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세이
손바닥과 마음의 나사를 빼준 따뜻한 말 한 마디
- 안산병원 고객 이야기

sub_writer_deco편집실사진 유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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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손바닥뼈가 부러져 나사로 고정하는 큰 수술을 했습니다.
뼈는 다시 붙었지만 겨울만 되면 그 부위가 아리듯 시려오고,
무거운 짐을 들 때마다 손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X-ray 결과가 나왔는데요.
예전에 손바닥 수술하신 적 있으시죠?
그때 고정한 나사가 뼈를 지나 손바닥을 누르고 있네요... ”

“안 그래도 손바닥에 통증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치료가 가능할까요?”

“수술하신지 너무 오래돼서 수술 장비도 찾기 어렵고...
17년 동안 참으셨는데 조금 더 참고 생활해보는 건 어떠세요?”

의사 선생님의 말은 절망스러웠습니다.
그 후 유명하다는 다른 병원들을 찾아다녔지만
나사를 빼다가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말로,
수술 장비가 안 맞으면 힘들다는 말로 다들 수술을 만류했습니다.

그러던 중 안산병원을 찾아갔고, 그렇게 정형외과 과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에고... 많이 아프셨겠어요. 손 쓸 일도 많으셨을 텐데요”

“네... 과장님... 잘 지내다가도 통증이 심할 때가 많았습니다.
수술이 가능할까요...?”

“그럼요. 힘든 수술이긴 해도 통증을 계속 느끼시며 생활하실 순 없으니까요.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병원을 전전하며 절망스러운 말만 듣던 저에게
따뜻한 과장님의 말씀은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그 후에도 과장님은 직접 수술 장비를 알아봐주시고
수술을 앞두고 걱정하는 저에게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진행한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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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통증은 좀 어떠세요? 뼈를 누르던 나사를 빼니 시원하시죠~?”

“네, 선생님! 17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것 같습니다. 하하!”

수술을 마친 후 밝게 웃으시며 건넨 과장님의 인사에
비로소 저도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나사는 손바닥에만 박혀 있던 건 아니었을 겁니다.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 가슴 속엔 나사가 하나씩 박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과장님의 따뜻한 한 마디는 손바닥뿐만 아니라
가슴에 박혀있던 나사를 뺄 수 있게 해준 큰 위로이자 힘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과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