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
겉바속촉, 달콤함으로 기분 전환까지
까늘레 만들기
-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 이주영 대리, 근로복지연구원 이윤지 대리
기분 전환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달콤한 디저트를 한 입 즐기는 일 아닐까.
어느 따뜻한 봄날,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 이주영 대리와 근로복지연구원 이윤지대리는
달콤한 프랑스 과자 까늘레 만들기에 도전했다.

sub_writer_deco김제림사진 전예영

 

어서 와~
까늘레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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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데이클래스는 조금 늦은 시간인 저녁 7시에 시작됐다. 업무를 마치고 바로 공방으로 왔다는 이윤지 대리와 이주영 대리는 늦지는 않을까 마음이 초조했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저희 둘 다 디저트를 좋아해서 오늘을 엄청 기다렸어요. 저는 ‘걸어 다니는 맛집 지도’라고 할 만큼 맛있는 음식점과 디저트가게를 찾아가는 걸 좋아해요. 평소에 까늘레를 좋아하는데 파는 곳이 많지는 않아서 자주 먹지는 못했거든요. 오늘 직접 만들 수 있다니 정말 설레어요.”
이윤지 대리가 원데이클래스에 앞서 꼼꼼히 손을 씻으며 기대감을 내비치자 이주영 대리도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며 밝게 웃는다.
“저는 취미로 쿠키나 스콘 같은 간단한 베이커리류를 만들곤 하는데 까늘레는 처음이에요. 기대가 되면서도 만드는 게 쉽지는 않다고 들어서 잘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도 돼요.”
이날 만들기로 한 까늘레는 프랑스의 과자로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골프공 정도의 작은 사이즈이지만 황동 틀에서 몇 차례 굽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 쉬운 디저트는 아니다.
두 사람은 까늘레를 만들 때 사용되는 우유와 바닐라빈, 럼, 슈가파우더 등의 재료와 황동 틀, 식용밀랍 등 도구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들으며 맛있는 까늘레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까늘레 모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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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늘레 만들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냄비에 우유와 럼, 버터를 넣은 후 원하는 맛의 재료를 추가해 반죽을 만드는 일이다. 평소 베이킹이 취미라는 이주영 대리가 공방 강사의 설명에 따라 재료들을 냄비에 넣고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닐라, 말차, 얼그레이, 초코까지 4가지 맛을 만들기로 했어요. 향이나 바닐라빈과 다크초콜릿, 얼그레이 잎을 실제로 사용하니까 훨씬 맛이 진할 것 같아요. 벌써부터 얼그레이 향이 솔솔 풍기니까 너무 좋아요.”
이윤지 대리는 채를 친 슈가파우더와 박력분을 섞은 후 홈을 만들어 재료들을 넣어 끓인 우유를 천천히 부어준다.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잘 섞는 이윤지 대리의 모습에서 즐거움이 한껏 묻어나온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든 4가지의 반죽은 24시간의 숙성시간을 거쳐야 한다. 원데이클래스인 만큼 미리 강사가 만들어둔 반죽으로 까늘레를 만들고, 두 사람이 만든 반죽은 집에서 구울 수 있도록 가져가기로 했다.
이제 까늘레를 구울 시간. 까늘레는 윗부분이 움푹 들어간 작은 줄무늬 황동 틀에 반죽을 넣어서 오픈에서 굽고 식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황동 틀에 반죽을 붓는 일까지는 수월하게 해낸 두 사람이지만 오븐에서 굽는 과정은 어려운지 살짝 긴장한 표정이다.
“오븐을 사용하는 게 익숙하지 않고 뜨겁기도 해서 어려워요. 아까 주영 대리가 황동 틀에 끓인 식용 밀랍을 부을 때는 저까지 엄청 긴장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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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
잘 구워진 까늘레를 기다리며 오븐 안을 살펴보길 몇 차례, 드디어 오븐이 다 돌아가고 카라멜 색으로 잘 구워진 까늘레가 완성됐다. 신기한 듯 자신들이 만든 까늘레를 살펴보고 인증사진을 남긴 두 사람이 이제 해야 할 것은 바로 시식이다.
“우와~ 진짜 맛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요. 요즘 말처럼 완전 겉바속촉이에요. 하하. 평소 카페에서 사 먹었던 까늘레는 겉과 속이 모두 쫀득한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바로 만들어서 먹는 게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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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감탄에 감탄을 한다. 최근 대전지역본부에서 근로복지연구원으로 이동하며 서울 생활과 업무에 적응하느라 여유가 없었다는 이윤지 대리는 기분 전환이 확실히 됐다며 밝게 웃는다. 이주영 대리도 업무를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며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어떤 일에 집중하는 것만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업무를 하다 보면 여유를 가지기 힘든데, 오랜만에 온전히 저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기운을 고객 분들에게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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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회사에 가져가서 직원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다들 정말 좋아하셨어요. 특히 까늘레를 모르다가 알게 되신 분들도 많아서 뭔가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져간 까늘레 반죽은 오븐이 없어서 대신 전자레인지에 4분 정도 돌려봤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초코향만 맡아보고 보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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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해간 까늘레를 가족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주말에 까늘레를 만들어 봤는데, 확실히 모양이나 굽기 정도가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데이클래스를 하는 내내 강사님께서 까늘레는 오븐과 틀의 영향이 가장 큰 디저트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확인하고 말았죠. 하하.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