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참된 목표는 아프지 않겠다거나 병에 걸리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나는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달린다.
조지 쉬언은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평가하길 ‘가늘고 소심하며 절대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의 아내조차 남편을 일러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언할 정도였다. 이렇게 바깥보다는 내면을 향한 시선이 강했던 조지 쉬언은 갑자기 많은 사람들로부터 ‘무인도에 떨어져도 함께 있고 싶은 사람’으로 꼽힐 정도로 찬사를 받게 된 것은 마흔 중반에 시작한 달리기 덕분이었다.
운동화를 꺼내 신은 계기는 흔히 그렇듯 건강이었다.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직업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대학시절에 했던 운동인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목표가 생기자 강한 몰입이 이어졌다. 5년 뒤 조지 쉬언은 1마일을 5분 만에 달릴 수 있었다. 60여 회에 걸친 마라톤 완주와 3시간 1분의 최고 기록도 달성했다. 그런 중에 1968년부터 한 지방신문에 달리기에 대한 칼럼을 썼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달리기에 대한 의학적인 조언과 함께 그가 달리기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