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
직접 만든 향수로 설레는 봄맞이
‘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꽃향기만 맡아도 행복해지는 봄날.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꽃향기를 꼭꼭 담아두고
싶어진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역본부 가입지원1부
김담비 주임과 정지혜 주임은 향수 만들기에 도전했다.

sub_writer_deco김나경사진 강태규

 

좋아하는 향으로 만드는
나만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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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흔히 하나의 향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발향은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까지 3단계로 이루어진다. 탑노트는 향수를 뿌리고 맡은 첫 인상이고, 미들노트는 탑노트가 전부 날아간 후 나는 향으로 향수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은 베이스노트로 대략 6시간, 길면 이틀까지 지속되는 잔향이다. 그래서 이 세 가지 노트의 향을 잘 선택해야만 조화로우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향수를 만들 수 있다.

향수 공방에 모인 김담비 주임과 정지혜 주임 역시 향수 만들기의 첫 단계로 탑, 미들, 베이스노트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평소 향수를 좋아해서 일 년에 두 번 정도 향수 만들기를 함께 한다는 두 사람이지만, 좋아하는 만큼 향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은지 시향을 하며 고민에 빠진다.

“맡은 향마다 다 좋아서 너무 고민스러워요. 조금 색다르게 만들고는 싶은데 조향사 선생님이 원래 좋아하는 향으로 만들어야 자주 쓴다고 하셔서요. 플로럴 향에 프루티 향을 살짝 섞어볼까해요. 평소에 플로럴 향수를 좋아하는데 조금 달달한 향이 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한참 고민하던 정지혜 주임이 향수의 가장 메인이 되는 미들 노트로 장미와 은방울 향을 선택한다. 은은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향을 선택한 것. 옆에서 시향을 하며 같이 고민에 휩싸여 있던 김담비 주임도 힘들게 향을 골랐다

“저는 파우더리한 향을 좋아해요. 포근한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살짝 무거울 수도 있으니 은은한 장미향을 조합하면 봄 느낌이 물씬 날 것 같아요.”
한 시간 동안 여러 향을 맡고 조향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향을 선택한 두 사람이 이제 해야 할 것은 향수 원액의 무게를 재서 조향하는 일. 단순히 원액을 섞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은 차이로 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이 필요하다. 두 사람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작은 저울에 원액 무게를 재어 조심스럽게 조합한다. 그리고 세 가지 향의 원액이 섞이며 풍기는 향기에 감탄사를 터트린다.

“제가 원하던 향기에요. 향수 원액만 맡았을 때도 좋았는데, 조향하니까 훨씬 좋아요. 어떤 향기가 날까 궁금했는데 100% 만족이에요.”
좋은 향기가 전해주는
일상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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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액을 조합해 향수를 만들면 잘 밀봉한 후 에탄올이 날아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용해야 한다. 약 2주 동안 기다림이 있어야 향수를 사용할 수 있는 것. 향수가 잘 숙성되기를 바라며 두 사람은 각자 만든 향수에 이름을 붙여줬다.

“저는 ‘봄의 행운’이라고 지었어요. 향수 이름처럼 올 봄에는 기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김담비 주임이 봄처럼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향수 이름에 대해 설명한다. 정지혜 주임도 여러 단어를 조합해보다가 ‘꽃의 지젤’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줬다.

“‘로맨틱한 꽃향이 나는 향수’라는 뜻으로 지어봤어요. 무척 여성스러운 향수가 완성되었거든요. 조향사 선생님이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Giselle des fleurs’이라고 네이밍을 해주셨는데 더 근사해진 것 같아요.”

향수를 만들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웃다 보니 어느덧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원데이클래스가 마무리되었다. 조금은 지칠 만도 하지만 함께해서 즐거운 듯 두 사람 모두 밝은 표정이다.

“정지혜 주임과 함께 향수를 만드니 즐거웠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3월부터 보수총액 신고기간인데 좋은 향기를 맡으며 업무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져요. 전 업무로 힘들 때 살짝 향수를 뿌리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데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꼭 추천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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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향들로 조향한 향수라서 직접 사용하려고 해요. 포장도 예쁘게 해주셔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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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출근할 때 주로 뿌릴 것 같아요. 봄꽃 구경 갈 때나 5월에 예정되어 있는 해외여행을 갈 때도 꼭 챙겨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