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
실내에 불어온 꽃바람,
사랑스러운 부케 만들기
- 근로복지공단 청주지사 재활보상부 류슬기 주임, 대전지역본부 재활보상2부 민세연 대리·엄효진 주임
생화 특유의 화사함은 많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축하하고 싶은 일에 꽃다발을 주는 것도,
각종 이벤트에 꽃장식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은
꽃이 사람들에게 함께 해서 즐거운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꽃다발 만들기에 오늘 도전하는 세 사람들이 있다.
사랑스러운 꽃들과 함께한 근로복지공단 청주지사 재활보상부의 류슬기 주임,
대전지역본부 재활보상2부의 민세연 대리와 엄효진 주임의 한 때를 소개한다.

sub_writer_deco김희정사진 최성훈

 

분홍분홍한 꽃들과
실내에서 꽃구경
이미지
이날 원데이클래스 테이블에 오른 것은 분홍색의 작약과 카네이션, 흰 장미 등 파스텔톤의 사랑스러운 꽃송이들이다. 대전지역본부 재활보상2부에서 다 함께 근무했지만, 류슬기 주임이 청주지사로 전출되면서 오랜만에 모이는 세 명은 코로나 때문에 꽃구경도 제대로 가지 못했는데 봄구경을 하는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그간 원데이클래스를 알아보고 해볼까 고민했었지만, 한 번도 도전한 적 없던 터라 더욱 기대되는 일이기도 했다고.
“올해에는 셋이 만날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희망나무를 통한 원데이클래스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슬기 주임이랑 효진 주임이 선뜻 나서줘서 기분이 좋네요.”
하나하나는 가녀려 보이는 꽃들이지만 직접 손으로 꽃다발을 엮는 것도 처음이라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줄기를 자르고 잎사귀를 정리하는 것도 꽃다발의 크기를 고려하며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줄기를 자를 때는 물을 많이 빨아들일 수 있도록 날이 잘 드는 가위로 줄기를 대각선에 가깝게 잘라줘야 집의 꽃병에 꽂아놓고 나서도 꽃다발의 화사함을 오래 볼 수 있다.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배열해야 하는 만큼 입체감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꽃이 파스텔톤이니 만큼 녹색의 잎으로 싱그러움을 배치하는 것도 적절하게 들어가야 한다.
“평소 털털함 그 자체였는데, 예쁜 꽃을 들고 끙끙거리는 게 너무 웃긴다.”
“근데 이거, 보기엔 쉬워보였는데 진짜 쉬운 게 없다. 그래도 평소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서 재밌기는 해.”
“사람들이 왜 꽃을 보면서 힐링을 하는지 알 것 같아.”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엮어가면서 꽃다발을 쥐는 손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원데이클래스에서 꽃다발을 만들 때는 보통 스파이럴 핸드타이드 기법을 사용한다. 꽃의 줄기를 나선형으로 돌려가면서 입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초심자가 했을 때도 그 나름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꽃의 줄기를 나선형으로 돌려가는 만큼 꽃을 쥐는 손에도 꽃 줄기들이 한층 가득히 차는듯한 느낌이 들어 손의 힘을 능숙하게 조절하지 못할 경우 그만큼 손에 압박감도 심할 수 있다.
이미지
이미지
스파이럴 핸드타이드 과정에서 꽃다발의 모양을 유지시켜 주는 소재도 꽃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줄기가 연약해서 철사로 묶었을 때 상할 수 있는 종류는 플로랄 테이프를 사용해야 하지만 장미나 작약같은 종류는 철사를 사용해서 묶어줘도 무방하다. 다만 팁이 있다면 가운데에 놓일 꽃들을 한번 둘러준 다음, 남은 철사를 이용해서 옆에 둘러줄 꽃들을 엮어주는 것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다.
“스파이럴 핸드타이드로 꽃다발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보려면 꽃다발을 테이블 위에 세워보세요. 사선모양으로 줄기를 배치했기 때문에 평지에 세워두면 저 혼자서 다리를 버티고 설 수 있거든요.”
온 손에 풍성한 꽃다발,
받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힐링하다
이미지
꽃의 배치와 핸드타이드 과정이 끝나도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꽃다발의 크기에 어울리도록 다시 한번 줄기의 길이를 조절해서 잘라준 뒤 대망의 포장이 남은 것이다. 분홍색과 하얀색의 색감을 살려주는 포장지도 구겨지지 않게 조심조심 철사와 리본으로 묶어주고 나니 각자 자신이 만들어낸 꽃다발에 탄성이 나온다.
“와 진짜 나 생각보다 잘 만든 것 같아. 집에다가 꽂아놔야겠다. 화병 하나 집에 사가야지.”
“나는 집 방마다 나눠서 몇송이씩 꽃꽂이처럼 두고 싶다. 이거 어떻게 하면 오래 갈까.”
“난 어머니께 선물해드릴까봐. 해본 적 없는 일인데 집중하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다 풀린 느낌이야.”
이미지
“불순물이 꽃 줄기에 들어가지 않게 물을 자주 갈아주면 꽃이 오래 가요. 또 물에 닿는 부분의 잎사귀는 다 잘라주시고요. 물에 계속 잎사귀가 닿으면 그 부분이 썩어서 세균이 퍼져나갈 수 있거든요. 물에 설탕을 넣어줘도 양분이 되어서 꽃이 오래 가는 편이고요.”
각자 똑같은 재료를 사용했어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꽃다발에서 세명의 개성도 각자 다르게 느껴진다. 평소에 민원을 많이 처리해야 하는 직군인 만큼 알게 모르게 쌓였던 감정의 더께들이 꽃과 나 자신에 집중하는 사이 스르르 녹아내리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일을 하며 오랜만에 모였다는 안온한 느낌도 여기에 한 몫 했다.
“효진 주임님하고는 입사 동기로 첫 발령지가 똑같았어요. 세연 대리님도 같은 부서에서 일하면서 친해졌고요. 퇴근 후에 같이 어울리기도 많이 했는데 새롭게 발령을 받으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거든요. 이렇게 다 함께 하게 되서 정말 좋네요.”
“다음에 또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2018년부터 동고동락하면서 친해졌는데,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서 즐거워요.”
“일과 생활 사이에서 감정적 분리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직접 손으로 꽃을 엮으면서 손에는 쥐가 나는 것 같지만 뿌듯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많이 웃어서 한결 산뜻해졌어요.”
이미지
집에 오자마자 꽃을 몇 송이씩 분리해서 꽃병에 꽂아 방마다 뒀어요. 가족들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데다가 볼 때마다 꽃이 조금씩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뿌듯해요. 언젠가 원데이클래스를 해봐야지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게 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이미지
만드는 순간만큼은 잡생각 안하고 집중하게 되는 그 느낌이 참 좋았어요. 다음에는 어머니를 같이 모시고 체험해보고 싶어요. 새 화병을 사서 거실 잘 보이는 곳에 꽃다발을 놓았는데, 가족들이 제가 이렇게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왔다고 놀라더라고요.
이미지
어머니께 꽃다발을 선물해 드렸는데, 꽃이 예쁘다면서 더욱 좋아하셨어요. 비일상적인 일을 하면서 리프레쉬를 한 느낌이라서 다른 분들께도 원데이클래스를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그동안 계기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도 원데이클래스를 해볼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