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방구석1열, 유튜브로 보는 무용극
여인의 향기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공공예술기관은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울산시립무용단의 제 37회 정기공연인 ‘여인의 향기’를 비롯해
시립무용단, 시립합창단 등의 공연실황을 올려 집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여인의 향기’는 드라마 대장금으로 알려진 의녀 장금의 이야기로
한층 친숙하게 우리 전통을 느낄 수 있도록 무대 연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sub_writer_deco김제림

 

전통적 소재와
다양한 볼거리 가득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제 37회 정기공연인 ‘여인의 향기’의 공연 실황을 유튜브로 제공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s://ucac.ulsan.go.kr)에서 유튜브로 연결되며, 유튜브에서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37회 정기공연 여인의 향기’로 검색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여인의 향기’는 대장금으로 알려진 의녀 장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중종의 총애를 받은 천민 출신 의녀 서씨 장금은 의술과 요리에 뛰어나 대(大)자를 붙여 대장금으로 불리었다”라는 한 구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궁녀로서는 당시 누리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해내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려낸 것은 조선왕조실록에 한 줄 이상의 언급이 없어 오히려 자유롭게 그의 인생을 그려낼 수 있었던 상상력 덕분이기도 하다.
이미지
궁중 내 애환과 갈등을 겪으며 궁을 나오는 과정에서 나오는 남사당놀이패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곡예는 극 중의 흥을 한껏 올려주며 눈길을 끄는 요소다. 특히 이후 장금이의 고난과 시련이 대비되어 한층 사람들을 극 중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여준다.

군무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고전 무용에서 남자 무용수들의 군무는 보기 힘든 반면, 이번에는 궁중 무사들의 검술 훈련을 군무로 승화시켜 강렬한 기세를 표출했다. 또한 장금이와 여인들의 요리경연도 다양한 군무로 창작 및 재안무했다. ‘젓가락춤’, ‘키춤’, ‘접시바라춤’ 등 엄격한 음식경연의 모습을 전통적인 물건들을 이용해 보여줬는데, 친숙한 물건들과는 달리,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극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울산시립무용단의 어제를
다시 만나는 기회
이미지
공연예술이 다른 예술과 구별되는 요소로 운동성과 시간성을 갖는 예술이라는 점을 든다. 같은 작품이 무대에 계속 올라가더라도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진정으로 똑같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많은 뮤지컬, 무용, 연극 등에서 유독 ‘레전드’로 손꼽히는 특정 공연이 있는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울산시립무용단의 공연실황 공개는 비록 공연장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 그 당시의 무용단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가교와도 같다. 울산시립무용단 제 34회 정기공연 ‘자란’에서 자란 역을 맡았던 이소연 단원과 울산 시립무용단 기획공연 ‘나는 무용수다’에서 ‘묵향 품으니’라는 작품을 안무하고 열연을 펼친 하희원 단원의 열연을 다시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울산문화예술회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