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국회의원이 솔직한 게 죄인가요?!
영화 <정직한 후보>
“전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은
당선되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쯤이야 입에 침 바르는 것보다 쉽다.
그러나 입만 열면 표심을 사로잡을 거짓말들을 술술 뱉어내는 그녀에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는데, 선거를 앞두고 ‘진실의 입’을 갖게 된 것.
선거에 이기려면 표심을 사로잡는 거짓말이 필수건만,
진실만 말하게 된 주상숙은 과연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을까

sub_writer_deco김나경

 

제발 다시
거짓말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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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99단, 거짓말 100단인 국회의원 주상숙은 표심을 사로잡는 말들과 지키지 못할 공약들로 국회의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제일 잘 사는 동네로 만들어 주겠다, 자신만 믿고 둘째 낳으라며 사람들이 원하는 말만 골라 쏙쏙 내뱉는 주상숙의 호감도는 갈수록 높아진다. 할머니 김옥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으며 동정표를 끌어 모으는 것에도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4선 국회의원이라는 고지가 머지않아 보일 때 주상숙에게 큰 시련이 닥치고 마는데, 하루 아침에 거짓말쟁이에서 진실만 말하는 ‘팩트폭격기’가 되고 만 것. 후보자 검증방송에선 “대통령 한 번은 해먹어야죠!”라는 말로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선거유세에서는 “여러분의 동네가 제일 잘 사는 동네가 될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시지 않습니까!”를 외치고 만다.

이런 정직한 주상숙의 모습에 더욱 안달이 난 건 성실한 보좌관 박희철. 주상숙의 캐치프레이즈인 “나는 서민의 일꾼이다!”를 주상숙에게 부단히 연습시키지만, 돌아온 말은 “서민은 나의 일꾼이다!”라는 기막힌 대답 뿐. 이대로 가면 낙선하는 것은 시간 문제, “말이 내 맘처럼 안 나와~ 이 주둥이가 내 주둥이가 아냐”라며 억울해 하는 주상숙을 보며 속이 까맣게 타 들어 간다. 주상숙을 예전의 거짓말쟁이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한바탕 웃음 속 숨겨진 풍자를
마음 놓고 즐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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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는 브라질 2014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감독 장유정은 정치풍자 영화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을 쫓아 다니며 인터뷰를 했고, 알면 알수록 코믹한 부분이 많아 시사성을 강조하는 대신 코미디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화에서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의 국회의원들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정직한 말들로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주상숙의 모습들이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떤 국회의원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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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미디 영화인 만큼, 영화의 의미를 찾기보단 “솔직한 게 죄입니까, 여러분~!”을 외치게 되는 주상숙과 누구보다 주상숙을 걱정하지만 거친 입담을 자랑하는 할머니 김옥희, 모습과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지만 주상숙 내조에 힘을 다하는 남편 봉만식 등 개성 있고 코믹한 캐릭터들을 마음껏 즐기고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