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씨를 보면 가장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저도 가장이지만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 몸 상태에 대해 너무 큰 욕심을 안 부리고 생활하면 좋겠어요. 욕심이라는 게 다른 뜻이 아니라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되지 않았을 때 너무 마음이 힘들거든요. 어느 정도 지금의 상태를 받아들이면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동원 씨도 전광호 씨의 말에 동의한다. 자신도 재활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이제 조금씩 받아들이는 방법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저에게 허락된 만큼만 욕심 안 내고 하려고 해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은 데에는 전광호 씨의 도움이 큽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었어요. 산재 이전에는 우리나라 복지가 이렇게 잘 되어 있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도 있구나’라면서 놀랄 정도로 지원이 잘 되고, 또 멘토링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인연도 만들게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다른 산재노동자 분들도 멘토링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셨으면 합니다.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좋은 인연에 감사하고, 아직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산재노동자들에 대한 걱정과 조언을 하는 두 사람에게서 ‘따뜻함’과 ‘진심’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힘을 내길, 그리고 때로는 힘을 빼고 조금 쉬어가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