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생인 마이클 싱어는 평생을 숲 속에서 살아왔다. 그가 사는 곳은 집이자 명상 수련장이고, 그의 집 주위로 영성 공동체가 생겼으며, 그의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는 명상 수행이다. 이쯤 되면 우리는 그를 숲 속에 사는 수염이 하얀 도인(道人)으로 생각하기 쉽다. 맞다. 삶의 길(道)을 깨달은 사람(人)을 도인이라 부른다면 싱어는 분명 도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도인의 이미지를 뛰어 넘는, 싱어만의 특별함이 존재한다. 그것은 이른바 ‘세속적인 삶’과 ‘영적인 삶’의 구분이 사라진 그의 인생이다.
그의 직업은 사실 커다란 상장 기업체의 CEO다. 업무를 위해 이동할 때는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할 정도다. 이런 성공이 벼락부자처럼 딱 한 차례 찾아온 것도 아니다. 한 때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고, 잘 나가는 건축업자로 변신했으며,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었다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유통시키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 모든 ‘세속적인 성공’이 일어나는 동안 영성 공동체의 명상 지도자 역할을 함께 수행했는데 그가 명상에 대해 쓴 책은 뉴욕타임즈 종합 1위에 올라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일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멋진 일들은 싱어에 따르면 ‘저절로’ 찾아왔다. 그가 얻은 깨달음이후에 말이다. ‘삶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이 우리가 애써 얻어내려 하는 것보다 더 많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