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여행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파주
봄을 앞두고 있는 2월이건만 아직 가시지 않은 날씨에 움츠러들기 쉬운 시기다.
허나 하루하루를 가볍게 흘려버리기에는 겨울철에도 즐거운 일은 가득하다.
묵묵하게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유명 관광지를 한층 한산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여기에 꽁꽁 언 얼음을 뚫고 손맛을 즐기는 송어축제이며,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서관,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은 아기자기한 예술마을까지 어우러지면 겨울날의 추억 만들기로 훌륭하다.

sub_writer_deco김그린 여행작가사진 광탄레저타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송어축제
경기도 파주는 여행지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특유의 문화적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헤이리마을, 실향민의 아픔과 냉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임진각과 제3땅굴, 겨울철에 열리는 송어축제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송어축제는 한창 코가 시릴 시기인 1, 2월에만 진행하는 겨울철 이색축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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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얼은 얼음에 구멍을 뚫고 손을 재게 놀려 송어를 낚을 때의 손맛은 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겨울 특유의 놀이인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도 함께 운영되어 자녀와 같이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도 문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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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도 함께 해볼 수 있어 한층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여기에 직접 잡은 송어를 회나 구이로도 조리해 먹을 수 있어 손도 즐겁고 입도 즐겁다. 직접 잡은 송어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책 향기 가득,
‘지혜의 숲’
파주출판단지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자리한 ‘지혜의 숲’은 지난 2014년 6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24시간 개방형 도서관이다. 1~3관을 합하면 모두 2만㎡ 규모로, 진열된 장서만 20만 권에 이른다. 모두 개인 장서가들과 출판사로부터 기증받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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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은 1~3관으로 구성되는데 관마다 운영방식이 다르다. 1관은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기증자별로 소장돼 있고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로 가장 짧다. 2관은 출판사별 기증도서가 비치돼 있고, 오전 10시~오후 8시에 개방된다. 3관은 출판사·유통사 도서코너로 여러 분야 도서와 외서가 24시간 일반에 개방된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책 향기가 가득한 ‘지혜의 숲’에서 평소 읽어보고 싶던 책 한 권을 들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큼 좋은 힐링은 없다. 도서관 내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고, ‘지혜의 숲’ 3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에서 하루 묵어가도 좋다.
문화와 역사가
함께하는 공간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생사진을 찍고 싶다면 헤이리마을도 좋은 선택이다. 독특하면서도 파주의 생태적 특징을 살린 산책로들이 잘 조성돼 있으며 각종 박물관이나 갤러리, 체험관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헤이리 마을에 머무른다 해도 모든 체험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원목 도마나 프랑스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원데이클래스가 열리고 있어 미리 일정을 확인하여 예약하면 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꽃이나 음악, 책 등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저마다 특색 있게 꾸민 카페들은 인생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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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 근대사에 대해 찬찬히 산책을 해보려면 임진각 관광지만한 곳이 없다. 실향민들이 설과 추석에 고향을 그리기 위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이곳의 관광안내소에서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DMZ 안보관광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6·25전쟁때 북한에게 군수물자를 탈취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합군이 파괴했던 증기기관차며 분단으로 인해 끊긴 경의선 철길은 분단국의 현실을 한층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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