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정,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사한 독일군의 군장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었다는 책, 세계적인 가수 BTS가 앨범의 모티브로 썼다고 공공연히 밝힌 책, 그리고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문학상까지 수상하였으나 저자가 가명으로 책을 낸 까닭에 진짜 글쓴이를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책. 바로 ‘성장 소설의 고전’으로 불리는 <데미안>이다.
이 책은 얇은 편이다. 판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50페이지 안팎이다. 또 대표적인 청소년 필독서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나는 진정,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는 책의 첫 문장에서 보듯 당장 밑줄을 치고 싶게 만드는 깊고 뜨거운 글귀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데미안>의 줄거리를 빠짐없이 기억하거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그것은 아마도 얇은 분량과 멋진 문장들 사이에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상징과 비유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데미안>을 처음 읽는 이들은 이런 상징과 비유의 숲에서 길을 잃는 대신 글이 주는 메시지의 울림을 느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