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읽어드립니다
걱정을 멈추고 삶을 제대로 살기
- 카네기 행복론 <데일 카네기>
나는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은 나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sub_writer_deco한재우

 

데일 카네기는 이른바 ‘자기계발’이라고 불리는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젊은 시절에 그는 허름한 셋방에서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살던 가난한 세일즈맨이였다. ‘아침에 일어나 벽에 걸려 있는 넥타이를 매려고 보면 바퀴벌레가 새카맣게 붙어’있던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느 날 카네기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가르치는 일이었다.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의 수입은 하루 고작 5달러에 불과했지만 카네기는 주눅 들지 않았다. 지루한 교양 강의 보다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강의’에 과감하게 초점을 맞추었고, 오래지 않아 남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치는 ‘인간관계론’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 고무된 카네기가 인간관계에 이어 주목했던 키워드는 바로 ‘걱정’. 이렇게 시작된 걱정 해결 강의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강의의 핵심을 엮은 글이 바로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걱정을 멈추고 삶을 제대로 사는 법)”, 즉 <카네기 행복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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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에 한 알의 모래,
한 번에 한 가지의 일”
걱정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네기가 가장 먼저 주는 조언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이다. 걱정이란 흔히 머릿속에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차 있을 때 생기곤 한다. 문제는 아무리 우리가 동시에 여러 가지를 고민하더라도,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한 번에 한 가지 뿐이라는 사실이다. 어차피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걱정해 보았자 쓸모가 없다. 차라리 고민 따위는 던져버리고 그저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는 편이 낫다.

이런 깨달음으로 인생 역전을 가져온 사례는 윌리엄 오슬러 경이다. 그는 의대 졸업반 시절 걱정이 태산과 같았다. 과연 의사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합격하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계는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등등 고민할 것 투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머스 칼라일이 남긴 ‘우리의 중요한 임무는 먼 곳의 희미한 것을 보는 게 아니라 가까이 똑똑하게 보이는 것을 실행하는 일이다.’라는 구절을 읽고 다시 태어나는 듯한 상쾌함을 느꼈다. 당장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자.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 하루, 하루씩만 충실하게 살자. 이 단순한 깨달음 덕분에 신경 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던 의대생은 훗날 기사 작위를 받은 옥스퍼드대의 명예교수가 되었다.
“ 참다운 마음의 평화는
최악의 사태를 감수하는 데서 얻어진다.”
첫 번째 조언이 단순히 머릿속이 복잡한 경우에 대한 해결책이라면, 두 번째 조언은 실제로 심각한 일이 닥쳤을 때 그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이다. 직장을 잃는다든지, 건강이 나빠진다든지, 혹은 사업체가 휘청거리는 등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과연 그 상황에서 침착하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느냐다. ‘Attitude is more important than facts.’라는 말이 있다. 실제 일어난 사실보다, 그 사실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뜻이다. 침착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은 위기의 상황이 닥쳐도 그 안에서 살아날 묘수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심지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

카네기는 굉장히 실용적인 3단계 공식을 제안했다. 첫째,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라. 둘째,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라. 셋째, 그런 뒤에 최악의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떠올려 보라. 사람의 마음은 미묘하다. 아예 최악의 상황을 감수해버리면, 그 상태에서 생기는 아주 작은 진전도 큰 기쁨이 된다. 생각의 초점이 바뀌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 딱 서면 지금의 휘청거림이 작게 보인다. 저절로 긍정적인 사고가 펼쳐진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태도다.
“ 문제는 해답을 모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지 않는데 있다.”
사실 이 책에 쓰여 있는 내용들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카네기도 썼듯이 ‘우리는 이미 완전한 생활을 하기 위한 모든 원리를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아는 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저술한 나 자신도 때때로 여기서 주장하는 모든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카네기의 솔직한 고백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카네기 행복론>을 손에 쥔다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조금 읽더라도 많이 실천하기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그 실천 안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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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재우의 서재’ 대표 한재우 작가가 독자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소개된 책은 유튜브 ‘재우의 서재’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