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걸음도 가볍게, 봄내의 길을 즐기다
- 강원도 ‘춘천’
더위가 조금씩 식어가는 계절, 가볍게 여행을 다니고 싶은 마음도 커지곤 한다.
길게 휴가를 내서 먼 곳을 갔다 오기는 조금 어려워도 당일치기 일정을 계획해볼까 싶은 시기,
춘천은 참으로 매력적인 장소다. 문학청년의 면모를 뽐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을 비롯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 책 속의 배경장소를 하나 하나 찾을 수 있는 실레길이나
의암호의 시원한 정경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워크, 물레길 등이 포진해 있다.
햇살은 여전히 따듯하지만 바람은 한층 시원해진 시기, 몸도 마음도 가볍게 나들이를 떠나보자.
길게 휴가를 내서 먼 곳을 갔다 오기는 조금 어려워도 당일치기 일정을 계획해볼까 싶은 시기,
춘천은 참으로 매력적인 장소다. 문학청년의 면모를 뽐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을 비롯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 책 속의 배경장소를 하나 하나 찾을 수 있는 실레길이나
의암호의 시원한 정경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워크, 물레길 등이 포진해 있다.
햇살은 여전히 따듯하지만 바람은 한층 시원해진 시기, 몸도 마음도 가볍게 나들이를 떠나보자.
고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다 - 김유정 문학촌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이수한 사람 치고 김유정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굉장히 드물 것이다. 김유정의 작품은 대체로 농촌의 다양한 모습을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곤 하는데 이러한 실감나는 묘사는 그가 자라난 실레마을의 모습을 따왔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실레마을의 모습은 지금도 김유정 문학촌이라는 이름으로 보존되어 소설 속의 소소한 장면을 재현하곤 한다. 다양한 작품들의 배경들은 지금은 실레 이야기길이라는 이름으로 총 16곳의 배경을 담아내고 있다. 만무방이며 동백꽃, 봄봄, 총각과 맹꽁이 등 다양한 작품의 배경지가 이어지니 한국 현대소설의 풍경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길을 찬찬히 걸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실레 이야기길이 시작되는 곳 근처에는 김유정의 생가와 문학 기념관, 김유정 이야기집 등이 위치해있다. 그 중 김유정 이야기집은 인간 김유정의 면모를 한층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2년 남짓한 시간동안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다가 병마를 이겨내지 못한 청년 소설가의 삶에 대한 열망과 사랑에 대해 보다보면 공과 과를 넘어 역사 속 인물이 한층 생생하게 실존했던 사람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김유정역에서 느끼는 속도감, 김유정 레일바이크
김유정 문학촌을 대중교통으로 갈 때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경춘선 김유정역에 내리는 것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역으로 문학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을 반영하듯 근방에 북스테이션이라는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김유정을 비롯해 강원도에 연고를 둔 소설가들의 책으로 외관을 꾸며놓은 이 건물에는 레일바이크를 타기 전, 혹은 타고 나서 가볍게 요기를 하려는 사람들이나 카페,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에는 다른 장소와는 다른 특이한 코스가 있다. 1터널부터 3터널까지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가다 보면 네 번째 터널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VR을 활용한 이색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김유정 레일파크에서 미리 VR 레일바이크 이용권을 추가 구매한 사람들은 VR 안경을 착용한 채 게임을 즐기며 터널을 통과하게 되는데 스스로 페달을 밟는 감촉이 VR 게임을 한층 실감나게 만들어준다. 다만 VR 특성상 어지러움이 발생할 수 있어 10세 이하, 혹은 65세 이상인 사람들은 서약서를 작성해야 VR 체험이 가능하다.
내리막길이 꾸준히 있어 다른 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힘을 덜 들이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낭구마을까지 쭉 이어지는 레일바이크를 탄 뒤에는 낭만열차를 타고 강촌역까지 이동한 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김유정역으로 돌아오는 교통편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호반의 도시 - 그 이름을 한층 가깝게 느끼려면
춘천은 호반의 도시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등이 근방에 있으니 과연 이유 있는 이름이다. 푸른 물가가 주변에 있으니 관광지로 개발되는 것도 당연한 일. 그 중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푸른 물결 위에 투명한 강화유리로 길을 깔아 위아래로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게끔 만든 도보구간이다. 호수로 쭉 뻗은 직경 10m의 전망대도 역시 강화유리로 깔려있다.
호반의 물결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도 있다. 바로 의암호 일대에 마련되어 있는 물레길이다. 실을 자아내는 물레가 아니라 물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길이라 하여 물레길이라 이름 붙은 이 곳은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의암호를 누빌 수 있는 코스가 총 3곳에 달한다. 그 중 초보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코스는 스카이워크를 의암호에서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길이다. 중도나 붕어섬을 둘러보며 나올 수 있는 코스도 있지만 이 곳은 기존에 물레길을 방문해 카누를 타본 경험자들만 가능한 중급코스다.
의암호 전체를 감싸고 있는 순환 자전거도로는 한층 강도 높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끄는 곳이다. 춘천역부터 시작해 중도유원지, 북한강 자전거길 인증센터,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을 포함하는 총 30km 규모의 자전거 도로가 펼쳐져 있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한층 시원하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춘천의 맛
춘천닭갈비
춘천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닭갈비를 말하는 것은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춘천을 소개하는 여행기사에서 닭갈비를 말하지 않는 것도 직무유기에 가까운 일. 기왕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는다면,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집을 찾아보길 권한다.
민물매운탕
춘천은 깨끗한 호수와 강으로 둘러싸여 다양한 어종의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신선한 민물매운탕을 요리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민물고기에 갖은 야채를 넣고 끓인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