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대신 일터, 시니어의 삶과 일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6%를 넘어섰다. 건강수명에 발맞춰 생산가능인구의 연령대도 점차 높아지는 지금, 은퇴 대신 일터를 선택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정리. 편집실 참고 자료.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한국노동연구원 <취업자 평균 은퇴연령의 변화와 인구특성별 차이>
꾸준히 상승하는 고령인구, 2025년엔 30% 돌파 예상
지난해 우리나라 내국인 인구 5,013만 3,000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20만 6,000명으로 16.4%를 차지했다. 1년 전 15.5%보다 0.9%p 늘어난 것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16%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를 돌파하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부터 고령 사회에 진입했는데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초고령 사회 진입을 2026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희망은퇴 나이 68.1세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은퇴 예상 연령은 68.1세로 나타났다. 실제 은퇴연령이 63세임을 감안하면 희망하는 나이보다 5.1살 빨리 사회생활을 접는다는 얘기다. 은퇴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205만 원, 적정생활비는 294만 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은퇴한 가구 중 생활비가 ‘여유 있는’ 가구는 8.7%로 조사된 반면 ‘부족하다’(40.6%)와 ‘매우 부족하다’(18.8%)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 가량이었다. 이들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공적 수혜금이 35.5%로 가장 많았으며 공적연금(30.4%), 가족수입 및 자녀 등의 용돈(20.9%)순이었다. 특히 공적수혜금은 전년보다2.9%p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승세 보이는 시니어 고용률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20대, 50대, 40대 등에서 상승하여 전년동월대비 1.1%p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모든 연령계층에서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75.5%로 전년동월대비 0.5%p 상승, 여자는 58.5%로 1.6%p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6만 1,000명, 20대에서 16만 6,000명, 50대에서 10만9,000명, 40대에서 1만 1,000명 각각 증가하였으나, 30대에서 12만 2,000명이 감소했다. 고용률에서 60세 이상이 약진을 보이고 있는 것. 시니어 인구의 적극적인 취업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시니어 고용률은 2015년 30.4%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인부담 의료비와 진료비 모두 꾸준히 상승
2020년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65세 시니어의 기대여명은 20.8년(남자 18.7년, 여자 22.8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남자는 0.5년, 여자는 1.5년 더 높은 수준이었다. 기대여명이 늘어나면서 진료비와 의료비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보험 상 1인당 진료비는 448만 7,000원, 본인부담 의료비는 104만 6,000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2만 5,000원, 3만 1,000원 증가했다. 시니어의 1인당 진료비 및 본인부담 의료비는 전체 인구와 비교했을 때, 각각 2.9배, 2.8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으며, 고령자(23.3%)가 전체 인구(24.6%)보다 1.3%p 낮게 나타났다.
공적연금으로 노후 준비하는 시니어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여 10년 전보다 9.6%p 늘어났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0%), 사적연금(8.1%), 퇴직급여(4.7%) 순으로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매년 증가하여, 2019년에는 전체 고령자의 절반 이상(50.9%)이 공적연금을 받고 있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74세의 연금 수급률이 61.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65~69세(59.1%), 75~79세(52.9%), 80세 이상(26.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