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