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 99단, 거짓말 100단인 국회의원 주상숙은 표심을 사로잡는 말들과 지키지 못할 공약들로 국회의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제일 잘 사는 동네로 만들어 주겠다, 자신만 믿고 둘째 낳으라며 사람들이 원하는 말만 골라 쏙쏙 내뱉는 주상숙의 호감도는 갈수록 높아진다. 할머니 김옥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으며 동정표를 끌어 모으는 것에도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4선 국회의원이라는 고지가 머지않아 보일 때 주상숙에게 큰 시련이 닥치고 마는데, 하루 아침에 거짓말쟁이에서 진실만 말하는 ‘팩트폭격기’가 되고 만 것. 후보자 검증방송에선 “대통령 한 번은 해먹어야죠!”라는 말로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선거유세에서는 “여러분의 동네가 제일 잘 사는 동네가 될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시지 않습니까!”를 외치고 만다.
이런 정직한 주상숙의 모습에 더욱 안달이 난 건 성실한 보좌관 박희철. 주상숙의 캐치프레이즈인 “나는 서민의 일꾼이다!”를 주상숙에게 부단히 연습시키지만, 돌아온 말은 “서민은 나의 일꾼이다!”라는 기막힌 대답 뿐. 이대로 가면 낙선하는 것은 시간 문제, “말이 내 맘처럼 안 나와~ 이 주둥이가 내 주둥이가 아냐”라며 억울해 하는 주상숙을 보며 속이 까맣게 타 들어 간다. 주상숙을 예전의 거짓말쟁이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