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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은 저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되어, 사태가 점점 심각해질수록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도 없다고 하는데 제 마음은 왜 이렇게 불안할까요?

글. 김지영 맑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림. 최지예

마음에도 면역이 필요합니다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코로나 블루’ 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데 요. 최근에는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건강염려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질병이 생겨나면 정신건강도 약해지기 마련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돌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건강염려증은 실제로는 병에 걸리지 않았고 신체적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병에 걸렸을까봐 혹은 걸릴까 봐 지나치게 걱정 하는 병을 말합니다. 단순히 불안함을 넘어 심해지면 이유 없는 두통이나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배뇨 장애처럼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지요. 평소 스트레스에 취약했다면 감염병이 확산할 때 스트레 스를 더욱 크게 느끼고,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동일한 스트레스라도 사람마다 심 각함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코로나19로 인한 걱정으로 병원을 자주 찾 고 있거나, 불면증, 식욕부진, 만성피로 등이 나타난 다면 우울증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 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처럼 누구나 찾아올 수 있고, 약물 치료로 쉽게 조절되니 자신의

호흡과 명상, 햇볕이 좋은 친구입니다
건강염려증은 일종의 ‘불안증’으로 과도한 각성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몸은 주변으로부터 오는 감정을 잘 조절해 안정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데, 불안이 계속된다면 각성 상태도 꺼지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사소한 불편도 과도하게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내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 때문에 호흡이 불안할 때는 명상이나 호흡을 들이마시고, 멈추고, 내뱉는 호흡법이 도움이 됩니다. 집에만 있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과 전화 통화로 마음을 나누어보세요. 공포감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짬을 내어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 뉴스도 주의해야 합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가짜뉴스에 더욱 취약할 수 있지요. 가짜뉴 스가 아니더라도 매일 쏟아지는 관련 뉴스가 심리적 외상을 유발하는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일정한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외의 시간에는 관련 뉴스를 가급적 멀리하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