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님이
근로복지공단 운영지원부 한충희 과장님께
일을 하다 억울한 사정이 생겼는데도 아무도 억울한 내게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때로는 공감과 경청이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박선희 님의 상처를 보듬어준 한충희 과장님처럼요.
저는 12년간 일해온 회사에서 꾸준히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나 묵묵히 참기만 하다,
2018년 10월 회사에서 크나큰 충격의 재해를 겪었습니다. 오랜 시간 익숙해진 괴롭힘이었기에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심한 폭언에 시달리자 결국 자살 충동에 휩싸였고 바깥 외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지만 2018년 당시만 해도 정신적 질환에 대한 산재인정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일개 개인인 제가 큰 규모의 회사를 상대로 산재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확신이 없었지요. 모든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가족이나 친구와도 연을 끊은 상태라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었습니다.
혼자 모든 증거를 수집하며 제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과연 이런 제 사정을 누가 믿어줄까 고민이 많던 차에 근로복지공단 화성지사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화성지사에 근무하던 한충희 과장님께서는 항상 제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주시고,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이런저런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들려주셨습니다. 여러 번 통화했지만, 그때마다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목소리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직 민사소송 중이지만 결국 저는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모두
나아지진 않았지만, 저를 괴롭히던 자살 충동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제 편에서
저를 믿고 친절한 대답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억울한 사정에 처한 노동자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절망의 끝에서
한충희 과장님의 말들은 한 줄기 빛과 동아줄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평생 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약자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강자의 편에 서려고 합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주 약자의 사정이 되곤 하지요. 하지만 근로복지공단 한충희 과장님 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 같은 약자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노동자의 복지를 위해, 더 나은 근로환경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재해자를 대해주신 점도 칭찬합니다. 앞으로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두고두고 마음으로나마 감사와 응원을 전하겠습니다.