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하루가 정말 바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아직도 적응이 어렵습니다.
일은 너무 어렵고 실수는 계속됩니다.
제 동기들은 이제 좀 익숙해져서 괜찮다고 하는데 왜 저만 일이 어려울까요?
선배가 제게 ‘일머리가 없다’고 하시던데 대체 일머리가 뭘까요? 어떻게 하면 일 잘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글. 김선미 직장생활칼럼니스트 전문의 그림. 최지예
‘일잘러’의 시작은 ‘질문’에 있다
모든 직장인이 회사라는 공간에서 노동을 제공하며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바칩니다. 그 사이 누군가는 방법과 요령을 깨닫고, 누군가는 주어진 일을 하기에도 벅차지요. 일을 잘하게 하는 ‘사회적 생산성’을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라 저마다의 속도가 다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을 잘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 이 속도를 조금 더 앞당길 수 있지요. 우리는 보통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합니다. 그 중엔 내가 잘하는 일도 있고,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 업무도 있죠. 직장인 3년 차까지는 신입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바로 질문입니다. 물론 더 오래된 연차라도 모르는 업무를 마주하면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잘 아는 이에게 물어야 합니다. 모르는 업무는 최소한 두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각기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두 번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한 번 알려줄 때 잘 새겨듣고,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메모하세요. 업무시간은 누구나 짧고 그만큼 귀합니다. 당신이 모르는 업무를 알려주느라 상대방은 자기 일을 처리하기 위한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니 알려줄 때 잘 기억하고, 감사를 전하세요. 자신이 잘 모르는 업무도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입사 초반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직장 생활 평생을 좌우합니다. 내 업무만 한다는 사고로는 절대 일이 늘지 않습니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세요
업무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신입이 정해둔 시간 안에 우선순위대로 이를 다 처리하기는 어렵고, 때로 우선순위가 틀릴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선순위를 정한다. 시간 안에 처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훈련하면 어느 순간 자신이 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드는 역량과 시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선 모든 업무가 포함된 하나의 작업 목록을 만들어보세요. 자기 일을 한눈에 확인하면 막연한 업무 불안감이 줄어듭니다. 모든 업무를 기록한 후에는 업무마다 중요성, 긴급성, 소요 시간을 표시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시간 관리 전략’인 동시에, 장기적인 ‘목표 달성 전략’이기도 합니다. 설정된 최종 목표를 인지하면, 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쓸모없는 작업으로 하루를 채우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할 일 목록에서 마감일이 눈에 띄도록 하면 신속하게 완료해야 하는 작업을 알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업무도 나만의 마감일을 반드시 정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중요한 작업을 계속 미루게 되니까요. 우선순위와 마감일을 확인하며 업무를 처리하되, 하나의 작업을 할 때는 그 작업에 집중합니다. 할 일 목록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면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이 드는 작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속하게 진행하세요. 무언가를 마무리하는 것 자체로도 심적 여유가 생겨 다음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보고가 필요한 일은 30%, 70% 단계에서 미리 상사에게 공유하세요. 내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수정을 줄여줍니다. 완벽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팀 전체의 시간을 낭비할 수 있음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