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자수 공방에서 만난 이미나 대리와 남가현 주임은 대전지역본부에서 멘토-멘티 사이이자 옆자리에 앉는 둘도 없는 짝꿍 사이다. 9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서로의 업무를 돕고,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는 같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두 사람은 평소에도 관심사가 비슷해 잘 통한다고. 이날 프랑스자수도 평소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고른 원데이클래스였다.
“평소 프랑스자수에 관심은 많았는데, 항상 마음만 있었지 해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가현 주임과 함께 하게 되었죠. 좋아하는 것이 비슷해서 같이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공방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프랑스자수 소품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던 남가현 주임도 이미나 대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저도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여행을 가면 항상 작은 소품 가게를 찾아다닐 정도에요. 손재주가 없어서 직접 만들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미나 대리님이 곁에 계시니 든든하기도 하고요.”
한 눈에 봐도 잘 통하는 두 사람은 관심사였던 만큼 프랑스자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마음껏 표현한다. 때문에 소품과 자수를 선택하는 것에도 신중함이 엿보인다. 파우치를 만들지, 작은 에코백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이미나 대리는 미니에코백을, 남가현 주임은 복주머니를 닮은 파우치를 선택한다. 자수는 두 사람 모두 곧 다가올 봄을 떠올리며 장미와 수국 등 꽃무늬 도안을 골랐다.
“에코백은 환경을 보호하는데 꼭 필요한 소품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어요. 제 손으로 직접 자수를 두면 더욱 애용하게 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전 작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라 파우치 안에 담아 놓으면 조금 덜 잃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서 골랐어요. 새해를 맞아 복주머니 모양도 의미가 있을 듯하고요. 완성하면 예쁘겠죠?”
각자의 의미를 담아 소품과 자수를 선택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프랑스자수를 놓을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