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하모니
산재 치료도, 일반치료도 잘하는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
근로복지공단의 병원은 제각기 지역 특성에 따라 강점으로 부각시킬만한 진료 과목이 하나씩 있다.
탄광지역에서는 진폐증 치료에 강점을 보이고, 장기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놀면서
스스로 근육을 움직이는 등의 놀이치료에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오랜 시간 유지해온 강점에만 매달리는 것도 병원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는 어려운 것이 사실.
동해병원에서 ‘2024 동해병원 장기발전계획 추진위원회(Vision 2024 project)’가 새로 조직된 이유이기도 하다.

sub_writer_deco김희정·김주희사진 황성규

 

인력난을 뛰어넘는
환자 중심의 병원
강원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국내 여행지에서도 대표적인 힐링 여행지로 뽑힌다. 그러나 드넓고 험준한 자연환경이 급박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때도 있다. 치료가능 사망률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심뇌혈관이나 중증외상분야에 관련된 전문 진료 인프라와 환자 이송의 교통 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것이 주 원인이다.
이미지
이런 상황에서 산재 전문 병원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는 공공기관으로 서 지역에 대한 의료적 책무 또한 외면할 수는 없는 법. 의료직군을 각종 보직에 임명하는 방식으로 인력난을 다소나마 해소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 인력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병상 수는 일반 병상 115, 진폐 병상 183, 중환자실 8 병상에 이른다. 반면 의사는 정원 21명 중 17명, 간호사는 정원 162명 중 160명, 일반직 정원 26명 중 21명만 채용된 상태인 만큼 부족한 인력을 열정으로 채우는 상황인 것이다. 공중보건의 파견이나 응급의학과전문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병원의 목표 중 하나다.

비록 의료진이 부족하다고는 하나 치료를 받는 환자 입장에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동해병원의 강점. 노조지부장, 진료부원장, 행정부원장, 감염관리실장, 건강관리센터장, 간호부장, 재활전문센터장, 경영기획부장, 원무부장 등 9명의 위원이 장기발전계획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략기획팀, 의료기관인증팀, 정책사업활성화팀 등 3개 전담팀이 가동되고 있다.

재활을 통해 가정과 사회에 환자가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끔 병원 입장이 아닌 환자 입장에서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치료 계획을 유동적으로 짤 수 있게끔 병원 내 정책을 세웠다. 진료과 중 1명의 의사만 재직 중인 경우, 해당 의사의 정기 진료일에는 병원 내·외부 회의를 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치료부터 직장 복귀까지,
원스톱 서비스
2009년에 열린 재활전문센터는 동해병원의 자랑거리 중 단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영동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도 그렇지만, 내용의 충실성도그렇다. 근골격계 질환자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열전기 치료실과 근골격계 집중재활치료실이 마련되어 있다. 그 중 열전기 치료실은 통증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대부분 의료 기구를 이용해 치료를 실시하지만, 관절이 기능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었거나 양 쪽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했을 때는 물리치료사가 직접 1:1 수기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미지

