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물이 꽃 줄기에 들어가지 않게 물을 자주 갈아주면 꽃이 오래 가요. 또 물에 닿는 부분의 잎사귀는 다 잘라주시고요. 물에 계속 잎사귀가 닿으면 그 부분이 썩어서 세균이 퍼져나갈 수 있거든요. 물에 설탕을 넣어줘도 양분이 되어서 꽃이 오래 가는 편이고요.”
각자 똑같은 재료를 사용했어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꽃다발에서 세명의 개성도 각자 다르게 느껴진다. 평소에 민원을 많이 처리해야 하는 직군인 만큼 알게 모르게 쌓였던 감정의 더께들이 꽃과 나 자신에 집중하는 사이 스르르 녹아내리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일을 하며 오랜만에 모였다는 안온한 느낌도 여기에 한 몫 했다.
“효진 주임님하고는 입사 동기로 첫 발령지가 똑같았어요. 세연 대리님도 같은 부서에서 일하면서 친해졌고요. 퇴근 후에 같이 어울리기도 많이 했는데 새롭게 발령을 받으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거든요. 이렇게 다 함께 하게 되서 정말 좋네요.”
“다음에 또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2018년부터 동고동락하면서 친해졌는데,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서 즐거워요.”
“일과 생활 사이에서 감정적 분리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직접 손으로 꽃을 엮으면서 손에는 쥐가 나는 것 같지만 뿌듯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많이 웃어서 한결 산뜻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