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
아기자기한 소품에 새기는 프랑스자수의 즐거움,
소중한 이와 함께하는 행복
사람들과 어울려서 하는 일이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혼자 조용히 재충전을 할 시간이 필요해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자수는 잠시 일상을 잊고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쉴 수 있는 취미생활 중 하나다.
새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대전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이미나 대리와 가입지원 1부 남가현 주임도
프랑스자수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sub_writer_deco김주희사진 최성훈

 

관심사도, 취향도 같은
짝꿍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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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자수 공방에서 만난 이미나 대리와 남가현 주임은 대전지역본부에서 멘토-멘티 사이이자 옆자리에 앉는 둘도 없는 짝꿍 사이다. 9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서로의 업무를 돕고,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는 같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두 사람은 평소에도 관심사가 비슷해 잘 통한다고. 이날 프랑스자수도 평소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고른 원데이클래스였다.

“평소 프랑스자수에 관심은 많았는데, 항상 마음만 있었지 해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가현 주임과 함께 하게 되었죠. 좋아하는 것이 비슷해서 같이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공방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프랑스자수 소품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던 남가현 주임도 이미나 대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저도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여행을 가면 항상 작은 소품 가게를 찾아다닐 정도에요. 손재주가 없어서 직접 만들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미나 대리님이 곁에 계시니 든든하기도 하고요.”

한 눈에 봐도 잘 통하는 두 사람은 관심사였던 만큼 프랑스자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마음껏 표현한다. 때문에 소품과 자수를 선택하는 것에도 신중함이 엿보인다. 파우치를 만들지, 작은 에코백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이미나 대리는 미니에코백을, 남가현 주임은 복주머니를 닮은 파우치를 선택한다. 자수는 두 사람 모두 곧 다가올 봄을 떠올리며 장미와 수국 등 꽃무늬 도안을 골랐다.
“에코백은 환경을 보호하는데 꼭 필요한 소품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어요. 제 손으로 직접 자수를 두면 더욱 애용하게 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전 작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라 파우치 안에 담아 놓으면 조금 덜 잃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서 골랐어요. 새해를 맞아 복주머니 모양도 의미가 있을 듯하고요. 완성하면 예쁘겠죠?”

각자의 의미를 담아 소품과 자수를 선택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프랑스자수를 놓을 일만 남았다.
즐거운 경험을
업무로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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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선생님의 프랑스자수에 대한 설명과 자수기법을 들은 두 사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시범에 따라 자수를 놓기 시작한다. 그리 크지 않은 천에 정교한 꽃을 새겨 넣으려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듯 당황한 웃음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몇 번 반복하니 어느새 익숙한 손짓으로 자수를 놓기 시작한다.

“바늘에 실을 꿰는 것부터 매듭을 짓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아까 미나 대리님이 하는 걸 슬쩍 봤는데, 저보다 손재주가 좋은 것 같아서 부러워요. 그래도 차분히 하다 보니 조금씩 모양이 완성되는 것 같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남가현 주임이 자수를 놓으며 조곤조곤 프랑스자수 첫 경험에 대한 감상을 풀어놓는다. 장난스럽게 이미나 대리의 자수를 살펴보며 분발해야겠다는 결의도 내비친다. 그런 남가현 주임을 보며 웃던 이미나 대리도 말을 잇는다.

“제 것도 자세히 보면 살짝 삐뚤삐뚤해요. 똑바로 수를 놓은 것 같은데 땀이 다 나네요. 사실 어릴 때 어머니가 뜨개질로 옷이나 소품을 만들어주시고 자수 놓는 취미도 있으셔서 곁에서 많이 봤거든요. 프랑스자수를 하러 간다고 하니 어머니가 보고 배운 게 있어서 잘할 거라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잘 만들어 가야 할 것 같아요. 하하”. 그렇게 자수를 놓는 것에 집중하며, 또 중간중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던 두 사람은 어느새 완성된 소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드디어 완성했다~!”라며 밝게 웃은 두 사람은 한참 고개를 숙이고 자수를 놓느라 뻐근해진 어깨와 허리를 통통 두드려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수를 놓는 시간만큼은 다른 고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평소 저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는데 앞으로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프랑스자수를 하려고요. 지금 업무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담당하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오늘 프랑스자수를 놓은 것처럼 앞으로 즐겁게 업무를 배우면서 잘 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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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원하는 모양의 자수를 직접 새길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미나 대리님과 또 하나의 추억이 생긴 것 같아서 좋기도 하고요. 힐링하는 시간을 가진 만큼, 앞으로 더욱 힘내서 업무에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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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개나리색 에코백은 사이즈가 아담해서 텀블러와 책을 넣으니 알맞았어요. 동네 카페나 도서관을 갈 때 자주 사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봄에 에코백을 들고 외출하면 마음도, 기분도 업될 것 같아서 상상만 해도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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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작은 물건들은 담아놓으려고 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조금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졌어요. 예쁜 프랑스자수 파우치에 예쁜 것만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