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일두 정여창의 흔적을 스치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고단한 인생사로 인해 역사적으로도 많은 흔적이 남아있지만, 그의 학덕이 높았던 만큼 성리학사에서도 빠트릴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동방 5현으로 문묘에 모셔진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정여창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 남계서원이다. 조선시대에 두 번째로 세워진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에도 훼철되지 않았던 47개 서원 중 하나다. 남계서원을 비롯해 소수서원, 도산서원 등 대표적인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다시 한 번 역사성이 입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