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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나 알레르기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질병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내 몸 속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힘으로 ‘면역력’이 떠오르고 있다. 외부 병원균의 침입을 막고 장기에 생긴 이상을 치료하며, 매일 생기는 암세포와 싸워주는 ‘면역력’. 일상 속 작은 노력을 통해 지킬 수 있다.

글. 홍진아 내과전문의

생활습관이 지키는 면역력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백혈구로, 단핵구가 성장한 대식세포를 비롯해 과립구와 림프구로 나뉜다.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이 비율이 깨지면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비율은 우리 인체의 자율신경계에 의해 유지되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일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활발히 움직일 때는 교감신경이 우세하고, 반대로 쉬거나 잠을 자는 등 몸이 이완될 때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한다. 이 두 신경이 서로 균형을 유지할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은 최고치에 이른다. 문제는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으로 이 밸런스가 깨지면서 발생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어 과립구가 지나치게 많아지고, 이 세포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면역력이 약화하여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흡연과 음주도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 과도한 음주는 림프구의 양을 줄이고, 활성화 정도를 낮추며, 염증성 사이토킨을 활성화해 면역 기능을 떨어트린다. 흡연 역시 마찬가지다. 담배에 함유된 최소 4,000여 가지의 유해물질이 신체의 면역체계를 교란하고, 폐 기능을 훼손하며,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면역력을 지키는 가장 큰 원동력인 셈이다.

면역력을 키워주는 영양제 어떻게 고를까?

백혈구는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병원균과 싸우기 힘들다. 비타민E는 말초의 혈액순환을 도와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A와 C도 면역력과 관계가 있다. 점막은 살아있는 세포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어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좋다. 입과 코, 목과 기관지 등이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도 바로 이 점막 때문이다.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보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A와 비타민C, 베타카로틴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아연은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 아연을 하루 25~45mg 섭취하면 염증 발생률이 감소한다. 다만, 아연 영양제를 장기간 먹으면 구리가 결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삼 제품이 면역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전반적인 대사 능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장에서 나쁜 균이 번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비피더스 등의 프로바이오틱스도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마늘은 널리 알려진 면역력 증강 식품이다. 마늘의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은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으며 소화를 돕는다. 돼지고기의 단백질, 아연, 비타민 B6, 셀레늄은 물론 옥타코사놀과 베타글루칸, 비타민 B군, 감마오리자놀 등이 함유된 현미도 면역력을 증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 이렇게 실천하세요!

잘 때는 어두운 환경을 유지하세요

잠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이는 아주 작은 불빛에도 방해를 받습니다. 따라서 텔레비전이나 스탠드를 켜고 자지 않도록 합니다.

하루 한 번, 산책으로 햇볕 쬐기

인체는 햇볕을 통해 낮을 인식합니다. 실내 조명이 아무리 밝아도 햇볕을 대체할 수는 없지요. 낮에는 야외에서 최소 10분 이상 햇볕을 쬐며 걸어줍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규칙적인 환경을 좋아합니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생체시계를 잘 맞춰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특히 잠들기 전 3~4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섭취 자제

육류로 대표되는 기름진 음식은 장에 변을 오래 머무르게 합니다. 이는 독소를 발생시키고 장의 점막세포를 파괴해 유익균을 죽이지요. 또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은 장의 유해균을 늘려 면역력을 저하시킵니다.

물 충분히 마시기

공복에 마시는 물은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변비 개선을 돕고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촉진합니다. 또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유해균을 줄이고 유익균을 늘립니다. 다만 식사 후에는 최소 1시간~1시간 30분이 지나고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