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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 폐렴
유난히 길었던 더위가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스키, 스노우보드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항상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폐렴입니다. 폐렴은 지난 2018년
국내 사망원인 1, 2위인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에 올라 2017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
특히 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져 독감,
감기 등에 걸리기 쉽고, 이로 인해 기관지 점막이 약해져 폐렴 발생이 증가하게 됩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폐렴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이소영 인천병원 내과 진료과장

손을 이용하는 방법
폐렴은 폐의 공기주머니인 폐포에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입안에 있는 세균이 기관지로 넘어가는 흡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폐렴에 걸리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생기며 고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4일 이상 고열, 오한 등 전신 증상이 지속되고 노란색의 끈적이는 가래가 나온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폐렴은 전형적인 증상 없이 식욕이 저하되거나 기운이 없어지고 헛소리를 하는 등의 의식 변화와 같이 애매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이유 없이 입맛이 없어지고 기력이 떨어지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의 의식 변화가 생기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을 이용하는 방법
폐렴은 환자의 증상, 가슴 X-ray 촬영, 혈액 검사, 가래를 받아서 원인균을 배양하는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치료의 원칙은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폐렴을 일으킨 원인 미생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검사를 통해 밝히기는 쉽지 않아서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질병의 위중한 정도 등에 따라 알맞은 경험적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 미생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그에 따라 항생제를 바꾸기도 합니다. 항생제와 함께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가래를 묽게 해서 쉽게 뱉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담제, 고열이나 두통을 감소시켜 주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분 공급과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가습기 사용이 도움이 되며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 산소 공급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대개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면 1-2주 내에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어린이나 노인, 천식·만성 폐쇄성 폐질환 같은 폐질환이 동반되어 있거나 심각한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손을 이용하는 방법
독감이나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습니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100%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만성 질환자의 경우 65~84%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23가 다당질 백신’(이하 23가 백신)과 ‘13가 단백접합 백신’(이하 13가 백신)이 있는데 ‘13가 백신’이 폐렴에 대한 예방효과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에 대한 항체 형성 반응도 뛰어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의 경우 23가 백신과 13가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인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 사업에 사용되는 무료 백신은 23가 백신입니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었다는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폐렴사슬알균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 접종 외에도 대개의 감염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손 씻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의 건전한 생활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폐렴 예방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