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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한가운데로 접어들었다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지치기 쉬운 계절. 마음속에 기분 좋은 활력을 불어넣어줄 추천 문화 생활을 소개합니다.

정리. 편집실

독자 김태희 님의 추천 EXHIBITION

<팀랩: 라이프> 2021년 8월 22일까지

흔히 전시회라고 하면 액자 속에 걸린 그림을 생각하는데요. 요즘은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체험형 전시가 인기입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 중인 <팀랩: 라이프> 전시가 대표적이죠. 이 전시는 관람객의 참여로 작품의 변화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전시입니다. 아티스트·프로그래머·엔지니어·CG 애니메이터·수학자·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650여 명으로 구성된 팀랩의 전시는 마치 거대한 스크린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전해줍니다. ‘꿈틀대는 골짜기의 꽃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 ‘Black Waves: 거대한 몰입’, ‘교차하는 영원 속, 연속되는 생과 사’ 등 10개 작품이 8개 공간에 펼쳐지죠. 단순히 미리 준비한 영상을 벽에 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전시의 그래픽이 달라집니다. 작품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거죠. 사람들이 걸어갈 때마다 발 밑에서 나비가 피어나기도 하고, 벽에 기대면 빗방울이 머리 위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가족은 물론 친구, 연인이 함께 가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독자 오나영 님의 추천 BOOK

<혼자여서 좋은 직업>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믿고 읽는 번역가를 넘어 믿고 읽는 에세이 작가가 된 권남희. 연중무휴로 긴 세월 일하면서 직업이 취미 생활이 되었고, 번역하는 일은 행복하고 글 쓰는 일은 즐겁다고 토로할 만큼 직업을 향한 진심을 드러냅니다. 자칭 ‘유명한 집순이’로, ‘엉덩이가 무거워야 하는’ 번역이 천직인 그는 번역하며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면서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는데요. 이를테면 출판사에 번역료를 올려달라고 메일을 썼던 경험과 인세와 매절 계약의 차이를 통해 번역가의 속사정이 어떤지 보여주고, 번역가 지망생들이 출판사에 어떻게 자기 존재를 어필할지 비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독자 하영희 님의 추천 TRAVEL

남양주 물의정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에 위치한 물의정원은 언뜻 보면 어느 곳에나 볼만한 평범한 정원이지만 6월이 되면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양귀비의 향연입니다. 오직 6월에만 습지를 가득 채운 빨간 양귀비 꽃의 향연을 볼 수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품종이 아니라 더 특별하지요. 서울에서 가깝고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코로나19 시대에 조용히 다녀오기에 이만큼 적합한 곳이 또 없습니다. 물의정원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북한강을 따라 난 자전거길에서 라이딩을 즐겨도 좋고요. 유려하게 흐르는 북한강과 강변에 늘어선 버드나무, 수생식물까지. 그 위를 수놓은 빨간 양귀비꽃의 향연은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특별한 6월 여행의 백미입니다.

<희망나무>가 독자 여러분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나만 아는 맛집에서부터 추천할만한 여행지, 가볼 만한 곳,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을 소개해주세요. 선정된 독자분들께는 소정의 기프티콘을 증정해 드립니다. sshsky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