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스케치

Home>同 WITH>행복스케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나무도마 만들기
주방에 하나씩은 있는 도마가 최근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원하는 나무와 모양을 골라 나만의 도마를 직접 만들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평소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는 것을 즐긴다는 근로복지공단 부천지사 최서진 주임과
백승은 주임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자신만의 도마 만들기에 도전했다.

글. 김주희 / 사진. 남지우

사포로 쓱쓱 나만의 도마 만들기
성수동에 위치한 한 목공방을 찾은 최서진 주임과 백승은 주임은 신기한 듯 공방 벽면에 걸린 다양한 도마들을 살펴보기에 바쁘다. 일반적인 직사각형 도마부터 곡선과 손잡이가 있는 도마, 고래와 고양이 등 동물모양의 도마까지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 도마들을 앞에 두고 어떤 모양의 도마를 만들지 고민에 휩싸인다.
“미리 어떤 도마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왔는데도 막상 결정하려니 어려워요. 고래 모양의 도마도 특별해 보이고, 손잡이가 있는 도마는 실제 사용할 때 편리할 것 같고요.”
최서진 주임이 도마들을 직접 들고 살펴보며 특별한 모양을 고를지 실용성을 고려할지 고민한다. 그 옆에서 같이 도마들을 살펴보는 백승은 주임은 조금 다른 고민에 빠져있다.
“나무 종류가 무척 다양하네요. 저는 음식 재료를 썰 때 사용하기 보다는 치즈나 쿠키, 과일 등을 플레이팅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어서요. 나무 재질보다는 컬러나 무늬가 예쁜 걸 골라야 할 것 같아요.”
두 사람이 한참 고민에 빠지자 이를 도와줄 공방 강사가 도마에 대해 설명하며 결정을 돕는다.
“주방에서 직접 사용할 거라면 약간 큰 사이즈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메이플나무가 단단해서 가장 적합하고요. 플레이팅 용도라면 호두나무를 추천해요. 컬러나 나무결이 고급스러워서 음식을 올려놓으면 분위기가 살거든요.”
전문가의 추천대로 하는 게 좋겠다며 웃은 최서진 주임은 중형 크기의 메이플나무 도마를 골랐다. 백승은 주임은 부드러운 곡선 테두리에 손잡이가 있는 호두나무 도마를 선택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마를 만들 시간, 사포질을 하면서 날리는 나무 분진 때문에 마스크와 앞치마를 착용한 두 사람은 멋진 도마를 완성하기 위해 결의를 다진다.
“사포는 3종류인데 거친 것부터 점차 고운 걸로 사용해 주면 돼요. 중요한 건 나무의 결대로 힘을 줘서 까글거리는 부분을 밀어줘야 해요. 반대로 하면 스크래치가 많이 생기거든요. 한번 해보시겠어요?”
최서진 주임과 백승은 주임이 자리를 잡고 사포로 나무도마를 다듬기 시작한다. 무더위가 물러가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날씨지만 어느새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시간
“저희 둘은 원데이클래스 동호회를 만들어서 활동할 만큼 관심이 많거든요. 마카롱, 카드지갑, 만다링 접시를 만들어봤는데 나무도마 만들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오늘 살 빠져서 갈 것 같아요.”
백승은 주임의 말에 최서진 주임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마스크를 했는데도 나무분진이 코에 들어가서 조금 힘들어요. 그래도 솔솔 올라오는 나무향도 좋고 사포질을 할수록 매끄러워져서 신기해요. 재미로는 최고인 것 같아요.”
점점 매끄러워지는 나무도마를 이곳저곳 만져보며 집중하는 두 사람. 처음엔 서로 나누던 대화도 생략한 채 나무도마 만들기에 열중한다. 이윽고 한참 이어지던 사포질이 끝나고 오일을 칠해줄 차례. 오일은 나무도마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해준다.
“오일을 칠하니까 나무도마 컬러가 조금 달라져서 신기해요. 한층 고급스러워진 것 같아요.”
더욱 진해진 나무도마에 만족한 듯 백승은 주임이 도마를 들어 보이며 웃는다. 최서진 주임도 빈 곳 없이 꼼꼼하게 오일을 발라준다. 드디어 나무도마 완성. 이제 오일이 잘 마른 후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처음 사포질을 할 때는 힘들었는데 완성하고 나니까 정말 뿌듯해요. 특히 서진 주임하고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입사 1주년 기념으로 해외여행도 함께 다녀왔거든요. 입사동기이면서 같은 지사, 같은 부서에서 일하면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게 돼서 기뻐요.”
“단짝처럼 붙어 다녔는데 이번에 부서 이동으로 떨어지게 돼서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이번에 함께 나무도마 만들기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랜 것 같아요.”
입사동기이자 같은 부서에서 일해 온 만큼 마음이 잘 맞고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앞으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지만 우정을 이어갈 거라는 두 사람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졌다.
Mini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