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여유의 계절 가을. 풍성한 한가위가 찾아왔다.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로 가을 산책을 떠나보면 어떨까?
정리. 편집실
이소영 님의 추천 EXHIBITION
전시 전부터 화제를 끌었던 故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 드디어 대중에게 공개되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두 곳에서 각각 전시를 진행하는데요. 비교적 근현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명작전’에서는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대표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죠. 이중 김환기 작가의 <여인들과 항아리>를 꼭 관람하길 추천합니다. 6m에 육박하는 대작으로 김환기가 본격적으로 추상화를 그리기 전 작품입니다. 이중섭의 <황소>와 <흰 소>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인데요. 소는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는 한국의 상징물이기도 하죠.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국민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회차당 30명씩 1시간 관람이 가능하며, 매일 총 8회차에 걸쳐 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나영 님의 추천 BOOK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지음 | 책읽는곰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흔히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다는 편견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훌륭한 그림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처음 읽고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말을 더듬는 아이가 굽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져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과 마주하며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과 다른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기 때문이죠. 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오래 머무는 그림책입니다.
지유정 님의 추천 MOVIE
<리스팩트> 9월 8일 극장 개봉
<드림걸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은 배우이자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 <리스펙트>는 ‘소울의 여왕’으로 불린 전설의 보컬리스트 아레사 프랭클린의 빛나는 무대와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18번의 그래미상 수상과 함께 여성 가수 최초로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부르는 등 국민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은 전설의 가수죠.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등 후배 가수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아레사 프랭클린은 뛰어난 가창력과 함께 영혼을 울리는 깊은 목소리로 아직까지도 ‘소울의 여왕’으로 불립니다. 가을의 낭만적인 정취를 느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