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직하고 단순하게, 가죽에 아로새기는 즐거움
- 카드지갑 만들기
한 땀 한 땀, 두꺼운 가죽에 실을 꿰어 원하는 소품을 만들어낸다.
상상 속에서는 그리 쉽지 않지만, 단순한 과정을 반복해낼 끈기와
바늘을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면 몇 시간 만에 적지 않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바로 가죽공예가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 도전해볼만한 분야로 자리 잡은 이유다.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의 재활보상2부 백예진 주임과 강남지사 재활보상부 황지현 주임도
화창한 가을날을 맞아 가죽으로 카드지갑을 만드는데 도전해보았다.
상상 속에서는 그리 쉽지 않지만, 단순한 과정을 반복해낼 끈기와
바늘을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면 몇 시간 만에 적지 않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바로 가죽공예가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 도전해볼만한 분야로 자리 잡은 이유다.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의 재활보상2부 백예진 주임과 강남지사 재활보상부 황지현 주임도
화창한 가을날을 맞아 가죽으로 카드지갑을 만드는데 도전해보았다.
가죽과 실이 만나듯, 동기들의 또 다른 만남
항상 그렇듯 원데이 클래스의 즐거움은 그 자체의 콘텐츠와 결과물에도 있지만 과정을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서도 결정되곤 한다. 특히 그간 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거리라는 한계로 인해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라면 반가움은 배가되는 법. 한 날 한 시에 입사했지만 서로 다른 지사로 들어가면서 자주 보지 못했던 입사 동기인 백예진 주임과 황지현 주임도 오랜만의 재회를 즐겼다.
“같은 날짜에 입사는 했지만 메신저로 서로 안부만 묻고 지내곤 했어요. 그러다 연수원에서 3주 동안 함께 하고, 입사 1주년에는 같이 제주도도 다녀오게 되었죠. 연수 때에도 같은 조에서 활동하면서 더욱 친해진 것 같아요.”
오늘 도전하게 된 것은 핸드메이드 가죽 공예에서 자주 등장하는 새들스티치 기법. 말 안장을 바느질할 때 자주 쓰이는 기법이라 새들스치티로 불린다. 양면으로 붙인 가죽을 X자로 교차하는 듯한 바느질을 해야 그만큼 튼튼한 가죽 재품이 만들어지는 것. 반면 바늘 땀 개수에 비례해 작업시간이 많이 늘어나는 만큼 기성품 공정에서는 많이 생략되는 과정으로 뽑힌다.
“이거 생각보다 정말 손가락이 아프네요.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사람들이랑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재미로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거 너무 아까워서 한동안 못 쓸 거 같아요. 이렇게 열심히 손바느질 했는데 닳으면 어떻게 해요.”
보통 손바느질은 바늘이 하나만 필요한 반면에 새들스치티는 양쪽 손에 바늘을 들고 실이 교차하듯이 바느질을 하는 것이 특징. 생소한 과정을 수행하는 만큼 황 주임과 백 주임의 이마에도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친하면서도 서로 다른 캐릭터를 대변하는 것일까, 각자 배색하는 가죽의 조합도 다르게 나왔다. 백예진 주임은 노란색과 초록색을 조합한 반면, 황지현 주임은 갈색톤의 가죽을 선택한 것.
“노란색과 초록색 가죽을 조합했는데, 서로 다른 색이니만큼 때가 타도 눈에 띄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가을에 어울리는 갈색 톤을 골랐어요. 아무래도 가장 가죽 느낌이 잘 사는 게 갈색 톤이잖아요? 그만큼 계절과도 어울리고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죽공예에서 중요한 것은 어울리는 색깔을 바로 조합하는 것도 아니고, 살아 숨 쉬듯이 수를 놓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똑같은 작업을 계속 해낼 수 있는 끈기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을 해내는 끈기가 없으면 가죽공예에서 자기 자신의 작품을 손에 쥐는 것도 요원한 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끈기가 만들어지는 원동력은 미래에 자기 자신이 멋진 작품을 손에 쥘 것이라는 상상력이다. 근 두 시간동안 똑같은 작업을 진행한 두 주임에게도 이러한 상상력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한 땀 한 땀의 이야기, 생활 속의 이야기
한 배에서 난 형제간에도 다른 점이 있다. 그런 만큼 서로 다른 세월을 살아온 동기간에도 다른 이야기가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같이 여행을 다니고 오리엔테이션을 참가해도 극복할 수 없는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닮은 점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한 일에 대해 제대로 마무리를 짓길 원하는 책임감과 완벽함이다.
“사실 가죽공예에 도전하면서도 제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죽 지갑을 만든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리네요.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진짜 재밌고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특히 친한 동기랑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손은 좀 아프지만요. 이제까지 경험해 볼 생각을 못한 걸 회사를 통해 기회를 얻는다는 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실상 어려운 점이 바느질뿐일까.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이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일이 항상 닥쳐올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이를 털어놓지 않는 것은 서로의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인 것. 그 모든 마음을 담아 손바느질 한 땀 한 땀에 담아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배려’라 부르기 충분하다.
Mini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