하루에 2시간가량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손이나 허리, 다리 등이 골절되었을 때의 프로그램과
상지, 하지 등이 절단되었을 때의 프로그램이 다르게 진행되는 만큼
한층 정밀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근골격계 집중재활치료실에서는 하루에 2시간 가량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손이나 허리, 다리 등이 골절되었을 때의 프로그램과 상지, 하지 등이 절단되었을 때의 프로그램이 다르게 진행되는 만큼 한층 정밀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기계와 수기 치료를 동시에 병행해 환자의 치유 상태에 따라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강도도 달라진다. 작업치료와 집중상담도 진행하는데 이는 각종 골절이나 절단 사고를 겪은 환자들의 마음 상태 역시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업치료실에서는 여러 도구나 기계를 이용해 근력을 강화하고 미세한 동작을 하는 훈련을 통해 정상기능을 이끌어내는 치료를 진행한다. 수부집중 재활 프로그램, 전산화 인지재활, 일상생활 동작훈련치료 등이 그 예다. 침대에서 일어나 앉고 균형을 잡은 채 앉아있는 것부터 휠체어 타고 내리기,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보행, 주방이나 가사 노동 등 기본적 생활 동작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일상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독립된 공간에서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인지재활치료실도 갖춰져 있다. 주의집중, 판단력, 기억력, 학습 능력 등을 훈련하고 전후 비교를 통해 환자의 인지 능력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이 치료실의 목적. 보통 재활치료를 할 때 인지능력까지 함께 재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인지기능을 끌어올려 재활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의욕과 습득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비록 탄광이 자취를 감추면서 환자가 점차 줄어 가고 있지만, 진폐증을 앓았던 광부나 만성 폐질 환자등을 위한 호흡재활치료실도 동해병원의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재활치료실 중 하나다. 숨을 들이쉬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지만, 중증 폐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 자체가 버거운 것이 사실. 폐기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병증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요법과 영양치료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신체·정서적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학제적 통합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만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Mini Interview

 


지난해 6월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에 취임한 김홍주 병원장은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해
인제대 상계백병원 제11대~13대 병원장과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제6대 의료원장을 역임했다.
30년간 대학병원에서 근무한 그는 공공의료기관인 동해병원에서 산재노동자를 비롯한
강원 지역 주민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공공의료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지
이미지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 김홍주 병원장

deco
동해병원 병원장에 취임하신 후 가장 중점을 두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산재노동자의 건강 회복입니다. 산재로 인한 신체·심리적 아픔을 치료하고 원직복귀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하려고 합니다. 또한 동해병원에는 재활센터 및 건강관리센터가 굉장히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 분들은 동해병원이 산재노동자만 이용하는 병원으로 아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재노동자와 지역 주민 분들이 건강 증진 및 예방을 목적으로 언제든 찾아오실 수 있도록 동해병원의 우수한 의료시설 및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려고 합니다.
deco
2020년 목표가 있다면?
동해병원 5개년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미션은 ‘일하는 사람과 강원 지역 주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공공의료기관’, 비전은 ‘산재 노동자의 사회 복귀와 지역 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전문 의료서비스 제공’입니다. 도내에 동해병원만큼 의료 인프라를 갖춘 곳이 많지 않고, 여기에 다년간 산재노동자를 치료한 경험 있는 의료진들의 역량도 우수합니다. 공공의료라는 병원의 정체성은 놓지 않되 일반 진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deco
동해병원을 찾는 환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국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클리닉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Patient comes first’(환자 최우선)입니다. 저희 역시 동해병원을 찾는 산재노동자와 지역 주민을 최우선으로 삼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동해병원을 믿고 찾아와주시길 바랍니다.

 

deco
동해병원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동해병원에 오기 전 일반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산재 절차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공공병원에서 의료 공공성에 맞춘 진료를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deco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우리 병원을 찾으신 산재노동자 분이 이전에는 직장과 타 병원에서 자신이 아픈 것을 알아주지 않아 힘들었고 치료 절차도 잘 몰랐는데, 동해병원에 오니 제대로 된 검사 및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deco
동해병원을 찾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근로복지공단 병원은 산재노동자 뿐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문이 열려 있습니다. 특히 산재노동자 분들은 직장에 복귀하실 때까지 One-Stop 서비스가 가능하니 방문해 주시면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이미지

정형외과 박재영 진료과장

 

이미지

신경외과 임정빈 진료과장

deco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척추 디스크, 협착증 등 척추질환과 뇌졸중 등의 뇌질환, 외상환자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deco
동해병원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공공병원에서 소신 있는 진료로 많은 환자분들께 정확한 진단과 설명, 치료방향을 제시하면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deco
2020년 목표가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척추 디스크, 협착증 환자에게 수술 기구를 보강하여 내시경 수술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deco
동해병원을 찾는 환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공병원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과 소신껏 진료하는 많은 의료진이 있습니다. 믿고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