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공방에서 서지안 대리와 김지혜 주임이 도전한 것은 바로 올그레인 방식의 맥주 만들기다. 올그레인이란 맥주를 만드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밀이나 보리를 빻아서 만든 엿기름에 물을 축여 맥아즙을 만드는 것부터 홉을 넣어 향을 내는 것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해야 한다. 그런 만큼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진짜 수제맥주를 직접 만들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두 사람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거칠게 갈아낸 맥아를 약 70도가량의 온도로 데운 물에 넣어 고르게 불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때 곡물가루가 골고루 물을 머금도록 휘휘 젓기 위한 팔 힘은 필수다.
“쉽게 접할 수 없고 흔하지 않은 원데이 클래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수제맥주 만들기를 신청했어요. 초콜릿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는 해봤는데, 수제맥주는 쉽게 해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더 신기해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과 약속을 잡기도 어렵잖아요. 언젠가 상황이 좋아지면 동료나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요. 오늘 열심히 만들어봐야겠어요.”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맛보여줘야겠다는 결심에 찬 눈빛이 반짝반짝하다. 이날 만드는 맥주는 모두 에일 종류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아메리칸 페일 에일, 인디카 페일 에일이라는 향 좋은 맥주들이다. 보통 한국인에게 친숙한 맥주는 라거 계열이다. 그러나 10도 이하의 시원한 장소에서 몇 개월 동안 발효시켜야 하는 만큼 개인적으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