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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자수로
한 땀 한 땀 추억 새기기
프랑스자수
2010년 즈음부터 차츰 인기를 끈 프랑스 자수는 현재 20~30대들의 취미생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대구서부지사 재활보상부 윤혜민 주임과 가입지원부 김다빈 주임도
평소 프랑스자수의 다양한 도안과 컬러에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어려울 것 같아 쉽게 접근하지 못했었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프랑스자수 손수건 만들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글. 김주희 / 사진. 한상훈

처음 만나는 프랑스자수
대구는 여름만 되면 다른 지역보다 3~4도는 높은 기온 때문에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해 ‘대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뜨거운 날씨를 자랑한다. 쨍쨍히 쏟아지는햇빛 아래에서 몇 분만 걸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것이 다반사. 그래서 윤혜민 주임과 김다빈 주임은 손수건이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구의 여름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어울려요. 예전에 방송에서 아스팔트 위에 달걀을 깨트려 얼마만에 익는지 실험했을 정도니까요.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하지만 외출할 때는 미니선풍기와 손수건이 꼭 필요해요.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여름이죠.”
윤혜민 주임이 프랑스자수 공방에 진열된 손수건들을살펴보며 대구의 여름을 설명한다. 사실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밖의 온도는 30도가 넘어선 무더운 날씨다.요즘에는 손수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만, 대구에서만큼은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부쩍 취미생활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쿠키나 비누 만들기는해봤는데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프랑스자수는 도전해보지 못했어요. 혜민언니가 ‘같이 해볼래?’라고 물었을때 좋은 기회다 싶어서 도전하게 됐죠. 지금 시기에 딱필요한 원데이클래스인 것 같아요. 프랑스자수를 새긴저만의 손수건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
김다빈 주임도 평소 관심 있던 프랑스자수와 여름에 필요한 손수건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며 기대를 내비친다. 그런 두 사람에게 오늘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할 공방 대표가프랑스자수에 대해 먼저 설명한다.
“그동안 프랑스자수를 많이 보셨죠? 오늘 만들 손수건을 비롯해서 가방, 옷, 파우치, 모자 등에 다양하게 프랑스자수를 활용할수 있어요. 마음에 드는 도안과 자수실 컬러를 골라서 자신만의취향이 오롯이 담긴 손수건을 만들 수 있죠. ”

프랑스자수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손수건 컬러와 도안을 결정해야 한다. 윤혜민 주임과 김다빈 주임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도안을 꼼꼼히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손수건 원단은 여름에 어울리는 린넨으로 일찌감치 결정 완료.
“저는 프랑스자수하면 여성스러운 꽃무늬가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때가 타도 잘 티가안 나는 청색 린넨 손수건에 꽃무늬 자수를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윤혜민 주임이 도안을 결정하자 고민하던 김다빈주임도 가장 눈길이 가는 선인장 도안으로 결정을 내린다.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색이 끌리는 것 같아요. 흰색 린넨 손수건에 초록색 선인장을 수놓으면 시원해보이고 예쁠 것 같아요. 사실 선인장이 가장 쉬워 보이기도 하고요.”
프랑스자수처럼 예쁜 동기 사이
이제 본격적으로 프랑스자수를 놓을 시간. 두 사람은 먼저 각자의 손수건에 도안을 그리고 강사의 설명에 따라 조심스럽게 자수를 놓기 시작한다. 자수를 놓는 방법도 여러 가지. 백 스티치, 아웃라인 스티치, 프렌치 노트 스티치, 새틴스티치, 카우칭 스티치 등 도안과 원하는 자수 느낌에 따라다양한 자수기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우면서 한 땀 한 땀수를 놓는다.
“일반적인 바느질만 생각했는데 굉장히 다양한 자수기법이 있다는 게 놀라워요. 기법에 따라 입체감을 줄 수도 있고요. 손재주가 워낙 없어서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막상 해보니 정말 재미있어요. 조금씩 선인장 모습이 갖춰지는 걸 보니 뿌듯해요.”
“저는 미처 몰랐던 제 여성스러움을 발견한 것 같아요. 차분히 앉아서 자수를 놓는 제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즐거워요
두 사람이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자수를 놓으며 조근조근이야기를 한다. 중간중간 서로의 자수를 봐주기도 하고 농담도 나누며 일명 쿵짝이 잘 맞는 두 사람을 보니 왜 친해졌는지 알 수 있을 듯했다.
“저희가 2018년도에 같이 입사한 동기에요. 같은 지사에동기가 있다는 건 참 행운인 것 같아요. 속 깊은 이야기를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동생이에요. 고마울 때가 많아요”.“힘들 때 혜민언니한테 의지를 많이 하면서 회사에 적응했어요. 부서가 달라서 업무 중엔 자주 보진 못하지만 도시락을 싸서 같이 점심을 먹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후에 일할 힘을 얻고 있어요. ”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프랑스자수 손수건이 완성됐다. 처음 해본 솜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예쁘게 새겨진 프랑스자수.한 땀 한 땀 정성스럽고 예쁘게 놓은 자수처럼 두 사람의추억도 예쁘게 새겨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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