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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 멀리 갈 수 있지만, ‘함께’의 힘은 그보다 특별하다. 가족이든 동료든 곁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두고 있다는 것. 서로 다독이며 이끌어주며 함께 가는 삶. 다섯 아이의 엄마이자 팀의 리더로 살아가는 양영신 팀장이 늘 앞서나갈 수 있는 이유다.

글. 편집실 사진. 강권신

예술인 고용보험의 든든한 조력자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예술인가입확대추진 TF팀. 창 밖으로 눈이 쏟아지는 날씨에 전 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에 여념이 없다. 예술인가입확대추진 TF팀이 설립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기. 저마다의 업무를 익히는데도 빠듯할 텐데, 새로운 제도에 대한 궁금한 점이 많은 고객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예술인가입확대추진 TF팀을 이끌어가는 양영신 팀장이 있다.


“2020년 12월 10일부터 예술인 고용보험이 시행됐습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파악하는 예술인은 10만 명이 넘는데요. 이 가운데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로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은 예술인분들이 늘어나는 시기였고요. 자연스럽게 고용보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그렇게 예술인가입확대추진 TF팀이 꾸려지게 된 것이지요. 최대한 많은 예술인에 혜택을 드리기 위해, 전산 정비도 제대로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업무를 시작한 상태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업무와 팀원들에 적응하는 일이 버거울 법도 한데,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탓일까? 바쁜 와중에서도 팀원들 누구 하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기꺼이 묻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이끌어나 가는 것 또한 리더의 몫. 아이 다섯을 키워낸 엄마이자 2020년 사내강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저력이 자양분이 됐다.
대학원에 다니는 첫째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까지, 평생을 워킹맘으로 살아오며 어지간한 위기에도 제법 군살이 박혔다는 양영신 팀장. 다니는 학교도, 일터도 다른 일곱 명의 가족들은 각각 서울과 대전, 울산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가족들의 가장 중요한 구심점이다.


“일하다 보면 늘 새로운 환경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 매번 적응하고 배우면서 성장해 왔어요. 태백에서 서울까지, 다양한 지사에서 순환근무를 해야 했고,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요. 특히 막내가 허약한 체질이라 하루하루가 버겁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늘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주변의 동료들과 가족이 힘을 보태주었고요.”

위기를 이겨내게 하는 ‘함께’의 힘

난관이나 새로운 도전을 마주할 때마다 곁에서 지지 해주는 동료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2020년 근로복지공단 사내강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발표의 주제 역시 ‘소통’이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근무하는 공단의 특성상 세대 간의 협력과 소통은 그녀가 늘 관심을 두던 주제다.


“지난해 사내강사 경진대회 안내를 보고 우리 서울지역 본부에서도 누군가 참가하자는 목소리가 있었어요. 마침 제가 우리 본부의 사내강사로 등록되어 있어서 도전하게 되었지요. 사실 시작부터 난관이 많았습니다. 예선을 위해 3분짜리 동영상을 찍어 제출해야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예선을 통과하고 나서도 발표 시간을 잘 지키는 일이 관건이었어요. 5분에 딱 맞는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내용을 다듬었죠. 직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직접 초 단위 숫자판을 준비해서 발표 연습에 도움을 줬죠. 아마 주변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대상 수상이 어려웠을 거예요.”


발표를 위해 직접 대회장까지 동행한 동료와 영상 촬영 및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동료들까지. 수상 발표 앞에서 양영신 팀장은 참으로 많은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느 일이든 혼자 완성할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은 순간이었다. 예술인가입확대추진 TF팀의 리더로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선 양영신 팀장에게 이처럼 중요한 깨달음이 또 있을까? 예술인 고용보험 업무를 시작하며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던 와중, 라미란 배우가 과거의 가난 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포스터 촬영에 무료로 재능기부를 해준 사건을 계기로 양영신 팀장은 다시 한번 ‘함께’의 힘을 느꼈다고. 그렇게 다섯 아이와 남편 그리고 주변의 든든한 동료들을 생각하며 양영신 팀장은 2021년의 새로운 포부를 새삼 곱씹어본다.


“예술인 고용보험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책무입니다.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저와 우리 TF팀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국민들께서도 일터에서 어려움이 생기실 때마다, 기꺼이 공단의 문을 두드려주시기 바랍니다.”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해나 가고 있어 기쁘다고 그녀는 말한다. 모두의 구심점이자 가장 친한 친구, 동료이자 가족으로서 양영신 팀장의 활약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나이의 벽을 넘어 친구가 되어주세요

신입 직원들을 보면 다들 너무 똑똑하고 일을 잘하며, 똑 부러진 모습에 감탄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게 마련이지요.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선배의 연륜입니다.
나이라는 벽을 넘어 서로를 친구로 여기고 기꺼이 도움과 조언을 구해보세요. 서로 언어와 소통 방법은 다르지만, 협력보다 큰 해결책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