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사진 유영주
17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손바닥뼈가 부러져 나사로 고정하는 큰 수술을 했습니다.
뼈는 다시 붙었지만 겨울만 되면 그 부위가 아리듯 시려오고,
무거운 짐을 들 때마다 손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은 절망스러웠습니다.
그 후 유명하다는 다른 병원들을 찾아다녔지만
나사를 빼다가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말로,
수술 장비가 안 맞으면 힘들다는 말로 다들 수술을 만류했습니다.
그러던 중 안산병원을 찾아갔고, 그렇게 정형외과 과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병원을 전전하며 절망스러운 말만 듣던 저에게
따뜻한 과장님의 말씀은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그 후에도 과장님은 직접 수술 장비를 알아봐주시고
수술을 앞두고 걱정하는 저에게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진행한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수술을 마친 후 밝게 웃으시며 건넨 과장님의 인사에
비로소 저도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나사는 손바닥에만 박혀 있던 건 아니었을 겁니다.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 가슴 속엔 나사가 하나씩 박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과장님의 따뜻한 한 마디는 손바닥뿐만 아니라
가슴에 박혀있던 나사를 뺄 수 있게 해준 큰 위로이자 힘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과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