡은 바 책임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김 지사장과 능력 있고,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천안지사 직원들. 장차 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마지막’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문득 궁금해진다. 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면 그것은 욕심인 걸까.
Mini Interview
  • 더 많은 분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가입지원1부 도문섭 차장
    보험료 부과 팀장으로서 사업장 고용산재보험 가입 안내를 돕고 있습니다. 잘못된 규정 때문에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사업주분들이 연체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사전에 도움을 드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마주할 때마다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 생각하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일하겠습니다
    재활보상1부 김민식 주임
    천안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고객 한 분 한 분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사무실에서 실제로 아는 사람과 마주치는 일도 왕왕있습니다. 사업장에 출장을 나갔을 때도 동창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더군요. 제가 하는 일이 제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하나하나 세심하고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 아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가입지원1부 조순영 과장
    7년 만에 가입지원 업무를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육아 휴직을 끝내고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예전에 해본 업무이긴 해도 그동안 전산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아이에게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예정보다 일찍 업무에 복귀했는데, 빨리 적응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활보상2부 서영은 대리
    재활직으로 입사해 계속해서 재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측은지심을 가지고 일해야겠다’ 다짐하며 입사했는데, 연차가 쌓여갈수록 처음 그 마음을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욱 열정적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한 분이라도 더 혜택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영복지부 홍수정 심사원
    일자리안정자금 제도가 올해 처음 시행된 것이다 보니 중간중간 보완이 많이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지침이 계속 바뀌어 솔직히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혜택을 받은 사장님들이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지금껏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제도를 앞으로도 더 알려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고객께 혜택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