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송은희 과장님이 생각났어요. 다친 후 너무 힘들었는데 송은희 과장님한테 많은 위로를 받았거든요. 시험 떨어졌을 것 같다고 했을 때도 붙었을 거라고 응원도 해주셨고요.”
시험에 합격하고 요양보호사로서 일을 시작하면서 정순자 씨가 느낀 것은 요양보호사가 봉사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현재 정순자 씨는 노부부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세 시간 동안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 통도 힘이 없어서 열지를 못하실 정도니 여러모로 돌봐드려야 할 부분이 많죠. 목욕도 시켜드리고요. 정정하실 때는 텃밭 관리나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가 있으셨는데 이제는 하기 힘들어 하세요. 그래서 어항에서 키우는 물고기 관리도 제가 해드리고 있어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좋아요.”
정순자 씨를 담당했던 송은희 과장도 뿌듯하기는 마찬가지다. 본인의 어머니와 연배가 비슷해서 마음이 쓰였던 지원자였기에 더욱 그렇다. 집에서 지내며 손주를 키우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을 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순자 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롤 모델이 되었다. 때로는 정순자씨를 너무 몰아붙이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정순자 씨가 훨씬 더 잘해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지금도 나이 많은 분들을 대할 때가 있어요. 60년생 이런 분들이 나이 때문에 못한다고 하실 때 정순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그러면 다른 분들도 용기를 내서 취업 준비를 하시곤 해요. 그만큼 제게도 정순자 선생님은 특별한 케이스로 마음에 남아있어요. 앞으로도 충분히 잘 해내실 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