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는 해산물의 천국이다. 수온이 내려갈수록 수산물이 바다의 신선한 기운을 얻어
꽉 찬 맛을 자랑한다. 해녀들의 바구니가 가득 차는 계절. 바다의 미식을 즐길 시간이다.
거제 바다가 허락한 이만이 오직 거제 바다의 보물을 캘 수 있다.
글. 안은금주 사진. 이정표
해산물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겨울이 가장 반가운 계절이다. 대구잡이 배가 출항을 하고 방어에 기름이 차고 살이 단단히 오른다. 키조개와 석화도 원 없이 먹을 수 있으며 돌멍게와 해삼도 제철의 맛을 품고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라는 거제도는 예부터 700리(실제 328km) 거제도라 부를 만큼 긴 해안선으로 유명하다. 북쪽과 동쪽 해안은 험준한 해식애를 이루고 있고 해안 곳곳에는 모래 백사장과 몽돌 해변으로 채워져 있다. 구불구불 해안선에서 보이는 섬과 바다는 겹겹이 감춰진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단단한 암석 산에 바닷바람이 닿으니 파도가 제 몸 부시며 춤을 추고 ‘자글자글 촤르르~’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몽돌이 반짝인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로 소철, 종려나무, 동백나무 등 아열대식물이 잘 자라니 남해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이유다.
차디찬 바다에서 품어 올린 해녀의 겨울 선물
거제도는 해녀의 섬이자 채취 잠수사가 많은 수산물이 풍부한 섬이다. 청정 해역에서 잡아
올린 소라, 멍게, 해삼 등의 해산물은 싱싱한 바다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에서 자연산 다시마와 바다 이끼, 미역을 먹고 자라 살이 매우 차지고 맛이 옹골차다.
보통 양식 전복은 2~3년 정도 키워 출하한다면, 해녀가 직접 바다에서 채취한 전복은 자연 상태에서
오래 자라 맛이 응축되어 차진 식감을 자랑한다. 전복 전체 생산량에서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니 명품 중의 명품 전복인 셈이다.
해녀는 바다에 한 번 들어가면 4시간 정도 물속에 머문다. 그리고 1시간에 30번씩
자맥질을 해 해산물을 건져 올린다. 보통 전복과 뿔소라는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돌멍게와 해삼, 미역과 톳나물을, 봄부터 여름은 성게와 가리비, 꽃멍게를 맛볼 수 있다.
차디찬 바다에서 품어 올린 해녀의 겨울 선물
거제도는 해녀의 섬이자 채취 잠수사가 많은 수산물이 풍부한 섬이다. 청정 해역에서 잡아
올린 소라, 멍게, 해삼 등의 해산물은 싱싱한 바다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에서 자연산 다시마와 바다 이끼, 미역을 먹고 자라 살이 매우 차지고 맛이 옹골차다.
보통 양식 전복은 2~3년 정도 키워 출하한다면, 해녀가 직접 바다에서 채취한 전복은 자연 상태에서
오래 자라 맛이 응축되어 차진 식감을 자랑한다. 전복 전체 생산량에서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니 명품 중의 명품 전복인 셈이다.
해녀는 바다에 한 번 들어가면 4시간 정도 물속에 머문다. 그리고 1시간에 30번씩
자맥질을 해 해산물을 건져 올린다. 보통 전복과 뿔소라는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돌멍게와 해삼, 미역과 톳나물을, 봄부터 여름은 성게와 가리비, 꽃멍게를 맛볼 수 있다.
채취 잠수사가 길어올린 바다의 맛
2001년 함흥 흥남 앞바다, 스무 살의 앳된 청년은 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이 머리만
한 성게를 주우면 가족의 생계는 이어갈 수 있었다. 변변한 잠수복 없는 맨몸의 어린 잠수부에게
한여름 바다 자맥질은 여간 추운 것이 아니다. 20년 전 북한 흥남 앞바다에서 채취 잠수사였던
이성광 씨는 남한 거제도에서도 채취 잠수사가 되었다. 갈라진 한반도의 바다를 모두 누빈 행운의 바다
사나이. 목숨 걸고 넘어 온 기회, 몇 번의 고비마다 바다는 그를 살렸다.
