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본부의 이경일 주임과 안산지사의 최예은 주임은 처음 근로복지공단에 동기로 들어왔을 때부터 우정을 다져온 사이다. 같은 지사, 같은 부서로 첫 발령을 받아 새내기로서 고민을 나누고 다독이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도 계속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고. 지금은 경일 주임이 인천에 있는 경인지역본부로 전보를 했지만, 집이 안산인 만큼 퇴근 후에도 만나며 꾸준히 우의를 다져왔다.
가죽 다이어리를 만들기로 한 뒤 가장 먼저 한 것은 바탕이 되는 가죽과 포인트가 되는 다른 색의 가죽의 배색을 고르는 것. 최예은 주임은 평소 좋아하는 버건디 색 스트랩에 잘 어울리는 옐로우 오커 가죽을 골랐다. “다소 진한 노랑색 바탕에 와인색 스트랩이 고급스럽게 어우러질 것 같아요.” 반면 이경일 주임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초록색 바탕에 붉은색 스트랩을 골랐다. 평소에도 초록색을 좋아하는 만큼 대부분의 물건들이 골라놓고 보면 초록색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만큼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배색을 하고 싶었다고.
가죽을 고르고 나면 끝없는 손바느질이 기다리고 있다. 양면 박음질을 할 때의 포인트는 한 땀 한 땀 방향을 잘 맞추는 것인데 가끔 다른 방향으로 꿰다 보면 바늘땀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 풀고 다시하기를 몇 번. 꼼꼼하고 섬세해야 하는 바늘땀과 제 성격이 달리 놀아 아쉬워 하는 탄성도 몇 번씩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죽 바느질을 한 것은 그동안 사보에 자주 나왔던 가죽공예에 대한 호기심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즐거움이 큰 동기가 되었다.
“예은 주임이 같이 하자고 권유해서 참가하게 되었는데, 해당 분야에 문외한이어도 클래스에 참가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게 흥미로웠거든요. 가끔 친구들이 원데이 클래스를 한 뒤에 SNS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을 봤었는데 오늘은 저도 그 한명이 되었어요. ”
“같은 부서에 가죽지갑 원데이 클래스에 참가하신 주임님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후기를 시시콜콜하게 물어보고 나서는 경일 주임에게 바로 같이 하자고 연락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