거친 바닷바람과 파도, 조류가 센 이곳이 거제 잠수사의 일터로 사계절 내내 자연산 왕우럭조개,
코끼리 조개, 키조개, 바지락조개가 채취된다. 수심 25~35m의 깊은 바다에서 조개를 건져 올리는 일은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다. 몸이 물에 잠기도록 허리와 등에 35kg의 추를 짊어지고 가슴에 단 조명 하나에 의지해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바닷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 조개를 채취하는 배는 선장과 잠수사 2인 1조가
되어 서로의 생계와 생명을 책임진다. 노란색 줄은 숨을 쉬게 하는 공기관과 배 위와 소통하는 전깃줄이고
검은색 줄은 조개를 잡을 때 쓰는 분사기다. 마치 생명을 잇는 탯줄 같다.
2001년 함흥 흥남 앞바다, 스무 살의 앳된 청년은 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이 머리만
한 성게를 주우면 가족의 생계는 이어갈 수 있었다. 변변한 잠수복 없는 맨몸의 어린 잠수부에게
한여름 바다 자맥질은 여간 추운 것이 아니다. 20년 전 북한 흥남 앞바다에서 채취 잠수사였던
이성광 씨는 남한 거제도에서도 채취 잠수사가 되었다. 갈라진 한반도의 바다를 모두 누빈 행운의 바다
사나이. 목숨 걸고 넘어 온 기회, 몇 번의 고비마다 바다는 그를 살렸다.
거친 바닷바람과 파도, 조류가 센 이곳이 거제 잠수사의 일터로 사계절 내내 자연산 왕우럭조개,
코끼리 조개, 키조개, 바지락조개가 채취된다. 수심 25~35m의 깊은 바다에서 조개를 건져 올리는 일은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다. 몸이 물에 잠기도록 허리와 등에 35kg의 추를 짊어지고 가슴에 단 조명 하나에 의지해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바닷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 조개를 채취하는 배는 선장과 잠수사 2인 1조가
되어 서로의 생계와 생명을 책임진다. 노란색 줄은 숨을 쉬게 하는 공기관과 배 위와 소통하는 전깃줄이고
검은색 줄은 조개를 잡을 때 쓰는 분사기다. 마치 생명을 잇는 탯줄 같다.
깊은 바닷속 조개 밭에 다다르면 분사기를 쏘아 진흙을 헤친 후 조개를 잡아 올리는데 작업은 산소
호스 줄에 의지해 장장 1시간 20분가량 이어진다. 이렇게 5~6차례 물속을 드나드는 동안 선장은
잠수부의 생명줄인 산소 호스가 꼬이지 않게 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깊은 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산소 호스 하나에 의지해 일하는 작업은 무척이나 외롭고 힘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이성광 씨는 말한다.
“죽을 고비를 넘겨 정착한 거제 바다는 어머니 품처럼 한없이 고마운 존재이고 거제도 이웃들은 제 가족과 같아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내일 준비하며 살아가니 외로울 틈이 없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 강인한 삶의 의지를 가진 이에게만 거제 바다는 곁을 내어준다. 2021년 밝은 새해, 거제 바다가 선물한 수산물을 맛보며 강인한 생명 에너지를 채워 보는 건 어떨까.
공곶이
50여 년 전 구순의 노부부가 아들과 함께 오로지 호미와 곡괭이로 산비탈을 직접 개간하여 만든
농원이다. 겨울 동백꽃을 시작으로 이른 봄에 피는 수선화의 계절이 공곶이 풍경의 백미.
정원의 끝에 다다르면 몽돌해변이 펼쳐지는데 날이 좋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87
다이버 수산
잠수사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가장 최상의 싱싱한 상태의 해산물을 택배로 보낸다.
자연산 코끼리조개, 왕우럭조개, 바지락, 전복, 멍게, 뿔소라, 해삼, 문어 등 거제도의 제철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055-634-2762 smartstore.naver.com/diversusan
소나무횟집
해녀가 운영하는 작은 횟집. 당일 잡은 자연산 회와 낙지, 회덮밥, 물회, 장어탕이 인기 메뉴.
경남 거제시 장목면 거제북로 2633-14 주1동 1층 6호 소나무횟집
카페 온더선셋
가조도 가는 길에 있는 해안 카페로 일몰 풍경이 멋지다. 주변에 해안가를 산책할 수 있는 데크가 잘 조성되어 산책 코스로 인기 만점.
경남 거제시 사등면 성포로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